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임창원]동절기 양돈장 관리 포인트(12/8)
[양돈현장/임창원]동절기 양돈장 관리 포인트(12/8)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동절기 양돈장 관리 포인트

임창원 과장 / (주)팜스코 수의기술지원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의 동절기에는 FMD(구제역), PED(유행성설사병)과 같은 법정 전염병뿐만 아니라 모돈의 번식문제와 자돈/비육의 증체 저하 및 폐사와 관련된 PRRS(생식기호흡기증후군), PCV2(써코)와 같은 호흡기 질병의 피해가 상당히 높은 시기이다. 이는 외기온도와 습도가 기준 이하로 낮아지는 동절기에는 건조함과 일교차로 인해 호흡기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병원체의 침투를 막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돈사가 건조할 경우 상부 호흡기에 점막이 건조해져 기침이 다발하고 점막 상피의 섬모 기능저하로 유행성폐렴, 파스튜렐라폐렴, 흉막폐렴 등의 세균성 질병과 PRRS 등의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 다발한다.
이렇게 질병이 다발하는 동절기에는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차단방역과 돈사의 환경관리이다.
차단방역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부족함이 없다. 동절기는 건조함과 일교차가 돼지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농장에 병원체가 유입되었을 때 피해는 그렇지 않았을 때 보다 크기 때문이다. 특히 춥고 건조한 날씨는 바이러스 생존에 매우 유리하여 법정 전염병 발생 기회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농장에 유입되는 모든 대상에 대해 철저한 차단방역을 해야 한다.
대인 출입시 반드시 방명록을 기록하게 하고 다운타임을 준수한 뒤 농장출입이 되도록 해야 한다. 대인 소독 시에는 자외선을 이용한 외부소독과 손 소독을 반드시 실시하도록 해야 하며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과 같은 물품은 소독이 어렵다면 농장에 반입을 금지하는 것이 좋다. 차량의 경우에도 다운타임을 준수하도록 하고 자동으로 소독하는 것보다는 사람이 직접 분무하여 소독하고 소독제가 충분히 반응할 수 있도록 20여분간 건조시간을 준다.
또한 운전석과 페달은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물품을 반입할 경우에는 월 1~2회 정도의 빈도로 지정한 날에 반입하는 것이 좋고 자외선 및 분무 소독을 실시한다. 자외선 소독을 할 경우에는 물품의 하단도 자외선이 조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농장의 입구와 외곽뿐만 아니라 식당, 사무실, 세탁실, 탈의실 등도 매주 소독을 실시하여 차단방역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최근 소독제 효능에 대한 일제 조사에서 많은 소독제가 부적격 판단을 받았다. 농장에서 사용하는 소독제 중에 이러한 소독제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여 부적합 소독제는 다른 소독제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소독제의 희석배수는 반드시 준수하는 것이 좋으며 낮은 온도에서는 소독제의 효과를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독제를 희석하기 전에 물의 온도를 20도 수준으로 올려 소독제를 희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차량의 분무 소독시 소독제가 추운 날씨로 인해 얼어버려 소독제의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으므로 열풍기 등과 같이 가온할 수 있는 장치를 통해 차량 소독 후 건조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동절기 차단방역과 함께 건조함과 일교차에 대한 양돈장 환경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자돈의 경우(1~60kg) 체온유지 능력이 부족해 야간에 돈사 온도가 급감하면 결국 질병에 대한 방어기능까지 저하될 수 있어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찬바람이 직접 닿게 되면 돈사내 온도가 낮은 것보다 더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 돈사 내로 들어오는 샛바람(창문/입기구/슬러리)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샛바람을 막기 위해 연막기,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하여 샛바람이 들어오는 부분을 확인 뒤 작업을 실시한다. 동절기 돈사내 보온에 치중하다 보면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 수치가 높아지고 필요 산소량이 부족해 질 수 있는데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음압식 돈사는 입기 덕트를 적극 활용하여 중압식이나 양압식으로 환기방식으로 변화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샛바람에 대비가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돈사 내 보온구역을 운영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올해 여름 더위로 인해 한돈산업에 증체불량, 소화기질병발생, 수급불균형, 수태율 저하 등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다시 혹한기를 대비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철저한 차단방역과 환경관리를 통해 슬기롭게 혹한기를 극복하여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성장한 한돈산업으로 도약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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