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후보돈의 발정 동기화, 선택 아닌 필수
[양돈현장]후보돈의 발정 동기화, 선택 아닌 필수
  • by 양돈타임스
김동욱 한별팜텍 수의사
김동욱 한별팜텍 수의사

후보돈은 농장의 미래다. 그런데 이런 농장의 미래를 그냥 방치하는 경우를 볼 때 마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많은 농장은 후보돈을 구입 후 격리 순치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하고 실제로 다수의 농장이 순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후보돈의 발정관리와 교배 계획에 대해서는 후보돈의 자율에 맡기는 경향이 크다. 이에 후보돈의 발정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한다.

후보돈이란 말 그대로 기존의 경산돈 중 문제가 생겨 도태가 될 경우를 대신해 새롭게 번식군에 편입되기 위한 돼지이다. 그런데 대부분 농장에서는 모돈의 도태나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 준비되어 있는 후보돈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스포츠 경기에서 주전이 불의의 부상을 당했을 때 그를 대신할 후보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농장도 마찬가지이다. 적절한 갱신율 유지를 통해 문제 모돈을 번식돈군에서 제외시키고 공백 없이 그 자리를 새로운 후보돈이 채워줘야 농장의 성적이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다.

후보돈의 발정동기화를 하지 않는 농장의 경우를 보면 후보돈의 교배 요일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균일하게 포진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고 후 교배가 이루어지는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산돈들은 이유를 통한 발정 동기화가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교배의 집중이 이루어지며 동시에 분만의 집중이 이루어져 양자관리 및 적정 포유일수 확보가 용이하다. 반면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산포되어 있는 후보돈의 교배일은 결국 분만집중이 안되고 또 이로 인해 양자관리가 어려워지며 포유일령이 들쭉날쭉 해짐으로 인해 포유자돈과 모돈 모두의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주간관리로 농장을 운영하는 경우 대부분 후보돈의 발정동기화를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3주간 관리나 4~5주간 관리를 하는 농장의 경우 상당수가 이 후보돈 발정동기화를 실시하여 규칙적인 후보돈 편입관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발정동기화를 실시하는 농장들이 같은 초산차 실산수를 갖는다고 하더라도 이유두수나 2산차에서의 재귀율, 분만율이 동기화를 실시하지 않는 농장에 비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발정동기화가 단순히 교배복수를 맞추고 적절한 갱신율을 확보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분만, 포유, 이유 및 이유 후 다음 산차의 발정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후보돈의 발정동기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원초적인 방법으로는 이동 스트레스를 통한 초교배일의 동기화 방법 같은 것이 있으나 사실 정확한 동기화를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에 필자는 동기화 호르몬제 사용을 통한 동기화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많은 농장이 이 동기화 호르몬제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데 그 수에 비해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농장이 의외로 많지 않다. 이는 적절한 사용이 안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찌 된 이유로 이 발정동기화 호르몬제가 어느 농장에서는 무발정 후보돈의 발정유도 호르몬제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발정동기화 호르몬제의 경우 18일 투약을 원칙으로 하며 투약 중지 후 5~6일에 발정이 오게 된다. 그런데 정확한 발정동기화 호르몬제 사용을 위해서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

첫째, 반드시 발정이 왔던 후보돈에 사용하라. 둘째, 정확한 양을 급여하라. 셋째, 일정한 시간에 급여하라.

후보돈의 발정 동기화는 농장의 전체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다만 그동안 부정확한 방법의 동기화로 실패를 경험했던 농장들이 포기한 채 그 긍정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음이 매우 안타깝다. 이에 기회를 통해 정확한 동기화 방법을 이용해 농장의 생산성을 올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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