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 수입 쇠고기도 심상찮다
[기자의 시각] 수입 쇠고기도 심상찮다
  • by 양돈타임스

수입 돼지고기의 공세가 거세다. 국내 생산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수입은 좀처럼 줄지 않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돼지 값이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수입육에 의한 한돈 시장 잠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요즘 부쩍 높아진 것이 결코 과장은 아닌 상황이다.

그런데 수입 돼지고기만 문제일까? 이런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올해 수입 쇠고기 역시 돼지고기 못지않게 늘었기 때문이다. 10월말 현재 35만여톤이 수입된 쇠고기는 지난해와 견줘 23% 증가하면서 벌써 지난 한해 수입량(34만4천톤)을 넘어섰다. 주지하다시피 수입 쇠고기는 가격 면에서 한돈과 경쟁 육류다. 그리고 실제 한돈 소비에도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다. 올해 한돈 재고를 보면 유난히 인기부위 즉 구이용 부위들의 적체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더욱 이 같은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삼겹의 경우 지난 9월 기준 8천500여톤이 재고로 쌓였는데 지난해보다 무려 64% 가량 많은 양이다. 올해 무더위로 구이용 부위 소비가 부진했고 이베리코 등의 인기가 높았다는 것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물론 수입 쇠고기가 최근 한돈의 소비 부진, 가격 하락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 확실하게 말하긴 어렵다. 분명한 것은 축종은 다르지만 같은 육류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한돈의 소비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호주, 미국 등 주요 쇠고기 수출국들과 FTA가 체결돼 있어 앞으로 수입 쇠고기 역시 관세가 더 낮아진다. 또 그동안 막혔던 유럽산 쇠고기도 들어올 예정이다. 한돈 시장 사수를 위해 수입 쇠고기와 한돈 시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임정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