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이기영]저체중 자돈의 면역력 개선 방안(9/21)
[양돈현장/이기영]저체중 자돈의 면역력 개선 방안(9/21)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저체중 자돈의 면역력 개선 방안

이기영 부장 / CJ제일제당 축산기술센터

임신돈의 사료 섭취량 저하는 태아에게 영향을 주어 생시체중이 감소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신생자돈의 경우 병원체들의 감염에 무방비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출생 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어미젖을 섭취하는 것이 좋으나 생시 체중이 작은 자돈들의 경우 환경 적응 능력이 떨어져 질병이 발생하거나 다른 자돈들과의 젖 싸움에서 밀려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여 폐사하게 된다. 체중이 작은 자돈들의 폐사를 줄이기 위해서는 출생 초기 면역력을 높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의 경우 엄마의 항체는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이행되기 때문에 초유를 먹지 않아도 이행항체를 받게 된다. 하지만 돼지의 경우 모돈의 항체가 태반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초유를 먹어야만 모돈으로부터 이행항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신생자돈에게 있어 초유는 살아가는데 아주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일 것이다.
초유에는 자돈의 면역을 높여주는 물질인 항체 면역 글로블린(Ig)이란 물질이 존재한다. 항체 면역 글로블린(Ig)의 종류는 IgG, IgA 그리고 IgM이 있다. 항체에는 모돈이 그 동안에 백신 및 자연 감염에 의해서 경험했던 병원체들에 대한 기억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자돈들은 이 초유내의 항체를 통해서 자기 스스로 질병을 이겨 낼 수 있는 능동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자신의 몸을 방어하게 된다. 또한 초유 내에는 항체 이외에 면역세포를 함유하고 있으며, 병원체가 체내에 침입하게 되면 항체와 면역세포는 서로 협력하여 대항하게 된다. 면역세포의 경우 항체가 충분하게 방어하지 못하는 일부 질병에 대해서 방어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면역세포도 항체와 같이 모돈의 초유를 통해 신생자돈의 혈액 속으로 이행하게 되지만 항체와 다른 점은 출산한 어미돼지 것만 흡수 할 있다는 것이다. 즉 어미돼지로부터 항체와 면역세포를 충분히 받기 위해서는 출산 어미의 초유를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유 내에 들어 있는 IgG는 첫 번째 자돈이 태어난 후 3시간 이 후 급격하게 감소하게 된다. 생후 3시간까지 초유를 먹으면 필요농도에 충족하게 되지만 12시간 이후 초유를 먹기 시작하면 충분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자돈이 어미로부터 항체를 충분히 얻기 위해서는 태어난 자돈에게 최대한 빠른 시간에 초유를 먹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실제로 태어나서 포유를 충분히 먹은 자돈이 그렇지 않은 자돈에 비해 생존율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렇게 자돈의 생존율에 영향을 주는 초유의 생산량을 결정 짓는 요인은 무엇일까(?)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돈에 의한 유두자극이 초유생산량을 증가시킨다는(Fraser 1984) 가설이 있었으며, 이 후 평균 생시체중과 초유생산량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Devillers 등, 2007) 함에 따라 생시체중이 큰 자돈들이 그렇지 않은 자돈들에 비해 초유량을 많이 섭취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복당 자돈 한 마리가 추가될 때마다 이용 가능한 초유량이 22 ~ 42g씩 감소되었다(Le Dividich et al. 2004; Devillers et al. 2007)는 연구결과를 비추어 볼 때 포유두수가 많을 경우 생시체중이 작은 자돈의 경우 초유 섭취량이 더욱 감소 할 것으로 판단된다.
초유는 자돈에게 빠르게 그리고 골고루 급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어미에서 태어난 자돈이 모두 균등하게 초유를 섭취하지 못한다. 역시 첫 번째 태어난 큰 자돈이 많은 초유를 섭취하고 작게 태어나거나 마지막에 태어난 자돈들이 충분히 초유를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허약돈이 되거나 성장이 균일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통해 초유 충분히 먹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야간에 태어나는 자돈들의 경우 모돈의 유두를 찾아가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 특히 간호 분만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양수가 묻어 있는 상태에서 어미의 유두를 찾아다니다 보면 저혈당증으로 폐사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야간에 분만 관리를 할 수 없다면 유도 분만제 사용 하는 것이 좋다. 유도 분만제 사용은 분만 시간을 단축시켜 마지막 태어난 자돈에게까지 초유를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분만이 시작되면 분만 간격을 파악하여 난산 여부를 빠르게 판단해 주어야 하며, 난산 시 처치 요령에 맞추어 진행해야 한다.
체중이 작은 자돈들에게 초유를 인위적으로 급여하게 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체중이 작은 자돈의 경우 항병력이 떨어져 세균과 바이러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어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악순환의 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단순히 한 마리의 자돈이라면 도태를 시키면 되지만 여러 가지 원인으로 체중이 작은 자돈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특별 관리를 하지 않으면 농장의 성적은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분만직전 또는 첫 자돈을 분만한 모돈의 초유를 채취하여 동복의 체중이 작은 자돈에게 급여하거나 채취한 초유를 냉동실에 보관하였다가 다른 자돈에게 급여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분만 종류 후 복당 체중이 큰 자돈들과 체중이 작은 자돈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분만 당일 1시간, 분만 다음 날 1시간씩 분할 포유를 진행함으로써 체중이 작은 자돈들에게 초유 섭취 기회를 추가로 줄 수 있다.
분만당일 자돈들에게 초유를 충분히 급여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부분 자돈이 태어나면 단미, 절치, 거세 등의 처치가 진행되기 때문에 통증으로 인해 초유 섭취에 집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체중이 작은 자돈들의 경우 어미 유두를 빠는 힘이 현저히 떨어져 폐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돈 처치는 다음날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양돈장에 도입되고 있는 다산 모돈들의 생산성이 생각만큼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유는 종돈은 다산종인데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사양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다산 모돈을 운영하는 농장들의 공통된 특징은 체중이 작은 자돈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산자수가 많아도 이유전 폐사율이 높다 보니 출하두수 증가라는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출하두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체중이 작은 자돈들을 살려야지만 농장의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에 해왔던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체계적인 관리가 진행되어야 농장의 생산성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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