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행동 관찰을 통한 모돈과 자돈 관리법(하)(2/24)
[특별기고]행동 관찰을 통한 모돈과 자돈 관리법(하)(2/24)
  • by 양돈타임스
[특별기고]

행동 관찰을 통한 모돈과 자돈 관리법 (하)

모돈 불안감 느낄때 자세 자주 바꿔
관리자, 편안하게 긍정적인 행동 보여야

김인배 박사 (주)선진 양돈R/M팀

보다 심각한 문제는 모돈이 자돈을 압사시키는 행동이다. 이것은 양돈장의 생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편안하지 못한 모돈과 자돈들 사이에서 압사로 인한 폐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일어났다 누웠다를 자주 반복하는 모돈일 경우에 자돈 압사의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다. 추위와 배고픔을 느끼고 병든 자돈의 경우에 모돈에게 더 많이 기대어 누워 있으려고 하며, 이럴 경우 모돈에 의해 압사당할 위험이 커진다.
자돈들이 모돈의 다음과 같은 움직임에 의해 압사당한다. △서 있다가 눕는 것 △앉아 있다가 눕는 것. △가슴으로 누워 있다가 자돈 쪽으로 구를 때.
에드워즈 등(1986)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압사당해 폐사한 자돈들의 약 절반이 두 번째 자세 변화, 즉 ‘앉아 있다가 눕는’ 행위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욱이 텍사스 테크 대학의 맥글론 등(1991)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더 많이 앉아 있는 모돈이 그렇지 않은 모돈보다 자돈 압사의 현상이 3배이상 많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이것으로 포유 모돈을 앉아있게 하는 환경이 자돈 압사 비율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경향은 때로는 모돈의 유전적 배경에 의해 앉아있는 자세를 더 많이 지속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사람들마다 자돈들과 모돈을 돌보는 능력은 제각기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돼지에 대한 기초적인 생물학적 지식과 환경적 요인의 조절에 대해 재대로 교육받는다면, 보다 더 훌륭하고 숙련된 농장 관리자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동일한 사료, 동일한 품종의 돼지, 일관된 생산관리 방법 등과 같이 체계적인 생산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대규모 양돈장에서도 관리하는 돈사별로 생산성에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헴스워스 등(1995)이 조사 보고한 결과에 의하면 양돈 생산성에 차이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관리자에 기인한 인적 자원 요인들은 △직업에 대한 관리자의 태도(의식) △돼지에 대한 관리자의 태도(의식) △양돈의 전문적인 기술 등을 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햄스워스 등(1995)은 돼지들에 대한 관리자의 잠재된 태도 (의식)를 출발점으로 하여 이후에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돼지-사람간의 관계 형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제시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관리자의 잠재된 의식은 관리자의 행동으로 그대로 표출되며 이것은 그대로 돼지와의 상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관리자의 행동은 돼지에게 인간에 대한 두려움 또는 친밀감을 의식하게 하며 이 영향은 양적으로도 쌓이게 된다. 헴스워스 등 (1995)은 특히 교배사나 임신사에서, 인간에 대한 돼지의 두려움과 번식문제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연관이 있다고 했다.
분만사내의 관리자의 행동 원칙에는 다음과 같이 주의할 점이 있다. 만약 모돈이 관리자나 사람을 두려워한다면 사람이 주위에 있을 때 모돈은 더 신경질적이 되거나 불안해 한다. 모돈이 불안해 할 때는 주로 일어섰다 누웠다를 더 자주 반복하게 되고, 더욱 많이 자세를 바꾸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모돈의 행동 양식은 자돈이 압사되어 폐사되는 문제를 더 많이 일으키게 될 것이다.
헴스워스 등(1995)은 자돈이 압사되어 폐사되는 비율이 어떤지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관리자가 분만사내에서 일하지 않을 때에 모돈에 의해 압사 폐사된 자돈들의 비율은 단지 전체 자돈 폐사의 7%임을 알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관리자가 분만사내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모돈에 의해 압사 폐사된 자돈들은 16%라는 것이다. 이 데이터는 사람이 모돈을 더 신경질적으로 만들고, 이런 스트레스가 모돈을 더 활동적이게 함으로써 더욱더 자돈을 압사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자돈의 압사되어 폐사되는 것을 방지하는 해결책 중 하나는 모돈으로부터 사람을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분만사 관리자도 장비를 점검해야 하고 모돈과 자돈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능한 한 자돈들과 모돈이 긍정적인 느낌으로 사람과 함께 있게 하는 경험을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실제 긍정적인 느낌이 들도록 하는 분만사 관리는 이전까지 수행했던 관리 방법과는 완전한 다른 방법일 수도 있다. 자돈들이 분만사에서 출산되면 관리자는 자돈들을 보온등 밑으로 치워 주고 견치를 절단하고, 단미도 하며 철분 및 예방주사도 놔주어야 한다. 이럴 때 자돈들이 놀라서 꽥꽥거리거나 몸을 뒤집고 소란스러우면 어미인 모돈도 쉽게 흥분하여 몸을 뒤집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일련의 분만사 작업 과정이 자돈들과 모돈 모두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도록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과 돼지 사이에서의 관계에서 돼지가 관리자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수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훌륭한 양돈장 관리자의 품성과 개발해야 될 자질들을 꼽는다면 △일에 대한 높은 도덕성 △직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긍정적인 태도 △돼지에 대한 건전하고 긍정적인 인식 △기초 양돈생리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사양관리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및 개발 △인간 관계에서 발전적이고 상호보완적 관계 유지 노력 △높은 인력관리 능력 △문제 해결능력 △스스로의 자질개선 능력 등을 들 수 있다.
양돈장 경영의 성패는, 농장의 생물적 자산들의 성공적인 관리가 기본적인 토대임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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