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 비육돈, 혈액 섞인 설사하면서 죽어요!
[양돈현장] 비육돈, 혈액 섞인 설사하면서 죽어요!
  • 양돈타임스
  • 승인 2018.12.04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돈적리(豚赤痢, SD, swine dysentery)라는 전염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위생관리가 열악한 위탁장에서 다발하고 있다. 톱밥이나 왕겨를 바닥재로 사용하고 있는 농장의 피해정도가 훨씬 심하다. 피트관리를 못해 돈방 바닥위로 분뇨가 넘치고 파리나 구더기가 많은 돈사에서 심하다. 심한 경우 30%가 넘는 폐사율을 보인다. 발생초기에 항생제를 투여해도 위축돈 발생률이 크게 증가한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주에 의한 적리가 발생한 경우는 대책이 막막하다. 돈적리는 급만성 소모성질병으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하여 특정 병원균 부재돈군(SPF HERD)에서도 집중적으로 관리되는 전염병이다. 농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몇 가지 관리 포인트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돈적리의 병원체는 ‘브라키스피라 하이오디센테리애’라는 균종이다. 예전에는 사람에서 문제가 되는 매독균과 같은 균종으로 분리되었던 적이 있었다. 일단 오염된 농장은 좀처럼 청정화하기가 쉽지 않은 끈질긴 병원체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돼지뿐 만아니라 포유류 동물과 조류에도 감염을 일으킨다. 그래서 병원체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농장 내 쥐가 없어야 하고 날짐승의 침입도 막아야 한다. 개나 고양이도 전파자 역할을 할 수 있으니 농장 내에 활보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파리도 기계적 전파를 시킬 수 있으니 이래저래 제거해야 한다.

돈적리균이 대장점막에 집락형성을 하고 병변을 형성하면 점막상피가 붓고 점액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고 심하면 출혈을 일으킨다. 혈액이나 점액성 설사가 일어나면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는 질병이 돈적리인 것이다. 대장점막은 수분을 재흡수하는 곳인데 그 기능을 못하게 되니 극심한 탈수증이 일어나게 된다. 신선하고 충분한 음수 공급이 안 되는 농장에서 피해정도가 훨씬 심한 사례를 종종 목격한다.

톱밥 돈사에서 혈변을 보이는 비육돈.
톱밥 돈사에서 혈변을 보이는 비육돈.

증상을 보이거나 폐사한 돼지를 부검해 발생부위를 확인하면 쉽게 회장염, 살모넬라장염과 감별진단을 할 수 있다. 급성 증식성 출혈성 형태의 회장염은 소장 말단부위인 회장에 병변을 일으킨다. 살모넬라장염은 소장말단과 맹장결장부위에 병변을 형성하지만 누런 설사 증상과 장점막에 위막을 형성하는 특징을 보인다. 병성감정기관에 가검물을 보내면 PCR검사 방법으로 감별진단을 할 수 있다.

치료방법으로는 티아물린, 린코마이신, 타이로신, 바시트라신 같은 항생제가 감수성이 있다고 되어있으나 내성균주가 증가하면서 첨가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과거에 후라졸리돈, 카바독스, 올라퀸독스 제제가 매우 효과적이었으나 사용금지 약제로 지정되었다. 일부 선진국에서는 아직도 메카독스 제제를 돈적리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항생제의 부족한 점을 메꿔줄 유기산제, 생균제 또는 복합성분 약제가 있지만 역부족 상태이다.

돈적리균을 감싸고 있는 바이오필름이 항생제 내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실제 사례에서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제제를 항생제와 병용하였을 때 훨씬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었다.

내 농장 안으로 돈적리균이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차단방역이 중요하다.

적리증상을 보이는 돼지나 감염 후 회복된 보균상태의 돼지를 들여오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돼지를 도입하기 전 발생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무심코 농장에 들인 돼지로부터 돈적리가 발생한다면 발병피해와 근절을 위한 경제적 손실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발생 돈군의 돼지를 수송하는 차량이 그 다음으로 위험하다. 출하차, 위탁자돈 수송차량을 집중적으로 소독관리를 해야 한다. 위험차량은 농장에 도착하기 전 완벽한 소독과 건조를 거쳐야 하며 농장 도착 후 정문에서도 충분한 소독과 최소 15분 이상의 소독약 작용시간을 둘 필요가 있다. 양돈밀집 지역에서는 쥐를 없애고, 날짐승 차단용 방조망 설치가 필요하다. 돈적리 폐사 돼지는 소독처리하고 동물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분뇨와 피트에서 병원체가 최소 2개월 이상 생존하므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돈사간 전파는 관리자 장화, 의복, 손, 작업도구에 의해 전파되므로 오염돈사에서 청정 돈사로 이동할 때는 반드시 교체와 소독을 실시해야 한다. 장화 세척 및 교체, 발판소독 생활화가 중요한 이유가 된다. 돈분장에 다녀온 수레, 로우더 같은 장비도 세척 소독이 필수적이다.

돈적리는 일반적으로 6주령 이상에서 가장 흔히 발생한다. 물론 항체가 없는 돼지라면 어떤 돼지도 감염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구제역, 돈열과 마찬가지로 돈적리도 조기 발견과 전문수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상재농장에서는 발병 시기를 정확히 파악하고 증상발현 1주전부터 전략적 투약이 이루어져야 한다. 증상이 보였다면 주사, 음수 투약을 먼저하고 8주간의 장기투약 프로그램이 권장된다. 설사를 보인 개체를 격리하고 설사변을 소독수로 청소하는 것은 기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