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 새롭지 않으면 국민들은 식상해 한다
[김오환칼럼] 새롭지 않으면 국민들은 식상해 한다
정계 ‘올드 보이’ 등장, 관심 저조
한돈 새 요리 개발, 수요 늘려야
  • by 양돈타임스

신인이나 후발주자가 기존 아성(牙城)을 깨고 선두로 부상하는 것은 힘드는 것 같다. 소주시장에서 참이슬을, 라면에서 농심을 능가하는 제품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학계도 ‘청출어람(靑出於藍;제자가 스승보다 낫다’)이란 성어가 있지만 예외가 아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최근 뽑힌 여야 대표가 그렇다. 여당의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 20~30년 동안 정치판을 누빈 ‘올드 보이’들이 다시 등장했다.

왜 그럴까. 후발주자들이 뭔가 매력을 줄, 강력한 카리스마가 부족한데 있다. 구미를 당기는 이미지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검증과 평가하는 과정에서 아주 사소한 실망을 느끼면 국민들이 돌아서고 있어서다. 또한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안정을 선호하는 국민성도 한몫하고 있다. 보수적인 종교 영향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런 무(無)변화는 한돈 소비 패턴에서도 보이고 있다. 한돈업이 안정적으로 지속, 발전하려면 소비 부위가 골고루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농가들은 삼겹과 목살에 치우친 한돈 소비를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저지방 부위 소비 창출을 위해 ‘다이어트’란 시대적 상황에 맞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육가공업계와 공급 계약을 체결, 저지방 부위의 가격 안정을 도모했다. 또한 ‘항정살’ 부위를 신상품으로 출시, 소비의 다양화 다변화에도 적극 나섰다.

그럼에도 삼겹과 목살 인기는 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장기집권’하고 있다. 8월말 현재 돈육 수입량을 보면 삼겹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목살의 경우 24%가 증가했다. 한돈 소비 틀에 큰 변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삼겹과 목살이 오랫동안 한돈 소비, 특히 국민 대표 육류로 이끌고 온 공(功)도 있고, 그 바탕이 한돈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또한 한돈 수익구조에 중심에 있다는 점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한돈 소비 패턴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온 것 같다. 이상기후 때문이다. 예년의 경우 여름휴가 때 삼겹 등 구이문화가 활발, 가격을 뒷받침했는데 올해는 ‘실종’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주춤했다. 이런 상황이 몇 번 반복될 경우 구이 중심의 한돈 소비가 갑자기 위축, 시장 혼란이 우려된다. 다행히 쉽고 빠르게 요리 시식할 수 있는 간편식 시장이 활발, 걱정을 덜지만 새로운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움이 나오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식상할 수 있다. 한돈 소비도 예외가 아니다. 10~11월 한돈 출하물량도 많고 수입량이 적지 않아 상황이 만만치 않다. 한돈의 새로운 홍보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잡을 제품을 기대하는 바이다.                                                <김오환 양돈타임스 대표>

                                                                                                        owkim@pig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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