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환칼럼]강팀에 강해야 진정 승부사다
[김오환칼럼]강팀에 강해야 진정 승부사다
누구나 잘한 것은 잘한 게 아냐
폭서기 이겨야 ‘양돈 고수’ 반열
  • by 양돈타임스

월드컵 축구 예선전이 끝났다. 한국 팀에 대한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축구의 세기(細技)에서 차이가 확연했다. 막판에 독일을 이겼지만 축구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약체나 비슷비슷한 팀 이겨봐야 실력이 늘지 않고 경쟁력도 없다. 강팀을 이겨야 진짜 잘하는 팀이다. 그래야만 세계 속에 살아남을 수 있고, 그렇치 않고는 구경꾼이나 변방에 머물 수밖에 없다.

축구만이 아니다. 만사가 그렇다. 공부도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실력이 있는 것이고, 난이도가 높은 그린에서 퍼터를 잘해야 프로 골퍼다. 회사 경영도 주변 환경이 어려울 때 수익을 내야 유능한 경영자다. 누구나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할 수 없다. 남보다 잘해야 또는 남이 못하는 것을 해내야 경쟁력이 있다. 이럴 때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노하우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습, 반복된 훈련, 경험을 거쳐 습득된다. 부단한 공부와 노력의 결과이기도 하다. 자료를 가지고 과거와 미래를 분석할 수 있는 전문적 통찰력과 혜안도 있어야 한다. 관련분야의 정보와 흐름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면서 자신만의 해법을 길러야 한다. 뚜렷한 목표를 정진하는 프로의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런 고수(高手)는 위기에서 손실(실패)을 최소화하고 되레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또한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발전의 디딤돌로 삼는다.

양돈으로 오자. 일년 중 돼지 키우기가 가장 힘든 계절인 7~8월이 왔다. 높은 온도와 많은 습도와 싸워야 한다. 고온다습한 기후는, 한국 축구가 독일이나 브라질이 넘기 어려운 벽이듯이-양돈에 있어 가장 큰 난관이다. 그것을 극복하지 않고는 우수 양돈농가가 될 수 없다. 그걸 이겨야 경쟁력도 있고 수익도 배로 올릴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당해서 노하우도 있겠지만 방심하지 말고 확실한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필자가 사양이나 영양, 환경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대책을 내놓을 수 없다. 또한 혹서기 피해가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단방(單方)약으로도 처치할 수 없다. 그럼으로 사료회사관계자, 컨설턴트 등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폭서기 피해를 최소화했으면 한다. 양돈신문이나 잡지 등을 통해 관련 지식을 습득, 대처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폭서기 피해를 최대한 줄여, 농장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농가의 프로정신이 아닌가 한다.

요즘 세상은 참으로 빠르다. 잠시 한눈 팔면 따라잡기 힘들고 멀리 가있다. 혹서기도 마찬가지다. 폭서가 와서 대책을 세우면 늦는다. 축구에서 상대방의 공격 길목을 지켜 실점하지 않듯이 혹서 대책도 미리 수립, 피해를 최소화했으면 한다. 혹서 때 강해야 ‘양돈 고수’다. 농가들의 건투를 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