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닮은 올해…4분기 강세도 이어갈까
16년 닮은 올해…4분기 강세도 이어갈까
폭염 여파로 출하 전년비 감소
돈가 하락세서 9월 오름세로
16년도 강세 연말까지 이어가
추석 후 4천원 이상…기대감 커
  • by 임정은

상반기까지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이던 돼지 출하두수가 3분기 감소했다. 폭염의 여파다. 올해처럼 더위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16년과 출하, 돼지 값 흐름이 지금까지는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16년의 경우 전년 대비 약세를 보이던 돼지 값이 10월을 비롯해 4분기에는 예상 외로 강세를 형성했다. 그렇다면 올해도 남은 기간 강세가 가능할까? 올 3분기 시장 분석을 중심으로 17년, 16년과 비교해 봤다.

■폭염에 출하 뚝=올해 돼지 출하두수는 사육두수 증가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862만4천여마리로 전년 동기간(828만마리)에 비해 4%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던 돼지 출하는 7~9월 385만3천마리로 일년전 406만6천마리에 견줘 무려 5.3%가 줄었다. 월별로 봤을 때 7월까지는 지난해보다 출하가 많았지만 8~9월 연속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면서 3분기 전체 출하는 감소하게 된 것이다. 이는 9월말 추석 연휴 탓도 있지만 그보다 8월 절정을 보인 최악의 폭염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폭염 영향이 9월 출하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이는 16년과도 비슷하다. 16년 3분기 돼지 출하두수는 381만마리로 17년과 비교할 때 6.6% 가량 적었다. 연간 출하물량으로 봤을 때 17년은 16년에 비해 불과 1.1%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3분기는 감소폭이 두드러진 구간이었던 셈이다. 16년 역시 더위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돈가 역전은 역부족=올 3분기 돼지 출하가 이처럼 줄었지만 3분기 평균 돼지 값은 지난해보다 낮았다. 7~9월 평균 돼지 지육평균 경락가격(제주제외)은 4천953원으로 일년전 5천67원 대비 2.2% 하락했다. 그러나 3개월 평균으로 단순 비교했을 때는 올해 돼지 값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즉 올해 상반기 평균은 4천332원으로 17년 4천691원에 견줘 7.7% 낮아 하락폭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7~8월까지는 전년 동월보다 낮았던 돼지 값이 9월에는 0.5%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9월 강세…4분기 전조?=이처럼 9월 돼지 값이 강세를 보인 것은 16년을 떠올리게 한다. 16년의 경우 9월 돼지 값이 8월보다 오히려 상승하면서 10월에도 4천원대를 무난히 유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였다. 이에 비해 연중 돼지 값이 16년보다 강세를 보였던 17년의 경우 8월 대비 9월 돼지 값이 하락했으며 이후 10월은 물론 4분기 돼지 값은 16년에 비해 낮았다. 물론 9월 돼지 값이 4분기 양돈 시장 흐름을 100% 결정짓는다고 보기 어렵지만 9월은 8월까지 이어진 고돈가 시기를 지나 가을 불황으로 진입하는 과도기로서 분석될 여지가 크다.

이를 볼 때 올해 하락세서 강세로 돌아선 9월 돼지 값이 4분기 시장의 전조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리고 10월 상순 현재 돼지 출하물량이 하루 평균 8만7천여두로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음에도 돼지 값이 4천원 이상을 기록하며 오히려 전년 대비 상승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돈 소비 뒷받침돼야=지금까지의 출하 두수와 돼지 값 추이만으로 16년과 같은 4분기 시장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당시에는 저탄고지 식단에 대한 방송과 김영란법 시행으로 한돈 소비가 호재를 맞았던 때다. 실제 저탄고지 식단 방송 이후 한돈 소비가 7.9%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 때문에 올해 역시 한돈 강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소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이달 한 달 간 한돈몰을 통해 50% 할인 행사를 진행, 한돈 소비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가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펼쳐지는 기간인 만큼 이를 한돈 소비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우리 돼지 한돈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활동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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