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사 내 온도 낮출수록 농가 수익 올라간다
돈사 내 온도 낮출수록 농가 수익 올라간다
최근 여름 더 빨라지고 더위 더 심해져
폭염, 폐사 유발하고 번식성적에 치명
온도×습도=열량지수, 900~1,300유지를
모돈, 얼음 관장법 등 적극적 관리 필요

에어컨 용량 확인하고 자돈엔 사용 조심
세균성 질병 위험, 사료•음수 위생 관리도
액상 정액 운반•보관 시 적정 온도 지켜야
사료회사 특별 배합비 적용하고 서비스 강화
  • by 임정은

6월 초임에도 벌써부터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올 여름도 양돈농가들은 더위와의 전쟁을 치룰 만반의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익히 알고 있지만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여름철 양돈장 관리 요령을 정리했다.

■올 여름 폭염도 만만치 않을 듯=6월 들어서면서 낮 최고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상승, 한 여름을 방불케 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여름철 더위는 더 빨리 찾아오고 그 정도가 심해지는 추세다. 평균 폭염일수는 1980년대만 해도 8.2일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0일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첫 폭염 발생 시기도 11년 6월 11일이던 것이 12년 5월 27일, 13년 5월 13일, 14년 5월 24일, 15년 5월 26일, 16년 5월 22일, 17년 5월19일로 빨라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더위에 약한 돼지의 폭염 폐사두수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더위로 인한 피해는 비단 폐사뿐만이 아니다. 더위로 인한 수태율 등 번식성적 저하는 그 다음해 고돈가 시기 돼지 출하물량을 줄이는 주된 원인이 된다.

■여름철 환경 관리=돼지는 몸 안의 대사열을 밖으로 보내는 능력이 떨어져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다른 가축에 비해 땀샘이 거의 발달하지 않은데다 지방층이 두껍다. 따라서 돼지에게는 여름철 쾌적한 환경을 위해 온도 등 환경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이때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도 중요한 관리 사항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여름철 양돈장 환경관리를 위해 열량지수(온도×습도)를 활용할 것을 당부한다. 열량지수가 1천800이상일 때 생산성 피해가 발생하며 쾌적함을 느끼는 900~1천300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사료섭취량 감소로 출하가 지연되면서 밀사가 발생할 수 있다. 밀도가 높은 공간에서는 발육 저하와 폐사율 증가의 위험이 있는 만큼 적절한 사육면적 제공도 중요하다.

더위에 가장 취약한 구간은 양돈장 생산성 및 수익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모돈이다.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더위 대책이 필요한 구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더위로 인해 포유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면 얼음 관장법을 사용해 직접적으로 열을 내려주는 방법을 권하기도 한다. 플라스틱 통에 물을 얼린 후 5~10분 가량 상온에 뒀다 얼음만 꺼내 항문 깊숙이 넣어주는 방법이다.

요즘은 에어컨 설치 농장도 크게 늘었다. 그런데 에어컨 선택과 설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그 효과를 100%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에어컨 구입, 설치 시 유의사항으로는 첫째 용량이다. 에어컨 용량이 충분한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어린 자돈은 에어컨 찬바람을 직접 쐴 경우 설사나 호흡기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 선택 시 건조와 송풍 기능이 있는지도 반드시 따져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수태율이 크게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교배는 서늘한 아침저녁에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름철 돼지 질병=여름철 덥고 습한 날씨에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인 질병이 세균성 질병인 ‘살모넬라 감염증’이다. 특히 더위로 돼지 출하가 늦어지는 시기 살모넬라에 감염되면 출하지연 등으로 가을까지 경제적 피해가 이어질 수 있어 이른 시기 예방과 치료, 관리가 필요하다. 살모넬라증은 변질된 사료, 오염된 물, 감염된 돼지의 분변을 통해 주로 감염된다.

돈단독도 여름철에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다. 외부 온도가 높아 미생물의 증식과 생존이 활발한데다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은 돼지들은 질병에 취약한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돈단독의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더욱 농가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여름철 돼지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사료, 물, 감염된 가축을 통한 감염 경로를 미리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사료와 물 등은 여름철 쉽게 변질되는 만큼 자주 치워주고 사료빈을 채우고 비울 때도 남은 사료 찌꺼기를 제거토록 한다. 또 정기적인 질병 점검으로 감염된 돼지가 발생하면 신속한 격리와 함께 질병 돈사의 올인/올아웃을 시행하고 소독을 통해 질병전파를 차단해야 한다.

