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제주 분뇨배출 사건의 ‘반면교사’(11/2)
[기자의 시각]제주 분뇨배출 사건의 ‘반면교사’(11/2)
  • by 양돈타임스
[기자의 시각]제주 분뇨배출 사건의 ‘반면교사’

제주도 돼지고기는 국내 제일의 청정·안전 이미지로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로 여겨질 만큼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때문에 제주도 지역경제에 있어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지금 제주 양돈산업은 전 도민의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
이처럼 한순간에 제주 양돈산업의 위상이 떨어진 결정적 원인은 안타깝게도 분뇨 때문이다. 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에서 몇몇 양돈농가의 무단 분뇨 배출은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고 다른 제주 양돈농가들도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제주도에 다른 지역 돼지고기의 반입을 허용하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최근 그 여파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던 제주도의 돼지 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주도내 양돈산업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도는 이번 분뇨 무단 배출 사건 이후 여러 규제 강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사육두수 총량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도하다는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나 지금 분위기에서 양돈농가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번 제주도 사례를 보면서 이를 한돈산업 전체로 확장시킨 상황을 생각해봤다. 한돈산업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이는 곧 우리 양돈업이 처할 위기일수도 있다. 비싸도 한돈을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수입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장을 잠식해 들어올 것이다. 농업 가운데 1위라는 한돈의 위상은 간데없이 한돈산업의 설자리마저 위태로워 질 수 있다. 다시 한번 한돈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 또 양돈인 한사람 한사람이 바로 양돈산업을 대표한다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임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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