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역사처럼 확실한 것은 없다
[김오환칼럼]역사처럼 확실한 것은 없다
ASF 방역, 구제역서 반면교사를
정부의 방역 의지 무엇보다 중요
  • by 양돈타임스

독자께서는 한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병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습니까? 응답은 1%, 50%, 99% 등일 것이다. 50%나 99%는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대책을 세워놓기 때문에 발생 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1%는 발생할 확률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책을 세워놓지 않고 있다가 발생하면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다.

그동안 ASF가 동유럽, 남유럽에서 발생해 우리나라와 먼 이야기로 알았다. 그러면서도 ASF 발생나라를 주시했다. 그런데 ASF가 도둑처럼 우리 코 앞,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것도 12일 현재 15번째 터졌다. 긴장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도 ‘시간문제’라는 두려움과 불안이 엄습하고 있다. 그래서 ASF에 대한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런데 양돈타임스(9월 13일자 1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에서 ASF가 수십 차례 발생했는데도 정부는 중국산 돼지 장(腸)과 털, 가죽 등의 수입을 금지하지 않고 있다. 위험도 평가 후 이상이 있으면 조치하겠다는 안일한 입장이다. 이해할 수 있다. 중국과의 무역 관계를 고려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겠지만, ASF 발생빈도를 보면 즉각 중단해도 무리는 없다. 특히 중국 여행객 휴대품(순대와 소시지)에서 ASF바이러스가 확인(2차례)된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역사처럼 확실한 것은 없다. 한국 양돈업은 2천년 3월 66년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현재까지 고생하고 있다. 한돈 수출은커녕 백신접종으로 돼지에 고통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상육 발생으로 소비자의 한돈 외면과 농가의 수익도 줄고 있다. 한 때는 3백만가 넘는 돼지를 살처분해 국고 낭비와 동물복지, 환경단체로부터 비난을 면치 못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데 치사율이 100%고 백신도 없고 감염되면 무조건 살처분해야 하는 ASF에 대한 당국의 방역 태도를 보면 불안하다. 만에 하나 ASF 발병 시 구제역처럼 발생농장 살처분하고 일시 출하 중단 등 스탠드 스틸하면 될 줄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ASF와 구제역은 다르다. 일단 백신이 없고 처음 경험하는 질병이라 엄청난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또한 종합방송(종편) 등 일반 언론에서 부화뇌동, 한돈 소비 위축과 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래서 당국, 조합 등 단체, 농가 등은 ASF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농장은 농가의 책임 아래 확실히 실시하고, 행정은 방역 권한이 주어진 만큼 권한을 제대로 시행할 것을 주문한다.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ASF 방역이 농가의 방역 자세보다 국경검역 강화, 잔반사료급여 관리 등 정부의 정책이 더 중요해서다. 당국(자)의 긴장감 있는 ASF 방역을 기대하는 바이다. <양돈타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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