■여름철 사료 관리=여름철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 사료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신선도가 높은 사료라도 곰팡이 독소나 각종 유해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료빈, 급이라인과 함께 저장방법, 기간 등 사료를 먹이는 방법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사료 물량은 돼지가 5~7일 안에 먹을 수 있는 최소한의 물량을 조금씩 자주 신청하고 돼지를 들이고 내보내는 일정에 맞춰 사료 저장통 용량과 1일 섭취량을 계산해 신선도 높은 사료를 공급한다.

지대사료는 건조하고 시원하며 어두운 곳에서 깨끗하게 보관하며 먼저 들어온 것부터 사용하도록 한다. 벌크사료는 사료빈을 완전히 비워 안쪽에 붙은 오래된 사료덩어리를 제거해야 하며 통이 깨지거나 금이 간 것은 교체한다. 외부에 단열 페인트를 칠하거나 차광막을 설치하고 한낮에는 통 뚜껑을 열어 밖으로 열기를 내보내고 저녁에 다시 덮어준다. 사료 연결관과 구동부는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사료의 변질과 부패를 막을 수 있다.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해 유해미생물 증식을 막는다.

아울러 고온스트레스로 사료섭취량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고에너지 사료를 공급하고 미네랄 첨가제와 비타민제, 대사촉진제 등 영양제를 추가하거나 얼음 등 시원한 물을 공급한다.

■돼지 정액 관리=번식 성적을 높이려면 정액 채취와 제조, 농가 공급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 동안 정액의 품질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정액이 세균에 오염되면 정자의 구조 변형을 일으켜 운동성과 생존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정액을 사용할 경우 산자수가 줄거나 모돈의 생식기 질환으로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높고 습하면 수퇘지나 양돈장 주변에 세균이 널리 분포하기 때문에 정액 채취 과정 중 세균 오염이 증가한다. 정액채취용 수퇘지나 채취실, 제조실 등 정액 처리 과정에 사용하는 모든 용기와 기구는 멸균·건조의 위생 관리 지침을 지켜야 한다.

또 인공수정용 돼지 정액은 보관 온도에 따라 보존 시간과 번식 성적이 달라지므로 정액을 보관하거나 수송할 때는 반드시 일정한 온도(17~18℃)를 유지할 수 있는 정액 전용 보관고를 활용한다. 특히 돼지 정자는 다른 축종에 비해 온도 충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보관 온도가 15℃ 이하로 내려가면 손상이 발생한다. 20℃ 이상에서는 대사 활동 억제 효과가 떨어져 보존 기간이 단축된다. 따라서 인공 수정용 액상 정액의 유통과 보관과정에서 적정 온도 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된다.

■사료회사들도 만반의 준비=여름이 시작되면서 사료회사들도 바빠졌다. 여름철 양돈장 생산성 저하를 막기 위해 특수 배합비를 적용한 사료들로 교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사료회사들이 중점을 두는 것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사료 섭취량을 늘릴까’다. 여름철 더위 스트레스로 돼지들의 사료 섭취량이 줄기 때문이다. 이에 사료의 기호성을 높이고 특수 첨가제 등도 사용된다. 아울러 농장에서 사료만큼 중요한 환경, 음수 관리 등에 대한 지원을 한층 강화되는 시기이기도 한다.

대한사료의 경우 이달부터 하절기 특별강화 사료 공급에 돌입했다. 사료 섭취량 개선, 고온 스트레스 감소, 소화 흡수율 개선 그리고 축종별 특수 첨가제 등을 보강해 폭염과 높은 습도로 인한 양돈장의 생산성 저하를 최소화하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양돈사료 시장 점유율 1위인 카길애그리퓨리나도 일찌감치 여름철 특수 배합비 강화를 시작했다. 역시 섭취량 감소에 주목한 카길애그리퓨리나는 기호성과 함께 영양소 수준을 높였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완화시켜 모돈 번식성적 저하를 막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시설 환경, 음수량, 정액보관 관리, 번식돈 관리 등 여름철 필수적인 관리 사항에 대해서도 지원을 펼치고 있다.

팜스코는 여름철을 초여름, 한여름, 늦여름/초가을로 나눠 각 시기에 맞는 솔루션을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름이라도 각 시기별로 환경의 차이가 있는 만큼 단계별 세분화한 사료 보강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포유돈에게는 스트레스 완화에 보다 공을 들이는 동시에 젖돈/육성돈 구간에는 섭취량이 저하될 것을 감안해 에너지 이용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각 구간별로도 차별화를 둬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대한제당 무지개사료도 하절기 강화사료 공급 캠페인에 돌입했다. 벌써부터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더위와 본격적인 여름철 집중호우와 폭염 등 외부환경요인으로 인한 체내 생리 활성 저하 요인으로부터 생산성을 안정적으로 유지,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이에 특수 첨가제는 물론 비타민 첨가를 강화해 스트레스 완화와 전해질 균형, 세포내 삼투압 유지, 기호성 개선 등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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