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근필]쿨링패드의 올바른 활용(8/3)
[양돈현장/김근필]쿨링패드의 올바른 활용(8/3)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쿨링패드의 올바른 활용

김근필 양돈PM / (주)우성사료

최근 많은 비로 인해 가뭄에 대한 걱정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것 같다. 이제부터는 양돈장들이 본격적인 무더위 피해를 극복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난해 무더위로 많은 양돈장들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 중 하나는 매년 여름 출하두수가 감소하는 것을 꼽을 수 있겠다.
돼지들의 체중이 클수록 고온과 높은 습도로 더위를 쉽게 느끼고, 섭취량이 감소하는 현상은 당연하다. 여름철은 비육돈과 모돈, 특히 포유모돈의 섭취량을 얼마나 유지시켜 줄 수 있는가에 따라 1년 농사의 성패가 좌우될 수도 있다.
요즘 농장들은 여름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이나 쿨링패드 같은 설비를 통해 돈사 전체의 온도를 떨어뜨리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쿨링패드는 에어컨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하고, 유지비가 상대적으로 낮고, 사용 방법이 간편하여 최근 많은 농장들이 설치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쿨링패드를 올바르게 활용하지 않을 경우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쿨링패드의 원리는 약 15℃ 정도로 온도가 유지되는 지하수를 모터로 끌어올려 벽면에 설치된 쿨링패드에 흐르게 하고, 팬의 음압을 통해서 외부의 공기가 패드의 물을 통과하면서 냉각된 공기를 돈사 전체에 흐르게 하여 돈사의 온도를 3~5℃ 가량 낮추고, 차가운 공기의 흐름을 통해 체감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쿨링패드 활용 시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다.
첫째, 체중이 큰 돼지가 있는 돈사를 중심으로 쿨링패드를 활용해야 한다. 체중이 작은 돼지들은 높은 기온에도 상대적으로 섭취량 저하 현상은 적게 발생한다. 대신 높은 용량의 배기 팬을 이용하는 쿨링패드의 원리로 높은 유속이 우려되어 찬바람을 맞을 경우 오히려 호흡기 등의 질병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유자돈사에는 설치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둘째, 분만사에서 사용 시 주의하여야 한다. 분만사의 모돈은 온도를 낮출수록 관리에 유리하다. 하지만 포유중인 자돈은 온도가 낮거나 공기의 유속이 생기면 설사나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분만사에서 사용할 경우 바람의 방향이 포유자돈에게 닿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보온상자, 보온등을 함께 활용하여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셋째, 여름이라고 해서 무조건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은 여름에도 일교차가 많이 발생하거나 기온이 갑작스레 떨어지는 경우들이 있어 외부 기온을 참고하여 운영하여야 한다.
넷째, 배기팬이 없을 경우 활용이 불가능하며, 팬에 문제가 생기거나 배기량이 적어서 음압이 형성되지 않아 유속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온도를 낮추지도 못하고 습도만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적정 팬 설치와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다섯째, 팬의 회전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멀티팬 사용을 권장한다. 환경에 따라 배기량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찬바람이 직접 닿을 경우 호흡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입기 방향을 바람이 돼지에게 닿지 않도록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한다.
일곱째, 쿨링패드를 통과한 찬 공기가 복도나 예열공간을 통해서 돈사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여덟째, 쿨링패드의 수명은 예열공간이 있어 돈사와 접촉하지 않을 경우 5~7년, 직접 접촉하여 있을 경우 3~4년 정도라고 한다.
아홉째, 쿨링패드는 보온이나 단열 기능이 없다. 환절기나 동절기에 비닐로 덮는다고 해서 단열이 되지는 않는다.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는 판넬으로 막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열번째, 지하수가 부족할 경우 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 대신 불순물 관리를 통해 모터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관리한다.
금년 여름 역시 무더위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양돈장에 쿨링패드의 활용은 권장할만한 방법이다. 대신 올바른 활용을 통해서 돼지에게 피해가 없도록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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