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행동 관찰을 통한 모돈과 자돈 관리법(중)(2/17)
[특별기고]행동 관찰을 통한 모돈과 자돈 관리법(중)(2/17)
  • by 양돈타임스
[특별기고]

행동 관찰을 통한 모돈과 자돈 관리법 (중)

김인배 박사/(주)선진 양돈R/M팀

일반적으로 모돈에서 옥시토신의 역할은 근육 수축 및 유즙 배출을 자극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분만시 자궁 수축이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옥시토신 분비는 스트레스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경호르몬이다. 새끼자리를 돌보고 분만하는 동안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히 커서 옥시토신의 분비를 억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옥시토신 분비가 줄어든다면 유즙의 분비가 멈추고 자궁수축도 줄어들 것이다. 이것은 분만과정 중에 사산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이런 민감한 기간 동안에는 분만사 관리자가 내는 사소한 소음이나 다루는 방식이 다소 거칠게 된다든 지의 하는 분만과정의 어떤 방해가 되는 현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리하여 관리자의 적절한 행동 양식과 분만장비의 적절한 이용이 사산 발생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돼지의 유전자형과 돈사 환경은 돼지의 행동 양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대부분의 모돈들은 분만 후 며칠 동안에 충분한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잘 양육된다. 일반적인 양돈장 생산 시스템에서, 포유중인 모돈들은 그들의 행동양식에 있어서 특별한 변화 없이 상당히 고정되어 있다.
모돈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누운 상태로 보낸다<그림1 참조>. 활동하지 않고 누워 있거나 포유하며 누워있는 상태를 조합해 볼 때, 분만 후 포유과정에서 모돈들은 놀랍게도 그들의 시간의 대부분인 83%에 해당하는 시간을 누워있는 자세로 보낸다(누워 지내는 장소가 편안해야 포유 모돈이 편안하게 자돈에게 포유시킬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 것이다-모돈을 위해 분만틀 바닥을 살피는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모돈은 전체시간 중에 약 15%를 일어서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모돈이 일어서 있는 시간 중 반 이상을 사료를 섭취하는데 보낸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중요한 활동인 물 마시기, 앉아있기, 대소변을 배출하는 것 등에 할애한다.
외부적인 환경 변화 및 낯선 관리자에 의해서 예민해진 모돈은 누웠다 일어 섰다를 자주 하게 된다. 포유중인 모돈이 일어서 있는 자세의 정상적인 횟수는 하루에 6~12회 정도이다. 모돈은 시간당 3~15회 정도 자세를 바꾸는 과정을 한다. 갑작스럽게 일어나거나 눕거나 하는 자세교정의 수가 많아지면 압사하는 자돈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 포유 모돈은 보통 평균적으로 매일 약 30회 정도 포유하는데, 한배 자돈새끼 모두에게 평균 45~50분마다 포유하게 된다. 포유횟수의 감소는 유방염 또는 다른 포유 문제 발생의 신호이다. 모돈이 불편하다는 또 다른 신호는 포유 모돈이 복부를 깔고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자세로는 자돈에게 포유시키지 못한다. 만약 포유 모돈의 유선에 염증이 있다면, 유선이 있는 배를 깔고 누워있게 되는데 이것은 발열이 되는 염증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포유 모돈들이 평균적으로 배를 깔고 누워있는 시간은 전체의 오직 3% 정도만을 차지한다. 보다 일반적인 누워있는 자세는 유선의 옆인 측면으로 누워있는 것이다.
모돈들의 예외적인 행동들을 발견하였을 때, 관리자는 주된 행동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포유 모돈의 사료 섭취량이 줄어들거나, 물 섭취량이 증가 또는 감소하게 된다면 아마도 이런 모돈은 질병에 감염 되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돈은 오랫동안 지속해서 일어서 있지 않을 것이다.
만약 포유 횟수가 너무 적거나 많으면, 포유 모돈은 적절히 포유시키지 못 할지도 모른다. 포유 횟수에 있어서의 변화나 젖 생산량의 감소 원인으로는 유방염, 무유증, 저유증에 걸린 경우에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포유모돈과 자돈의 행동 양식 변화에, 관리자가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확실히 느낄 정도로 나타난다. 현명한 관리자는 이러한 변화 양상을 보다 더 빨리 알 수 있을 것이고 일찍 발견한 문제는 치료의 성공률도 높다.
일반적인 치료방법은 모돈에게 항생물질을 급이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유즙 생산을 자극하는 옥시토신을 시간마다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저유증이나 무유증의 경우 자돈이 이미 생후 3주령 정도라면 입붙이 사료를 급이하는 것으로 충분하나 더 어린 일령의 자돈들에게는 액상 형태의 사료를 급이해야 한다.
자돈들 거의 대부분 일상적인 행동을 보인다. 자돈은 출생 직후부터 일령이 높아짐에 따라 잠을 자는 시간이 줄어들며 누운 채로 지내는 시간도 줄어든다. 자돈들은 성장하면서 잠은 덜 자고 환경을 탐색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그림2 참조>. 돈사 환경이 정상적이고 유생산이 적정할 때는 자돈과 포유 모돈의 포유시간 및 휴식 행동들이 동일화되는 경향이 있다.
포유 기간내 한배 자돈들 중에서 예외적으로 포유 기회를 놓치거나 또는 포유 모돈도 포유시간을 잊어버리는 비정상적인 포유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포유 기회의 잠정적 상실은 경우에 따라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므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만약 한배 자돈들 모두가 한 번 이상의 포유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면 문제는 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 관리자는 가능한 한 빨리 그러한 포유 문제가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 호 계속〉
