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⑤ 유 통] 소비자 트렌드 변화 예의 주시하며 대응
[창간특집 ⑤ 유 통] 소비자 트렌드 변화 예의 주시하며 대응
구매, 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더 확대될 듯
소비 늘리기 위해 취약층 2030세대 공략을
동물복지•실버 푸드 등 신시장 흐름 주목
  • by 김현구

최근 한돈 유통 시장이 일대 변화를 맞고 있다. 한돈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사회 구조도 일대 변화 기로에 있어 한돈 유통 경로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한돈업계는 삼겹살, 목심 등 구이류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저지방 부위, 부산물 판매에도 영역을 확장하는 등 돼지 전체 소비 증가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향후 돼지고기 유통시장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확대되고, 동물복지, 실버푸드 등 다양한 돈육제품 개발 시도를 현재 하고 있다.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돈육 유통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 한돈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돈 소비처 변화=그동안 한돈 유통업체는 대형마트가 ‘계륵’이었다. 이 말은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 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비유하는 말이다. 업체들은 자사 브랜드 인지도 및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대형마트 입고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이 점을 이용, 과한 수수료를 요구하고 업체들의 수익이 가장 큰 삼겹살 및 목살은 최소로 구매하기 때문에 업체들의 수익은 실상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대형마트 의존도는 줄어들 전망이다. 소비자 트렌드 변화로 한돈은 온라인몰, 편의점, 소형 슈퍼마켓 등으로 판매경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2017년 축산유통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돈 유통 경로는 대형마트가 22.6%로 정체되고 정육점이 25.9%로 상승, 슈퍼마켓도 11.9%로 유지되고 있다. 즉 한돈 소비처가 대형마트에서 소형 상권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포장 및 간편식 인기 급증=최근 웰빙 문화 확산과 고령화로 장기적으로 돼지고기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 시장이 한돈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서 기대해 볼 만하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돈업계는 1인 가구 공략을 위해 편의점 및 슈퍼마켓에 소포장된 돼지고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1~2인 가구를 위해 ‘삼겹+앞찌개’, ‘삼겹+항정팩’, ‘삼겹+목심팩’ 등의 제품을 출시하는 등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또한 1인 가구 등의 증가로 냉동식품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주요 냉동식품 생산액은 6천84억원으로 지난 08년(2천450억원)에 비해 무려 148.3% 증가했다. 가장 자주 구입하는 냉동식품은 냉동만두(42.9%)이며 냉동 치킨(15.8%), 냉동육류( 13.3%), 냉동돈까스 9.6% 순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냉동 식품 및 곱창, 순대국 등 간편식을 레토르트 형태로 포장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돈몰로 본 온라인몰의 성장=자조금관리위원회가 운영 중인 ‘한돈몰’은 한돈을 연중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든 한돈 공식 온라인 쇼핑몰이다. 한돈몰은 특히 명절에 구매가 급증하면서 대표적인 한돈 온라인몰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올해 설의 경우 한돈 설 선물세트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지난 추석 명절 대비 66%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설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볼 때 향후 한돈 온라인몰 시장은 확대되며, 업체들도 온라인몰을 속속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한돈 판매처는 기존 오프라인 매대와 더불어 온라인도 중요한 시장이 될 것으로 업계들은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판매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2030세대 공략을=한돈의 구매 층, 소비자들을 세분화하면 크게 2030 젊은 직장인, 4050 취업/전업주부, 남성 직장인으로 구분된다. 이중 가장 크기가 작으나 4050 취업/전업 주부는 한돈의 주요 소비층으로 주로 집에서 가족, 자녀를 위해 요리를 만들어 취식하는 층이다. 4050 남성 직장인은 기혼자가 많으며, 직업은 주로 화이트 칼라로 주도 돼지고기를 외식으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크기가 큰 2030 세대는 돼지고기의 호감도는 가장 높으나 한돈에 대한 인식이 낮으며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겨 한돈에 대한 충성도는 가장 낮다.

이를 볼 때 향후 한돈 소비층에서 가장 공략할 수 있는 세대는 2030세대다. 이들은 4050세대보다 주머니는 얇고, 맛과 안전, 위생보다는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에 따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정식에서의 소비 뿐 아니라 외식/회식에서의 소비 증진이 가능한 타켓이므로 한돈인증점에 대한 인지도 및 홍보를 통해 한돈의 새로운 수요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구워주는 프리미엄급 고기집에는 고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 젊은 층을 많이 볼 수 있어 2030의 트렌드를 업계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신(新)시장 공략을=최근 유통업계는 돈육 신(新)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물복지 브랜드 출시와 실버 푸드 시장 진입을 위한 제품 확대다. 현재 정부에서 인증하는 ‘동물복지 축산물 인증’은 엄격한 동물복지 기준을 이수한 제품에만 부여된다. 동물복지 브랜드는 동물복지농장으로 인증된 농장에서 사육된 돼지가 동물복지인증차량으로 수송하고 동물복지인증 도축장에서 도축함으로써 생산농장부터 운송, 도축까지 동물복지를 실현한 제품이다. 향후 동물복지 브랜드는 동물복지 사육 환경과 더불어 시장에서 큰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백화점에서 동물복지 브랜드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후 여하에 따라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점차 심화되는 가운데 고령친화 식품 개발로 한돈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고기는 고령층이 선호하는 1위 고단백 영양식이다. 하지만 소화가 어렵고, 치아가 불편한 노인이나 유아들은 먹기 어려운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한돈 업계는 다양한 한돈 건강식의 개발로 누구나 쉽게 한돈을 즐길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이 한돈 소비 정체를 막기 위해서는 신(新)시장을 공략하고, 제품을 개발해야 한돈 소비에 맞춰 늘어난 국내 물량을 소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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