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여름철 사료 섭취량 유지가 중요하다
[양돈현장]여름철 사료 섭취량 유지가 중요하다
  • by 양돈타임스
김인배 박사(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 기술마케팅팀)
김인배 박사(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 기술마케팅팀)

고온 다습한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후는 가축에게 고온 스트레스를 유발시켜 농장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돼지의 경우 호흡으로 열 발산을 하는 폐의 용량이 작고, 피부내 혈관분포가 적으며, 피하 지방층이 있어 열 방출을 막는 단열작용을 하며, 땀샘이 퇴화하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므로 더위에 매우 취약하여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된다.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의한 돼지의 체내에서 일어나는 첫 반응은 피부, 다리, 귀 등의 혈관이 확장되어 혈류량이 증가한다. 이러한 특정부위의 혈류량 증가는 해당부위의 온도를 상승시켜 돼지 체내와 바깥의 온도 차이를 크게 만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바깥 공기와의 접촉에 의해 체온을 낮추게 된다. 그러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여름철 혹서기의 경우에는 혈관 확장을 통한 체온 조절만으로는 정상적 체온 유지가 어려워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또한 기온이 상승하는 여름철에는 식욕부진을 겪는 돼지가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는 생리적으로 정상체온 유지를 위해 식욕중추를 억제시키는 생리작용 때문이다.

여름철 고온에 의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돈사 내부의 온도와 습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여름철 돈사의 환경 관리는 온도/습도를 활요한 열량지수 (온도 ℃ X 습도 %)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돈사 내부의 열량지수가 1,800을 넘어서면 고온 스트레스 피해 발생이 우려되므로 적절한 온도/습도 조절이 요구되는데, 일반적으로 적정 열량지수는 900 ~ 1,300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돼지의 체중에 따른 적정 열량지수가 달라지게 되는데, 체중 50kg 시에는 적정 열량지수가 1,482 이지만, 체중 90kg에는 적정 열량지수가 1,160 정도라고 한다.

돈사 내부를 적정 열량지수 범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사내 습도의 조절이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와 같이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에서는 습도 조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를 들면, 돈사내 온도가 30 ℃일 때 습도가 40% 이면 열량지수는 1,200 이 되지만, 습도가 80% 이면 열량지수는 2,400 으로 두 배가 된다. 따라서 습도에 의해서 열량지수 변화가 크므로 돈사 습도 조절에 유의해야 한다.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돈사 구조 조정을 통해 돈사 환경을 개선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여름철 돈사의 천장과 지붕에서 발생하는 복사열을 줄이는 보완대책이 필요하다. 돈사 천장 뒷면에 유리섬유와 같은 단열재를 설치하거나, 돈사 지붕은 복사열 차단재가 혼합된 흰색 도료를 칠하는 등 돈사 내부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외에도 돼지의 체온을 직접적으로 낮춰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시원한 물방울을 돼지의 목과 어깨 사이에 한 방울씩 떨어뜨려 주는 점적관수 (drop cooling) 방법이 있는데, 돼지로부터 발산되는 체열을 효과적으로 빼앗을 수 있어 유용하다. 페트병에 물을 담아 얼린 후 페트병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돼지의 목과 어깨 사이 부분에 매달아 설치하면 점적관수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모돈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돈사 내부의 환기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이 방법은 돈사 내부를 더욱 다습한 상태로 만들게 되므로, 돼지가 받는 고온 스트레스가 더 높아지는 역효과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그 적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료를 섭취하는 과정에는 물 섭취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돼지는 일반적으로 사료섭취량의 3 ∼ 5배 (포유모돈의 경우는 5 ∼ 8배)에 해당하는 물을 섭취한다. 여름철 혹서기에는 체온 조절, 체외로 증발산 되는 수분, 혈액의 항상성 유지 등의 체내 물 필요량이 증가함에 따라 돼지의 음수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돼지가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급수기의 위치와 수압, 청결 상태 등을 1일 1회 이상 점검해 신선한 물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하며, 주기적으로 수질 상태를 점검하여 주어야 한다.

돼지의 미각과 후각은 사람에 비해서 휠씬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맛을 느끼는 기관인 미뢰는 혀에 존재하며, 돼지는 사람에 비해 170% 더많은 수의 미뢰를 가지고 있다. 돼지의 후각도 사람에 비해서 더 발달하였는데, 냄새를 느끼는 후각 수용체를 발현하게 하는 유전자수가 사람에 비해서 돼지가 더 많으며, 후각이 발달한 개보다도 그 유전자수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에서는 트리플이라는 송로버섯을 야생 땅속에서 찾는데, 후각이 발달한 돼지를 사용하고 있다).

미각과 후각이 예민한 돼지의 생리를 활용하여 여름철 사료섭취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효과적인 감미제와 향미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특히 돼지의 사료섭취량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단일 첨가제보다는 감미제, 향미제, 유기산제 등등의 여러가지 물질의 복합 첨가제가 효과적이며 이는 첨가제들간의 상승 시너지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돼지의 기호성을 개선할 수 있는 감미제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를 크게 분류하면 천연물질군과 합성물질군으로 나누어서 볼 수 있다. 돼지에게 효과적인 감미제는 주로 합성 감미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천연물질에 비해 감미의 효력 범위가 넓고 감미 지속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이러한 합성 감미제는 적은 첨가량 대비 그 반응효과가 크기 때문에 돼지에게 적용하기에 적합하다. 대표적인 효과적 합성 감미제에는 사카린과 네오탐이라는 물질을 들 수 있는데, 사카린의 경우 설탕에 비해 단맛이 300배 정도 강하고, 네오탐의 경우는 설탕보다 7,000 ~ 13,000배 정도 강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감미제를 혼합하여 사용하게 되면 단맛의 지속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으며, 단맛의 강도도 시너지 효과를 통해 더욱 강하게 돼지가 느끼게 된다.

돼지가 느끼는 단맛은 유기산제의 신맛과 결합되었을 때, 미뢰에서 단맛 반응이 더 강렬하게 나타나므로, 동시에 첨가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를 적용하면 하절기 돼지의 사료섭취량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향미제를 사용하게 되면, 돼지의 후각을 자극하여 사료섭취 초기 급이된 사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견인력이 된다. 돼지가 좋다고 느끼는 냄새는 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식물계 향으로 여러가지 과일향들이다.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돼지에게 식욕부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양질의 신선한 사료를 공급하고, 물을 충분히 사료와 같이 공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돼지의 사료섭취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양 관리를 통해 환경을 개선시켜 주고, 효과적인 감미제/향미제 등을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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