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첩]선무당이 축산업 잡는다(10/24)
[현장수첩]선무당이 축산업 잡는다(10/24)
  • by 양돈타임스
[현장수첩]선무당이 축산업 잡는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장과 일부 언론 등이 축산물 항생·항균제 잔류물질 검사 결과를 외국의 경우와 비교해 위반율이 높다고 관계기관과 양축농가를 비난하고 있다. 소비자도 여차하면 등을 돌릴 판이다.
그 수치를 들여다보니, 위반율 한국 0.25%, 미국 0.93%, 호주 0.19%, 일본 0.03%, 영국 1.12% 등으로 호주나 일본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이런 수치는 검사 규모와 검사 내용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게 자료 제출 당사자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측 설명이다.
각국의 도축대비 검사율을 따지면 위반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 실제 축산물중 소 하나만 보더라도 검사율이 한국은 4.4%, 미국 0.75%, 영국 0.83%, 일본 0.13% 등으로 훨씬 검사를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다 잔류허용기준이나 검사방법 또한 미국과 EU의 프로그램을 포함한 수준이기 때문에 위반율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분명 요즘 나오는 축산물은 웰빙 바람을 타고 소비자의 구미에 맞게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이라는 홍보부터 시작하는 게 대세다. 돼지고기만 하더라도 항생제대신 마늘이나 벌침을 이용하고, 청정화를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가 백출하는 현실이다.
일부 기준을 위반하는 양축농가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이런 저런 지적으로 더욱 깨끗한 축산물이 생산될 것이란 점도 인정한다.
허나 잘못 인용된 수치를 들고 목청을 높이는 통에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 양축농가를 비롯한 농촌은 울상이고, 소비자는 먹을 권리를 박탈당하며 혼란스러워 한다. 죄값(?)에 비해 형벌이 너무 가혹하다. 선무당이 축산업을 잡고 있다. 〈유영선 기자〉 2006-10-25 15: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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