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선진 ‘축산식품복합단지’ 건립 환영한다
[김오환칼럼]선진 ‘축산식품복합단지’ 건립 환영한다
향후 축산물 市場 ‘안전’이 좌우
축산인 市長의 합리적 판단 기대
  • by 양돈타임스

좀체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주)선진 이범권 사장이 이달 초 농축산전문지 기자와의 간담회를 자청했다. 선진이 추진하고 있는 ‘축산식품 복합산업단지’(단지) 건립 계획에 대해 마이크를 직접 잡고 설명에 나선 것이다. 보통 사업 설명회는 해당 임원이 설명하는 게 관례이나 직접 사장이 설명, 단지 건립의 중요성을 느꼈다.

이 사장은 꼼꼼하고, 심도 있게, 그리고 차근차근히 단지 건립의 필요와 당위성에 설명했다. 거액(2천억원)을 투자해 수익이 낮은 1,2차 육가공사업에 참여하려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축산물 ‘안전(安全)’ 때문이란다. 앞으로 축산물 안전(성)이 축산업에 있어서 ‘반도체’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선진은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는 전자 등 IT산업의 핵심이며 기술 집약산업이다. 성능과 기능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선진의 단지 건립이 그런 관점이라면 선진 기업이라는 호불호를 떠나, 또한 단지 시설 과잉여부 논란을 떠나 단지 건립을 지지한다. 향후 축산물 시장(국내외) 싸움에서 ‘안전’이 최고의 핵(核)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선진과의 입장이 같기 때문이다.

최근 한돈 등 축산업(물)의 최대 현안은 안전이다. 농축산부는 이것 때문에 사료원료의 성분등록부터 배합, 판매까지 현미경 보듯 점검하고 있다. 불시로 사료업체를 방문, 원료를 검사하는 동시에 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한 양돈장 등 생산단계의 사양관리를 닦달하고 있다. 축산물 생산 초입단계부터 최대한 안전하게 하겠다는 것이 축산정책의 기조다.

왜? 식품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에서 국산 축산물의 안전성에 대해 이견(異見)을 계속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종합방송(종편)이 가축사육의 ‘밀집’을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환경론자들이 ‘공장식’ 축산의 비판 강도를 연일 높이고 있어서다.

그래서 농축산부는 항생제 사용을 줄이라고 끊임없이 당부하고 있고, 크게 보면 동물복지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영세)도축장의 합리화 정책을 수년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축산물 안전을 위협하는 질병(구제역이나 광우병, 아프리카 돼지열병 등)이 발생하는 국가에서 수입을 중단시키고 있지 않은가.

이제 축산물 안전은 국내외 축산업에서 최대 현안이며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갈수록 안전에 관한 정부의 제도는 보다 강력하고 강화될 것이다. 안전하지 않으면 축산업(농가)이 발붙일 곳은 좁아질 것이다. 이에 조합 등 생산자단체와 기업들은 농장에서 식탁까지 안전을 강조하고 있고, 안전을 유도하고 있다. 선진의 단지 건립 계획을 환영하며, 건립 예정지(경기 안성)에 축협조합장 출신이 시장에 당선, 합리적 판단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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