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후보돈 확보와 모돈·웅돈 관리(상)(11/04)
환절기 후보돈 확보와 모돈·웅돈 관리(상)(11/04)
  • by 양돈타임스
[특별기고]

환절기 후보돈 확보와 모돈·웅돈 관리(상)

최진성 박사/축산기술연구소 종축개량부

여름철에 처진 생리기능 회복에 노력
일교차 커 호흡기 질병 가능성 높고
발정률·수정률·산자수에 영향 끼쳐

돼지의 생산성은 주로 환경조건에 의해서 크게 좌우되는 바 특히 최근 들어 사육규모가 대형화됨에 따라 좁은 공간에서 밀식(密殖)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따라서 요즘같이 온도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는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돼지의 생산성에 관여하는 요인은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역시 돈사의 환경조건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21세기, 현시점에서 우리 양돈은 UR협상과 더불어 WTO(세계무역기구) 출범으로 세계는 아주 빠른 속도로 개방되어 자유경쟁 시대로 돌입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고품질의 새로운 육종기술 개발과 무공해 식품 생산에 총력을 쏟고 있는 바 우리 양돈 산업도 국제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쟁국 보다 앞선 첨단 양돈기술을 개발해 품질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의 기후 풍토에 알맞은 한국형 종돈을 육종 개량해야 한다.
자연 순리에 의거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돼지의 사양방법 또한 달라져야 하지만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요즘과 같은 주야(晝夜)간의 기온 차이에 의한 환경변화는 돼지의 생산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가을과 겨울철은 양돈 경영에 있어 어느 계절보다 유리한 점도 많지만 반대로 불리한 점도 적지 않다.
이른 가을철에는 기나긴 여름철의 고온다습 현상으로 인해 지친 돼지의 생리 기능을 하루 속히 정상으로 회복시켜 줌으로써 돼지의 성장 발육에 주력하고 또 번식 등의 생산성 향상에도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이때의 돼지는 대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고 영양 결핍이나 부족현상이 많으며 피부 및 피모의 각질화(角質化) 등 영양소 부족에 기인한 문제점이 많이 나타나게 된다.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9월 중순부터 10℃까지 내려가 한낮의 30℃와 비교해 볼 때 일교차가 최고 20℃까지 크게 일어나는 시기를 맞았다. 특히 올 여름에는 비 오는 날이 많아 고온다습의 이상 기후의 탓으로 돼지가 매우 지쳐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 속의 일교차는 돼지의 번식과 성장에 매우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여 호흡기 질병을 유발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첫째 일교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돈사의 창문을 개폐해 환기를 조절할 것이며, 둘째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보강해 피로에 치친 돼지의 체력을 조속히 회복시켜야 한다. 셋째 양돈장 대청소 등 차단방역과 예방접종으로 환절기 질병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
환절기인 요즘 주간과 야간의 높은 기온 차는 모돈의 내분비기관에 장애를 주어 돼지 발정률(發情率)과 수정률 및 산자수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 바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되면서 환절기에는 초산돈과 노산돈에 있어 <표2>에서와 같이 발정재귀일수가 지연되는데 환경온도가 높아질수록 길어지며 개체에 따라서는 30~90일 까지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온도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성돈의 호르몬 조절기능을 약화시켜 번식기관에 장애를 주기 때문이다.
지나친 온도 변화 또한 돼지의 번식 생리 활동에 장애를 주어 모돈의 발정률과 수태율을 저하시킨다. 환경온도를 5℃, 10℃ 20℃, 30℃로 나누어 발정두수와 수태율을 조사하였던 바 <표3>와 같이 돈사의 환경온도가 10℃ 이하로 낮아지거나 30℃ 이상으로 높아지게 되면 돼지의 발정률과 수태율이 떨어지고 또 미 발정돈이 불임 및 번식장애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요즘과 같이 주야간의 일교차가 15℃ 이상인 경우에는 임신초기에 수정된 배아를 10~20%까지 사멸시켜 <표4>과 같이 산자수가 떨어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주야간의 심한 온도 차이는 임신돈과 포유 모돈의 소화와 비유생리에도 많은 장애를 주어 식욕이 떨어지면서 비유량이 줄어들어 결국 자돈의 생존율과 성장에 장애요인이 된다.
월 평균 5~7% 미만이던 재발률이 환절기 종부에서는 10~15%까지 높아지면서 더욱 큰 문제는 주기적으로 재발정이 오지 않고 2~3개월 후에 재발되거나 더욱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환절기 주야간의 심한 온도 차이로 인하여 돈사 환경이 나빠지게 되면 돼지는 질병에 대한 항병력이 떨어져서 감기로 인한 호흡기 등의 질병에 의한 사산두수가 증가하게 된다. 또한 환절기에는 모돈이 쉽게 피로하여 난산, 분만지연 등으로 인한 자돈의 질식사가 많아지고 기타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사산수가 많아진다.
〈다음 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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