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한돈 새 시장, 도시락 등 간편식 부상
[심층분석]한돈 새 시장, 도시락 등 간편식 부상
30%대 급 신장…매출 2조원 넘어
집밥 컨셉 ‘밀키트’ 등으로 진화 중
식품 사용 돈육 중 70%가 국내산
  • by 임정은

한돈 소비 제고를 위해 도시락 등 간편식 시장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간편식은 크게 즉석 섭취 식품, 즉석조리(완조리) 식품, 반조리 식품, 신선편의(식재료) 식품 등으로 분류되는데 이들 간편식 모두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 식품 시장을 대체해 나가는 성장세 자체도 그렇지만 돼지고기 등 육류의 사용비중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간편식 시장의 성장과 진화=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에 따르면 16년 기준 간편식의 출하 규모는 2조2천541억원으로 15년 대비 무려 34.8%가 급증했다. 간편식이란 즉석섭취식품, 즉석조리식품, 신선편의식품으로 분류되는데 간편식 가운데서는 도시락 등 즉석섭취식품의 비중이 58.7%로 가장 높고 그 뒤를 이어 레토르트 등 즉석조리식품(36.4%)이 많았다. 이 같은 성장은 포장기술이 발달하고 업계가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의 노력이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1~2인 가구가 늘고 여성의 경제활동인구 증가, 음식 준비 시간 감소 및 편의성 추구 등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등이 그 배경을 이루고 있다. 이에 향후 간편식 시장은 더 영역을 넓히고 소비자 요구에 맞춰 진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최근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밀키트’다. 밀키트란 손질이 된 식재료와 분량의 양념이 동봉돼 직접 조리하는,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집밥’으로 진화된 간편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그 종류가 다양화, 고급화, 전문화되면서 1인 가구 등 기존 간편식의 주요 소비층 외에 일반 가정식과 외식 소비까지 흡수하며 새로운 식품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간편식과 한돈=간편식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품목은 즉석섭취식품. 그 중에서도 도식락은 비중도 클뿐더러 전체 즉석섭취식품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16년 기준 도시락 매출액은 6천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늘면서 전체 즉석섭취식품의 증가세(33.4%)를 넘어서고 있다. 도시락의 이 같은 성장이 주목되는 것은 편의점 도시락에서도 고기류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aT의 소비자 설문 결과 39.3%가 도시락 메뉴 중 육류를 가장 선호한다고 응답했으며 실제 도시락 당 평균 2.8개(17년 8월 기준)의 육류 반찬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 대상이 된 모든 편의점에서 육류 가운데서도 돈육과 가공육의 비중이 가장 컸다. 편의점 도시락은 한돈이 주목해야 하는 충분한 시장성이 있는 셈이다. 또 aT는 이 같은 시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육류와 새로운 조리법이 적용된 동물성 단백질이 미래 편의점 도시락의 다양성을 더하며 편의점 도시락의 성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돼지고기 중 한돈, 즉 국내산 사용은 어느 정도 일까? 즉석식품을 포함한 전체 식품제조업체에서 사용하는 농축산물 가운데 국산 원료 비중은 31.4%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이 중 돼지고기는 국내산 비중이 70%(16년 기준)로 평균 대비 높은 편이다. 국내 돼지고기 자급률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 시장 주시하는 수입육=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5월말 현재 22만6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가량 늘었으며 이 가운데 전지가 지난해보다 무려 45% 늘어난 10만8천여톤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한돈 가격 하락에도 돼지고기 수입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보통 고돈가 시기에 수입이 증가하는 가공용 부위가 증가하고 있어 더욱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4월 미국 농무부가 발표한 세계 돼지고기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언급한 대목을 보면 그 우려는 더 커진다. 농무부는 한국이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가공용 돼지고기 수요가 늘고 있다며 유망한 시장으로 분류했다. 수출국들은 최근 국내 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커가는 간편식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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