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공호철]동절기 양돈장 시설·환경 관리-3Campaign(12/22)
[양돈현장/공호철]동절기 양돈장 시설·환경 관리-3Campaign(12/22)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동절기 양돈장 시설·환경 관리-3Campaign

공호철 수의사 / (주)한별팜텍

무더위가 언제였나 싶게 사라지고 올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부지불식간에 와버린 가을 날씨 때문에 돈공들이 감기 몸살(?)을 앓는 농장이 늘어나고 있다. 환절기라는 고유의 개념도 사라진 요즘에는 더위가 가셨다 싶으면 즉시 준비해야 되는 것이 동절기 준비가 아닌가 싶다. 요즘 같은 시기 농장에서 필히 살펴보고 주의해야 될 내용을 다음과 같이 살펴보자.
첫째. 환경온도 관리, 유지(환기량 줄이기 캠페인)다. 환절기나 동절기에 주로 육성, 비육돈에 문제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인자는 환경온도일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저온 임계온도 이하에서 사육한다면 과한 이화작용이 발생되어 면역력이 저하되어 호흡기 질병이 쉽게 발현될 수 있다. 흉막폐렴, 흉막염,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 등 급만성 호흡기 질병에 대해 불안정한 돈군은 이런 적절하지 못한 환경온도 내에서 아주 쉽게 발현될 수 있다. 특히, 이런 부적절한 조건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임시 방편인 투약 및 단기대책인 백신 등은 그 효용가치가 매우 줄어들 수밖에 없다.
보통 농장에서는 돼지에 적합한 관리온도에 대해 유연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비육사 온도가 29~30℃에 육박하면 큰일이 생길 것 같아 환기를 급하게 그리고 과하게 시키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돈사의 환경을 평가할 때는 온도뿐만이 아니라 습도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돈사 내 온도가 25℃라고 하더라도 습도가 50%일 때, 60%일 때, 70%일 때의 체감온도가 각각 다르다. 보통 습도가 1% 내려 갈 때에는 체감온도는 0.2℃ 내려가며 습도가 1% 올라 갈 때에는 반대로 체감온도는 0.1℃ 올라감으로 인해 같은 25℃라 하더라도 습도 10% 차이에 의해 체감온도는 23℃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27℃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많은 농장들이 낮에 돈사 온도가 좀 올라가니까 컨트롤 설정온도를 올린 상태로 퇴근하고 밤에 안 좋은 일(아침에 죽은 돼지 확인)이 많이 생긴다. 한 겨울은 낮에도 설정을 과하게 할 수 없어 괜찮은 편이지만 낮과 밤의 온도차가 있는 환절기의 경우에는 밤에는 반드시 겨울에 준해 컨트롤 세팅을 ‘안전’ 위주로 조정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온도계나 센서온도를 통한 단편적인 데이터만 가지고 돼지 환경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이라 본다. 돼지 잠자리가 편안한지 기침이나 재채기가 과하지 않은지를 먼저 살펴보고 돈사의 훈훈함(습도)도 느끼면서 온도를 지켜보는 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필자의 경우 어느 순간 앞에서도 설명한 ‘돼지 사육단계별 적정온도’를 서서히 잊어버리고 있다. 많은 농장들이 단열 불량, 샛바람 유입처 다수 등의 돈사 노후 문제로 정형화된 온도 관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둘째, 샛바람 유입처 차단(구멍 막기 캠페인)이다. 스크레파 개구부, 돈사문, 창문사이, 노후로 인한 돈사 벽 틈새, 고장 났지만 밀폐되지 않은 피트휀 등 칼같이 밀려들어오는 샛바람은 저온 환경의 직접적인 노출에서 환경 온도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균일한 저온환경보다 그 무서움은 실로 더하다. 실제 간파하지 못한 사각지대에서의 샛바람 유입은 돈사 환경 온도 관리를 부적절하게 만들고 노출된 돼지에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흉막폐렴 같은 급성 호흡기질환이 불안정한 농장은 높은 폐사율로 인해 그 피해가 막대한 경우가 허다하다. 돈사에 샛바람이 확인된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해당부위를 막고 온도를 조정, 관리하는 것만이 방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리 막아도 샛바람 유입처가 너무 많아 한계가 있는 돈사도 있다. 이런 경우 음압 시스템이 기본이라면 ‘양압’으로의 전환을 신중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노후 되고 샛바람이 취약한 돈사를 음압 방식의 환기만 고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접근이다. 양압환기를 잘 도입하면 샛바람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도 발휘할 수 있고 환기량도 일정 수준에서 맞출 수 있어 유익한 점이 다분하다.
셋째. 효과적인 소독(소독조 물 온도 올리기 캠페인)이다. 겨울철은 각종 악성 전염병(구제역, PED등)이 집중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이다. 이런 악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농장은 부단히 노력한다. 외부인원들 출입을 제한하고 출하 차량, 사료차량, 분뇨차량이 들어오는 날이면 추운 날씨에도 질병 유입을 걱정하여 소독에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 소독에 핵심적인 것이 ‘소독약의 온도’이다. 소독제는 온도가 20~25℃ 정도의 미지근한 온도에서 활성이 유지된다. 물 온도를 고려하지 않고 소독제를 희석 후 사용하면 그 소독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고 주인을 배신한다. 순간 온수기, 보일러 등의 장치를 설치하여 외부 소독조를 중심으로 원하는 온도로 가온할 수 있게 준비한다면 악성 전염병에 대한 든든한 보호막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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