[기자의 시각] 생산성 제고 방법, 왕도가 없다
[기자의 시각] 생산성 제고 방법, 왕도가 없다
  • by 김현구

추석 이후 kg당 탕박 평균 지육 가격이 4천원 미만을 형성, 생산비 수준의 돈가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생산성이 높지 않은 농장들의 경영 수지 악화가 불가피하며 돈가 약세가 지속될 경우 특히 평균 MSY 18두 이하의 농장들은 크게 경영 압박을 받을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현재 전국의 절반 이상의 농장들이 MSY 18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최근 한돈팜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국 양돈장의 56%가 17두 이하 농장으로 분석됐다.

MSY 향상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규명하기 위해 최근 한돈협회는 축산경제연구원에 의뢰해 ‘한돈농가 생산성 향상 방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전국 평균 MSY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생산성 하위 농장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생산성 하위 농가들과 상위 농가들을 비교, 분석을 통해 하위 농가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켜야 할 핵심 사안을 정리한 수준에 그친 것이다. MSY 향상 방안 ‘제시’가 아닌 ‘정리’였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기대한 업계의 실망이 크다.

기자가 만나 본 생산성 상위 농가들은 한결 같이 말한다. ‘기본’에 충실하고 있으며, 돈사를 안방처럼 들락날락하면서 관심을 가져 준다고. “공부에 왕도가 없다”라는 말처럼 생산 성적 제고에도 왕도가 없다. 결국 농장주의 의지 차이가 성적을 가르는 것이다. 이 말은 양돈업계의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있다. 한돈 자조금을 사용한 연구 사업을 통해 나타난 결과가 모든 양돈인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점이 연구 발표를 지켜 본 기자로서는 씁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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