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필 PM / ㈜우성사료
2016년은 양돈 사업 내적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반면 김영란법,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국내 최고 권력층의 비리 사건, AI 발생 등 양돈 외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2011년 전국을 휩쓸며 300여만두의 돼지를 살처분했던 FMD(구제역)을 보면 잠시 아차 하는 사이에 양돈 역시 어려운 상황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남의 일이라 여길 일은 아닌 것 같다.
금년 돈가는 많은 매체와 단체, 업체 등에서 안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최근 현장을 돌아보았을 때 올해 다산성 모돈 관리에 대한 문제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다산성 모돈의 특징<표1 참고>은 모돈 자체적으로 보면 체장이 길고 유지 에너지가 높아 사료 급이량이 많아져야 한다. 대신 정육율이 높고 등지방이 얇아 초종부 체중을 크게 가져가야 하며, 다량의 젖을 생산할 수 있어 많은 자돈들을 포유할 수 있는 대신 지나치게 체지방이 손실되어 이후 산차에서 생산성이 급격히 하락할 수도 있다.
다산성 모돈의 특성을 참고하여 관리의 핵심(목표)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경제산차까지 분만을 할 수 있게 관리하는 ‘연산성 관리’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연산성’이라는 말이 급이 관리, 체형 관리, 질병 관리 등 많은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산성 모돈에서 태어나는 자돈들의 관리의 핵심은 무엇일까?
유럽의 대표적인 다산성 품종인 덴브레드(Denbred)의 경우 한 복에 25두까지 분만할 정도로 많은 산자수를 자랑한다. 하지만 산자수가 많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생시 체중이 낮고 체중 편차가 심하다. <[표2] 참고> 또 덴브레드 모돈의 급이 프로그램을 보면 복당 13두 포유(이유)를 기준으로 사료나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어 <표3>에서 보듯이 국내 평균 이유 두수가 10두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을 감안할 때 더 높은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럽의 양돈장에서 이야기하는 다산성 모돈의 자돈 관리 핵심의 1번은 초유 급이, 2번은 대리모 관리이다. 거기에 급이 관리, 환경 관리 등의 다른 사양 관리 대책을 통해 이유두수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양관리만으로는 대한민국의 4계절과 질병이라는 환경을 생시 체중이 작고 허약한 자돈들이 이겨내기는 만만치 않다. 또 현재 한국에는 4주 이유가 보편화되어 있지만, 분만이 집중되거나 조기 이유가 필요한 경우, 그리고 시기적으로 환절기나 동절기의 경우 자돈의 생존율이나 강건성이 떨어질 것이 뻔하다.
조기 이유자돈이나 저체중 자돈들이 분만사와 다음 단계인 이유자돈사의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는 않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기 이유자돈이나 허약자돈의 문제를 예방하고 관리를 용이하게 하며 생존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자재와 시설들이 등장하고 있어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하다. 이러한 가자재와 시설들의 공통점은 자돈에게 최적의 환경과 관리 상태를 유지하여 이유자돈사 편입 이전 최대한 균일하고 높은 성장을 추구하는데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다산성 모돈으로 갱신하고 있거나 갱신한 농장들은 저체중 이유자돈 문제 예방과 해결을 위해 적절한 시설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포유자돈에게 맞는 온도와 환경으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조기 이유자돈 전용 컨테이너와 계속해서 따뜻한 대용유를 급이할 수 있는 전용 대용유 자동 급이기 등을 통해서 저체중 자돈들의 생존율과 증체를 극대화하는 방법들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홍보되고 이전에 비해 더 안전한 자돈 육성이 가능하게 되어 현재 일반 양돈장들에 이유자돈 컨테이너가 보편적으로 보급된 것처럼 향후에 대중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산성 모돈을 사육함에 있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인 이러한 전용 시설 설치와 함께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 조기 이유 자돈 혹은 저체중 이유자돈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농장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바르게 시설을 활용하는 동시에 자돈의 기본적인 사양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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