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한국도 이제 ASF 안전지대 아니다
[김오환칼럼]한국도 이제 ASF 안전지대 아니다
신의주와 가까운 中 선양서 발생
수입 축산물 폐기까지 철저 관리를
  • by 양돈타임스

한국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가시권에 들어왔다. 북한 신의주에서 멀지 않은 중국 선양(심양) 양돈장에서 최근 ASF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과 왕래가 빈번한 선양에서의 ASF 발생은 더 이상 한국도 ASF 안전지대가 아니라라고 경고하는 것 같다. 또한 지난 16일 두번째로 발생,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때문에 당국은 물론 특히 양돈농가들은 ASF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ASF는 2천년대 초반인 러시아의 동쪽인 리투아니아 등 북유럽에서 시작됐다. 그러던 것이 폴란드(동유럽),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으로 남하하면서 몽고에서 동쪽, 중국에서 동북쪽인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 몽고와 카자흐스탄 접경지역까지 왔다. ASF가 잡히기는커녕 기세등등하게 세계 양돈을 불안으로 몰고 있다.

이에 놀란 농축산부는 지난 2월 ‘ASF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세계 양돈수의사들도 6월 독일(한국 돈육 수입 2위)도 ASF가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4년내 발생(멧돼지)할 수 있다고 제기했고, 급기야 한반도 눈썹 위인 중국 선양에서 ASF가 터진 것이다.

알다시피 ASF는 백신도 없고 발생하면 모두 살처분해야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철통 방역밖에 없다. 우선 음식물 찌꺼기를 이용한 사료급여를 중단해야 한다. 그 음식물에는 수입 농축산물 찌꺼기가 주(主)이고 그것을 통해 ASF 병원균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돼지고기 등 수입육과 부산물이 유통기간 경과나 판매저조로 폐기될 때다. 이것이 그냥 버려지거나 소각되면 괜찮은데, 싸게 다시 유통되거나 음식물폐기물 처리업체를 통해 사료화, 비료화되는 경우다.

또 하나가 외국인 노동자 관리다. 이들은 우리와 식생활이 달라 자국에서 농축산물을 택배로 수입, 식용하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농장 주변에 전기 펜스를 설치,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기본적인 이야기지만 후보돈이나 자돈을 격리한 다음 입식하는 사양관리도 잊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한 돼지를 건강하고 튼튼하게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 가장 현명한 방안은 밀사를 줄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ASF 발생국가의 국민과 방문객, 농축산물 등에 대해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수입 축산물의 유통과정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력추적제 실시를 확대했으면 한다.(수입 돈육 내년 1월부터 실시) 특히 음식물 찌꺼기를 이용한 사료급여 금지를 법제화하는 한편 음식물찌꺼기를 이용한 비료업체관리도 강화했으면 한다. 그래서 100세를 앞두고 강연에 다니시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신문기고 말미를 옮겨 쓴다. “기업인들이 한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사실을, 정책입안자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이에 필자는 ‘기업인’을 ‘양돈농가’로, ‘경제’를 ‘양돈업’으로 바꿔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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