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한돈 살릴 길은 홍보밖에 없다
[김오환칼럼]한돈 살릴 길은 홍보밖에 없다
9~11월 출하 작년보다 1.6% 많아
가격은 약세, 소비만이 반전 가져와
  • by 양돈타임스

진부하지만 경제는 심리(心理)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맘이 편안하면 경기가 살아 있지만 불안하거나 불편하면 활발하지 않다는 의미다. 속담처럼 꼴뚜기가 뛰고 망둥이도 뛰어야, 옆집 사람이 장에 가니 나도 장에 가는 것처럼 ‘부화뇌동’이 있어야 물건도 덩달아서 사고 팔리면서 돈(경제)이 돌고 돈다. 반대로 주위에서 지갑을 닫으면 같이 닫는 게 수천년 동안 이어온 경제, 인간의 삶의 본질인 것 같다.

최근 국내 경기 상황을 보면 물건을 맘 편하게 살 분위기가 아니다.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째 내리막이고, 주식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미-중 무역전쟁은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청년 실업률은 떨어지지 않고, 금리는 인상될 움직임이고, 주 52시간제로 수입은 줄고 있고, 국내 산업의 근간인 자동차산업은 수익이 떨어지고…등 어느 것 하나 경제에 우호적인 요인이 없다. 더욱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소비가 살아나야 할 여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한돈 소비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10월 한돈(제주 제외)이 4천원 이하를 형성했다. 10월 출하가 사상최고(169만두)를 기록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위안할 수 있다. 그런데 11월 출하 두수는 162만~164만마리로 작년과 비슷한 물량으로 예상됐다. 또한 9~11월 3개월간 출하두수는 456만마리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래서, 한돈은 하락하지 않고 안정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국내 경제 여건을 보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대책이 시급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소비 증대방안이 나와야 한다. 한돈 홍보밖에 없다. SNS(사회관계망)나 일간 신문, TV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한돈을 소비자에 노출, 이미지를 높여야 한다. 예를 들면 한돈이, 스페인의 ‘이베리코’보다 맛이나 품질에서 능가하는 돼지고기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비자와 소통했으면 한다. 이베리코가 수입 돈육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농협, 협회 등 생산자단체가 육가공업체와 후지 공급물량을 계약하는 것처럼, 이마트 등 유통업체(협회)와도 대화 채널을 갖췄으면 한다. 한돈의 안정적 판매기반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상부상조함으로써 서로의 상생은 물론 국내 산업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카톡으로 한돈 보내기, 김장철, 수험생, 연말연시 등 시의에 맞는 각종 이벤트를 펼쳐 소비자와 한돈이 가까워지는 계기를 부여했으면 한다.

이럴 때 막혀있는 한돈 소비의 숨통이 조금씩 열릴 것이다. 그러면서 소비를 막고 있는 요인을 하나하나 제거, 정상으로 되돌려놔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도 안정적인 한돈업을 이끌어 수 있다. 무엇보다 농가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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