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말하기에 따라 사뭇 달다진다 라는 뜻이다. 최근 구제역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상육’을 두고 주요 언론에서 이를 ‘고름’ ‘화농’으로 명명, 소비자들이 한돈을 불신하는 계기가 되고 있어 염려스럽다.
2011년 이후 농가들은 정부의 방역 정책에 따라 농가 선택의 여지없이 구제역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하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 백신 특성상 접종 부위에서 변색 등 이상육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농가들은 페널티를 부과 받는 등 농가 손익에도 영향을 받으면서까지 백신을 접종 중이다. 하지만 이를 주요 언론들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기 위해 이상육 발생에 대한 방송을 앞 다투어 제작하고 방영하고 있다. ‘이상육’을 ‘고름’ 등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까지 시청률 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같이 주요 언론들의 한돈에 대한 왜곡·과장 보도로 한돈산업은 치명타를 입고 있다. 주사 부위인 목심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한돈 전체 부위 감소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언론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는 고름으로 명명한 ‘이상육’ 현상이 아니라 이상육이 왜 발생하는가에 대한 의문 해소가 먼저다. 또한 육가공장과 유통과정에서 대부분 이상육은 제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과정을 생략한 채 이상육 발생 현상만 부각한다면 소비자들은 한돈산업을 불신, 수입 돈육으로 발길을 옮기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한돈업계는 이상육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아울러 주요 언론들이 왜곡 과장 보도를 하지 않도록 적절한 대응을 통해 한돈산업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특히 언론들은 ‘아’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