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고돈가 시대 4년이 남긴 것(1/25)
[기자의 시각]고돈가 시대 4년이 남긴 것(1/25)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고돈가 시대 4년이 남긴 것

지난해 양돈산업은 신기록의 한해를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축 사육두수가 그랬고 출하두수도 1천670만두대로 신기록을 세웠다. 두수가 늘면서 출하뿐만 아니라 양돈사료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신기록 행진 뒤에는 지난 14년 이후 지속돼온 고돈가가 있었다. 농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농가들이 지난 4년 돈을 벌었을 것이며 그 호황의 시간들이 어디로 재투자됐는지가 바로 지난해 신기록들 속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고돈가가 시작된 14년과 비교하면 사육두수는 40만 마리가 늘었고 출하두수와 사료량도 약 7% 가량 늘었다. 그 사이 양돈업은 농업가운데 생산액 1위 산업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분명 이를 양돈산업의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는 반쪽 성장에 그쳤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지난 4년간의 고돈가는 오로지 양돈산업의 양적 성장에만 기여한 것으로 보여서다. 양돈 생산성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MSY는 지난 16년은 물론 14년에 비해서도 더 떨어졌다. 한돈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또 다른 지표인 등급판정 성적도 신통치 못했다.
이처럼 한돈산업의 경쟁력이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동안 고돈가의 혜택을 누렸던 것은 한돈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37만여톤으로 사실상 사상 최고치였다. 지난 14년과 비교하면 무려 35%가 늘었다. 고돈가 시기 한돈산업이 양적 성장에만 골몰한 사이 수입육은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인 셈이다. 고돈가 시기의 진짜 승자는 한돈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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