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녹음] 제37회 양돈세미나
[세미나 녹음] 제37회 양돈세미나
  • by 김현구

○…양돈연구회는 지난달 25일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한돈 품질 향상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라는 주제로 제37회 양돈세미나를 진행했다. 양돈 경영자 및 현장 관리자, 업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양돈대상 시상식도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 내용을 요약했다.…○

한돈 진짜 소비자는 누구인가?

△정육점 식당 주인이 보는 한돈 품질의 중요성(설병진 정돈가 대표)=정육점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한돈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돈의 대표고기 삼겹살은 어떤 날은 마블링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찌리가, 어떤 날은 기름으로 떡이 되어 있는 떡지방 삼겹살이, 또 어떤 날은 날이 잘 선 칼로도 썰기가 힘든 물퇘지가 등장하면서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필자가 고깃집을 하면서 배운 짧은 소견이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느끼는 것이 있다. 한돈 농가들이 정확히 알아주기를 기대하면서 이렇게 제한해 본다. “한돈의 진짜 소비자는 누구인가?” 농가의 직접적인 소비자는 고기를 구매하는 육가공업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최종 소비자는 고기를 실제로 구매해서 먹는 소비자가 진짜 소비자다. 적당히 살을 찌워 생산하고 육가공업체에서 계량하여 지육가격을 곱하여 정산되는 현재의 방식보다 실제로 소비자의 입으로 가는 고기의 품질을 생각할 때 한돈의 문제는 비로소 풀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돈, 가정 간편식 시장 주목해야

△소비자 빅데이트로 들여다 본 라이프스타일 및 구매 트렌드 변화(남성호 CJ 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 부장)=최근 현대인의 소비 트렌드가 ‘가심비’(價心比, 가격 대비 만족)을 넘어 ‘나심비’(가격과 상관없는 자신의 만족)로 향해가고 있다. ‘가심비’가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패턴이라면 ‘나심비’는 나의 만족을 위해 가격과 상관없이 지갑을 여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같이 소비자들은 나에게로의 집중, 효율, 경험 가치를 추구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한돈의 경우 가정에서는 원재료를 사용한 요리보다 완제품 구입 비중이 더 커져 가정 간편식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다. 가정 간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1%가 증가한 가운데 CJ는 37.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다. 내년 역시 가정 간편식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다. 이는 가정 간편식이 가정 내에서 보편화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2~3년 전 가정 간편식 시장을 1인 가구가 이끌었다면 현재는 다인가구 내 자녀가 있는 가구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는 편리성을 기반으로 한 가정 간편식이 품질까지 높아진 영향이다.

ASF 국경 검역이 최우선

△아프리카 돼지열병(선우선영 한국히프라 수의사)=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전염성이 강한 질병으로 출혈·발열을 통해 폐사율이 높다. ASF의 전파경로는 직접 전파는 감염 돼지와의 접촉으로 발생하고, 간접 전파 요인으로 돈육 생산물, 잔반 등에 의해 확산된다. 현재 효과적인 백신은 없으며 백신 개발 시도가 진행되고 있지만 단시간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로 ASF 전파 유입 경로는 공항만을 통한 돈육 가공품 및 돈육 잔반에 의해 ASF가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으며, 이후 전국에 분포하고 있는 멧돼지가 확산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야생 멧돼지의 분포 지역은 넓고, 개체수가 많아 공항만 등 국경 검역이 가장 중요한 ASF 유입 통제 방안이다. 이에 따라 국민과 농가들은 ASF에 대한 문제성 인식을 위해 ASF에 대한 교육 및 홍보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ASF 조기 발견 및 신고가 이뤄져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 정리하면 ASF는 국내로 유입되면 멧돼지에 의해 확산이 용이하기 때문에 사전에 막아야 하며, 농가들은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

하절기 고영양 사료 급여 꼭 필요

△육성·비육돈의 영양 수준이 증체율, 등지방두께 및 육질에 미치는 영향(이철영 경남과학기술대학교수)=영양 수준이 돼지 성장 성적 및 육질에 미치는 영향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하절기 육성·비육돈의 영양 수준 효과에 대한 실험을 실시한 결과 6~7월 전 비육기간의 돼지의 일당 사료섭취량, 라이신 섭취량 및 일당증체량은 동절기에 비해 약 30% 감소하고, 사료 효율은 4.4% 감소했다. 또한 등지방두께의 경우 육성 후기에 고 혹은 중 영양 수준이었을 때는 비육기 고영양구와 저영양구 간에 차이가 없었으나, 육성 후기에 저영양 수준이었을 때는 저영양구(25.5mm)가 고영양구(22.2mm)보다 컸다. 등심의 지방 함량은 비육기 저영양구가 고영양구보다 높았다. 따라서 30도를 상회하는 하절기에 고온으로 인한 사료섭취량 및 성장률 저하를 최소화하고 과도한 지방 침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비육기에는 절대적으로 고영양 사료 급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동물복지, 정확한 이해 필요

△동물복지 축산의 오해와 진실(전중환 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구제역, AI 등 가축 질병이 발생되면 어김없이 동물복지 축산을 소개하는 방송이 등장한다. 물론 동물복지 축산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동물 복지적인 가축 사육을 하면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이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으로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친환경적이고 동물복지를 고려한 가축사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좋지 못한 사육환경과 가축관리가 가축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면역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즉 가축이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줌으로써 가축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면역 능력을 정상화시킬 수 있고, 면역 능력이 정상적으로 작용할 때 질병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동물복지적인 사육을 통해 가축의 면역력을 정상화하여 질병에 대한 대항력을 키울 수는 있으나, 동물복지가 모든 질병 문제를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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