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돈 호황’주춤…돌파구를 찾아라
‘한돈 호황’주춤…돌파구를 찾아라
상반기, 출하•수입…사상 최고
마땅한 호재도 없어 한돈 8% 하락
이베리코•수입쇠고기가 시장 넘봐
품질제고•마케팅 등 다각적 대책을
  • by 임정은

올해 상반기 한돈 출하물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돼지고기 수입량은 예상을 깨고 한돈보다 더 큰 폭으로 급증했다. 안팎에서 공급량이 증가한 동시에 마땅한 소비 호재가 없던 상반기 한돈시장은 약세를 피할 수 없었다. 지난 4년간의 양돈호황이 저물어간다는 위기감이 높았던 상반기 양돈시장을 정리했다.

■출하·수입 모두 예상 뛰어넘어=상반기만 보면 돼지 출하가 당초 예상보다 많았다. 한돈팜스의 올해 월별 출하 예측치를 보면 6월까지 출하물량은 853만여마리로 지난해(828만마리)에 비해 3% 가량 늘 것으로 추산됐다. 그런데 실제 출하두수는 2월을 제외하고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결과적으로 상반기 출하두수는 예상치보다 많은 862만여마리로 일년전보다 4% 증가했다.

출하물량은 증가폭이 다소 차이가 있었을 뿐 증가세는 예상했던 바. 이에 비해 수입량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큰 폭으로 증가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상반기 돼지고기 수입량(2018 농업전망)은 18만톤으로 지난해보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 수입량은 월평균 3만톤대에서 올해는 최고 5만톤대까지 기록하면서 상반기 26만6천톤을 기록했다. 예상치보다는 47% 많고 지난해보다 25%가 증가한 양이다.

■자급률 저하는 더 심화=농경연 양돈관측 돼지고기 생산량 자료를 이용해 추정한 결과, 상반기 전체 돼지고기 공급량(73만톤) 중 한돈(46만톤)은 63%를 차지해 일년전 67% 대비 3%P 가량 낮아졌다. 한돈 생산량 증가에도 수입량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상반기 양돈시장 내 한돈의 점유율은 더 낮아진 것이다. 당초 올해 수입량이 줄 것으로 예상한 것은 출하물량 증가와 돼지 값 하락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결국 출하 증가와 돈가 하락이 모두 실현됐음에도 결과는 정반대였던 셈이다.

올해 이처럼 수입량이 증가한 것은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양 쪽에서 모두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첫째는 국내 가공육 수요가 늘고 산지가격 하락에도 일부 부위들은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하나다. 이에 등심, 뒷다리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3~4배 가량 폭증했으며 앞다리는 전체 수입량 중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EU 등 수출국들의 올해 돼지고기 생산량이 늘고 돼지 값이 약세를 형성한 것도 한 원인이다.

■약세 지속한 한돈=공급량 증가는 자연히 한돈의 약세를 가져왔다. 상반기 돼지고기 평균 경락가격은 ㎏당 4천332원(탕박, 제주제외)으로 일년전 4천691원에 비해 8% 낮았다. 출하가 많았던 것도 한 원인이지만 이렇다 할 소비 호재도 없었다. 오히려 미세먼지와 침체된 소비 분위기가 돈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상반기 한돈시장은 이베리코 돼지고기, 수입 쇠고기 등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위기감이 더욱 컸다.

이에 이 같은 소비 침체 분위기 속에 한돈 생산량이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 어느 때보다 한돈 품질 제고를 통한 끊임없는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노력, 마케팅 등 다각적인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시장을 사수하려는 노력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발굴, 한돈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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