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지자체 가축 방역관 진입문 넓혀야(11/9)
[기자의 시각]지자체 가축 방역관 진입문 넓혀야(11/9)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지자체 가축 방역관 진입문 넓혀야

16년째 구제역 발생이 없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효율적인 방역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그 중 접종 전문가 제도를 운영한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이 제도는 각 지역에 배정된 접종 전문가들이 배정된 농장에서 태어나서 출하될 때 까지 모든 기록을 관리하며, 역학조사, 방역, 질병관리를 하며 각 농장 자료를 정부에 보고하는 시스템이다. 즉 정부가 감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역의 백신 시스템 관리,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접종 전문가’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SENASA’라는 중앙 정부의 인증을 받은 수의사와 숙련된 인부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가축방역관’의 역할과 비슷하다. 아르헨티나는 이 ‘접종 전문가’들의 활약으로 방역 프로그램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며, 구제역 방역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접종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각 지자체의 ‘가축방역관’ 운영 제도는 효율적이지 못하다.
최근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구, 더불어민주당)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지자체 가축방역관 수는 총 660명으로, 적정 인원인 1천280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6월 행정안전부는 잇따른 구제역과 AI 발생으로 가축방역관 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라 각 지자체에 가축전염병 대응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수의직 공무원 350명을 증원할 것을 통보했다. 그러나 9월말 기준으로 104개 시·군 중 절반 이상인 54개 시·군에서 지원자가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 33개 시·군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축방역관’에 대한 처우 개선을 주문하고 있다. 수의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는 가축방역관에 대한 문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 수의사 외 축산학과 출신을 대상으로도 국가가 인증하는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는 것. 그래야 수의사 외 축산학과 출신 인력이 축산 방역 현장에 신속히 투입되고 방역 프로그램도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양식 어류 질병을 담당하는 어병기사(魚病技士)제도를 참고하는 것도 괜찮을 성싶다. 가축방역관 문턱을 낮춰 방역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지원해야 지역 방역 활동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돼서다. 〈김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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