보다 심각한 문제는 모돈이 자돈을 압사시키는 행동이다. 이것은 양돈장의 생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편안하지 못한 모돈과 자돈들 사이에서 압사로 인한 폐사가 일어날 수 있다. 일어났다 누웠다를 자주 반복하는 모돈일 경우에 자돈 압사의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다. 추위와 배고픔을 느끼고 병든 자돈의 경우에 모돈에게 더 많이 기대어 누워 있으려고 하며, 이럴 경우 모돈에 의해 압사당할 위험이 커진다.
자돈들이 모돈의 다음과 같은 움직임에 의해 압사당한다. △서 있다가 눕는 것 △앉아 있다가 눕는 것. △가슴으로 누워 있다가 자돈 쪽으로 구를 때.
에드워즈 등(1986)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압사당해 폐사한 자돈들의 약 절반이 두 번째 자세 변화, 즉 ‘앉아 있다가 눕는’ 행위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욱이 텍사스 테크 대학의 맥글론 등 (1991)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더 많이 앉아 있는 모돈이 그렇지 않은 모돈보다 자돈 압사의 현상이 3배이상 많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이것으로 포유 모돈이 앉아있게 하는 환경이 자돈 압사 비율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경향은 때로는 모돈의 유전적 배경에 의해 앉아있는 자세를 더 많이 지속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사람들마다 자돈들과 모돈을 돌보는 능력은 제각기 다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돼지에 대한 기초적인 생물학적 지식과 환경적 요인의 조절에 대해 재대로 교육받는다면, 보다 더 훌륭하고 숙련된 농장 관리자로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동일한 사료, 동일한 품종의 돼지, 일관된 생산관리 방법 등과 같이 체계적인 생산체계를 가지고 있는 대규모 양돈장에서도 관리하는 돈사별로 생산성에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헴스워스 등(1995)이 조사 보고한 결과에 의하면 양돈 생산성에 차이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관리자에 기인한 인적 자원 요인들은 △직업에 대한 관리자의 태도(의식) △돼지에 대한 관리자의 태도(의식) △양돈의 전문적인 기술 등을 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햄스워스 등(1995)은 돼지들에 대한 관리자의 잠재된 태도 (의식)를 출발점으로 하여 이후에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돼지-사람간의 관계 형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제시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관리자의 잠재된 의식은 관리자의 행동으로 그대로 표출되며 이것은 그대로 돼지와의 상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관리자의 행동은 돼지에게 인간에 대한 두려움 또는 친밀감을 의식하게 하며 이 영향은 양적으로도 쌓이게 된다. 헴스워스 등 (1995)은 특히 교배사나 임신사에서, 인간에 대한 돼지의 두려움과 번식문제 사이의 관련성에 대해 연관이 있다고 하였다.
분만사내의 관리자의 행동 원칙에는 다음과 같이 주의할 점이 있다. 만약 모돈이 관리자나 사람을 두려워한다면 사람이 주위에 있을 때 모돈은 더 신경질적이 되거나 불안해 한다. 모돈이 불안해 할 때는 주로 일어섰다 누웠다를 더 자주 반복하게 되고, 더욱 많이 자세를 바꾸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이러한 모돈의 행동 양식은 자돈이 압사되어 폐사되는 문제를 더 많이 일으키게 될 것이다.
헴스워스 등(1995)은 자돈이 압사되어 폐사되는 비율이 어떤지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관리자가 분만사내에서 일하지 않을 때에 모돈에 의해 압사 폐사된 자돈들의 비율은 단지 전체 자돈 폐사의 7%임을 알게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관리자가 분만사내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모돈에 의해 압사 폐사된 자돈들은 16%라는 것이다. 이 데이터는 사람이 모돈을 더 신경질적으로 만들고, 이런 스트레스가 모돈을 더 활동적이게 함으로써 더욱더 자돈을 압사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자돈의 압사되어 폐사되는 것을 방지하는 해결책 중 하나는 모돈으로부터 사람을 멀리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분만사 관리자도 장비를 점검해야 하고 모돈과 자돈들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능한 한 자돈들과 모돈이 긍정적인 느낌으로 사람과 함께 있게 하는 경험을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실제 긍정적인 느낌이 들도록 하는 분만사 관리는 이전까지 수행했던 관리 방법과는 완전한 다른 방법일 수도 있다. 자돈들이 분만사에서 출산되면 관리자는 자돈들을 보온등 밑으로 치워 주고 견치를 절단하고, 단미도 하며 철분 및 예방주사도 놔주어야 한다. 이럴 때 자돈들이 놀라서 꽥꽥거리거나 몸을 뒤집고 소란스러우면 어미인 모돈도 쉽게 흥분하여 몸을 뒤집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일련의 분만사 작업 과정이 자돈들과 모돈 모두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주도록 만드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과 돼지 사이에서의 관계에서 돼지가 관리자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수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100두 정도의 모돈을 잘 관리하면 아주 ‘훌륭한’ 관리자였다. 그러나 오늘날 양돈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보다 전문화된 관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문화된 모돈 전문 농장에서는 500두 정도의 모돈을 한 사람이 관리하고 있다. 이처럼 관리자가 양돈장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훌륭한 양돈장 관리자의 품성과 개발해야 될 자질들을 꼽는다면 △일에 대한 높은 도덕성 △직업에 대한높은 만족도와 긍정적인 태도 △돼지에 대한건전하고 긍정적인 인식 △기초 양돈생리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사양관리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 및 개발 △인간 관계에서 발전적이고 상호보완적 관계 유지 노력 △높은 인력관리 능력 △문제 해결능력 △스스로의 자질개선 능력 등을 들 수 있다.
양돈장 경영의 성패는, 농장의 생물적 자산들의 성공적인 관리가 기본적인 토대임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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