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신현덕]돼지 전염병 털어낼 최적기, 4월이다!(4/19)
[양돈현장/신현덕]돼지 전염병 털어낼 최적기, 4월이다!(4/19)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돼지 전염병 털어낼 최적기, 4월이다!

신현덕 원장 / 신베트동물병원

지난 3월 마지막 주 A형 구제역이 발생했다. 돼지에서 발생한 A형 구제역 사례는 O형 구제역에 비해 그 사례가 현저하게 적다. 대부분 양돈장에서는 O형 구제역을 방어하기 위한 백신만 놓고 있던 상태였다. O형, A형 따지는 것은 이름은 같은 구제역이지만 원인체 바이러스의 유전자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서로 교차방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O형 구제역 백신을 맞은 돼지는 A형 구제역바이러스가 감염될 때 면역적으로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국내 발생 2~3개월 전에 중국에서는 A형, O형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
돼지는 태어나서 출하 시까지 다양한 예방접종 백신을 맞고 있다. 써코, 유행성폐렴, 돈열, 돈단독, 구제역 백신은 기본적으로 접종한다. 농장에 따라 PRRS, 흉막폐렴, 파스튜렐라폐렴, 회장염 백신이 추가된다. 그 중 구제역 백신은 이상육 발생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2월부터는 구제역 방역강화 기간으로 2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건수도 적고, 발생하지도 않은 A형 구제역 백신을 추가할 겨를이 없었을 것으로 이해된다. 하여튼 O형, A형을 다 방어할 수 있는 효능 좋은 백신 공급이 시급하다. 양돈인들은 구제역 방역활동의 세 가지 핵심 포인트를 항상 명심해야 한다.
첫째, 의심 증상을 보이는 돼지가 있으면 빨리 발견하고, 발견 즉시 신고하는 것이다. 돼지는 일단 구제역에 감염되면 엄청난 양의 바이러스를 타액과 물집을 통해 뿜어낸다. 백신접종을 한 돈군이라도 변이가 잦고 병원성이 높은 구제역바이러스가 고농도로 돼지 몸에 침입하면 감염을 일으킨다고 생각해야 한다. 조기 발견, 조기신고가 중요한 이유이다.
둘째, 빨리 불을 끄는 초동단계 조기 진화(鎭火)하는 것이다. 발생농장 또는 반경 몇km이내의 방역대를 설정하고 그 안에 있는 모든 돼지를 살처분하는 것이다. 물론 방역대 안에 속한 농장 중에는 차단방역, 백신접종을 잘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논쟁의 여지가 있고, 억울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돼지 밀집지역에서는 공동방역 노력이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나라 전체적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수단이다. 백신접종을 하고 있던 상황인지, 아닌지의 유형에 따라 진화 방법에 차이가 있고, 접종백신의 효능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셋째, 궁합이 맞는 백신을 철저히 접종하는 것이다. 현재 구제역 백신은 나라에서 선택하여 권장해오고 있다. 수입선도 다변화하고, 국내 생산기반도 갖추고 있다고 하니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참고로 하면 좋을 것이다. 전국적으로 유행성설사가 한 바탕 난리를 피웠다. 아직도 여전히 잔불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발생농장에서는 평균적으로 한 달분의 생산자돈 손실이 가시적인 피해가 되고, 모돈 번식장애 증가, 자돈기 성장정체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사독 PED백신을 분만 전에 최소 2회 이상 맞추고 차단방역을 강화한 농장에서는 발생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생독백신만을 놓았거나, 접종간격이 너무 멀었던 농장에서는 발병을 막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춥고 길었던 월동기간 동안 농장 내 모든 돈사 내에는 다양한 돼지 전염병 유발 병원체가 축적되었던 기간으로 해석해야 맞다. 돈사 내부 소독도 상대적으로 약하고, 환기량도 최소한 도로만 시켰으며, 돈사가 비었을 때 ‘수세-소독-건조 과정’도 약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춥고, 습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생존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구제역, PED 바이러스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PRRS,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같은 복합호흡기증후군 1차 주동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4월은 돼지전염병을 농장에서 털어내는 최적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내 농장의 돼지를 괴롭히고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병원체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고 대책을 세우고 실행을 하면 돼지 낳고, 크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때인 것이다. 그 악덕 병원체의 주거지 중 하나를 고르라면 누구나 단연코 ‘피트’를 고를 것이다. 자돈설사병이 있었던 농장이라면 분만사, 자돈사 피트를 공략해야 한다. 복합호흡기증후군(PRDC)가 문제있는 농장이라면 자돈사, 육성사 피트가 대상이 되어야 한다.
피트내 슬러지를 비워내고, 돈방 세척을 실시한다. 가성소오다 2%액 같은 세척제를 활용하여 물을 아끼고, 세척시간도 줄일 수 있다. 거품을 많이 내는 세척소독제도 유용하다. 완벽하게 세척하고 소독을 한 후에 건조를 시켜야 한다. 건조과정은 소독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열풍기를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소독약 살포만으로 건조과정을 대신할 수 없다. 4월부터 돈사가 빌 때마다 피트청소를 실시하자. 돼지 키우는 재미가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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