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혹시 분만사에 설사가 있나요?
[양돈현장]혹시 분만사에 설사가 있나요?
김태연 수의사 / 한별팜텍
  • by 양돈타임스

농장을 방문해 가장 먼저 확인하는 돈사는 언제나 분만사다. 분만사에 들어갈 때마다 분만팀장에게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혹시 설사가 있나요?’다. 분만사에서 설사 발생 여부는 자돈 성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다. 포유자돈의 설사를 예방할 수만 있다면 아무리 큰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도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농장에서 투자한 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 바로 콕시디움에 의한 설사이다. 콕시디움은 Isospora suis라는 기생충에 의해 포유자돈에서 주로 문제를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콕시디움에 의한 설사가 발생한 자돈이라고 하더라도 이유 후 전형적인 임상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진>과 같이 분만틀 구석에 치약처럼 떨어지는 아이보리색 연변이 특징적이다.

 

콕시디움 감염 의심 연변
콕시디움 감염 의심 연변

콕시디움에 효과적인 약품이 개발되기 전에는 원충성 질병에도 일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트리메토프림 설파 제재를 사용해 처치했으나 다행히 톨트라주릴이라는 콕시디움 예방/치료제의 개발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항콕시디움 제재의 경구 투약은 분만 후 자돈 기본 처치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대부분 농장에서 단미, 거세 등과 함께 항콕시디움 제재를 경구 투약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투약에도 불구하고 <사진>들과 같이 콕시디움증이 의심되는 연변이 다수 확인된다.

콕시디움증은 대부분 5일령 이후 자돈의 개체별 설사를 시작으로 8~10일령 정도에 가장 심한 양상을 보이며, 초기 설사 발생 시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아이보리색 치약과 같은 연변으로 시작하나 병원성 대장균 등의 세균성 질병과 복합감염 될 경우 노란 수양성 설사로 진행하게 되며 이 경우 성장이 심각하게 느려 지거나 이유 전 폐사율이 증가하는 등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콕시디움이 쉽게 컨트롤 되지 않는 이유는 이 기생충이 충란 형태로 분만사에 오랫동안 생존하게 되며 대부분의 소독약에 저항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조에도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수세 후 충분한 건조기간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쉽게 박멸할 수 없다.

분만사에서 콕시디움성 설사가 확인된 자돈은 소장벽의 손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효과적인 치료가 힘들고, 분만사 폐사율이 증가하게 되고 자돈의 균일도가 떨어지고 이유체중이 불균등하게 되고 이유 후 사고가 증가하게 된다.

항콕시디움 제재를 투약 중임에도 임상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투약 일령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3일령 자돈에 바이콕스를 투약하더라도 7일령~10일령 정도에 콕시디움증으로 의심되는 연변이 확인될 경우, 투약 일령을 주된 발생일 1~2일 전으로 변경하여 처치해야 한다. 또한 분만사 수세/소독 후 화염소독이나 생석회 도포 등을 적용하고, 분만대기 전 모돈을 세척 해 입식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경구투약용 항생제와 혼합하여 사용하는 경우, 당장 항생제와의 혼합을 중단하고 별도 투약해야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분만사에서 포유 자돈의 설사를 줄이는 것은 건강한 농장을 만드는 첫 걸음임을 명심해야 한다. 건강하고 토실토실한 자돈을 이유해야 하루라도 빨리 출하할 수 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버리고 변화를 시도해야 더 효과적인 농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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