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이기영]동절기 질병 예방을 위한 관리 방안(12/1)
[양돈현장/이기영]동절기 질병 예방을 위한 관리 방안(12/1)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동절기 질병 예방을 위한 관리 방안

이기영 부장 / CJ 생물자원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최근 양돈장을 방문해 보면 아직까지 고온 스트레스 영향을 받은 돼지들의 체력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일부 구간의 경우 성장지연이 밀사로 이어져 질병 발생 비율이 높아졌으며, 환절기에 발생한 질병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동절기가 되면서 온도 및 습도에 민감한 돼지들의 면역력이 급격하게 감소하여 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온도 변화가 심한 동절기,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의 고리를 끊고 안정적인 사육을 위한 동절기 관리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동절기 온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체온 유지를 위한 에너지가 그 어느 계절보다 필요하다. 돼지가 체온 유지를 함에 있어 체중이 작은 돼지에 비해 체중이 높은 돼지가 추위에 잘 견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특히 어미돼지와 강제 이별을 하는 자돈들의 경우 포근한 어미의 품에서 벗어나 낯설고 추운 환경에 노출되게 된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에서 자돈들은 추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같은 환경에 노출 되더라도 체중이 작은 자돈과 큰 자돈 중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은 아무래도 큰 자돈 쪽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 체중이 높으면 저온 스트레스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돈사 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절기 자돈의 체중을 높이는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자돈의 체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임신기간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기간 하루 차이가 자돈의 생시체중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유도 분만제를 사용하는 농장의 경우 임신 기간을 최대한 준수해 주어야 한다. 또한 시설적인 여유가 있다면 포유일령을 최대한 늘리는 방법이다. 하지만 포유일령을 늘리기 어려운 농장의 경우 포유 3주차부터 대용유나 입질사료를 혼합하여 함께 급여하는 관리 또한 권장 한다. 대용유와 입질사료 혼합 급여시 주의해야 할 점은 모돈의 BCS를 잘 확인하여 접목하는 것이 필요 할 것이다. 포유기간 모돈의 체손실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는 농장의 경우 모돈들의 BCS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윈치를 입기구로 운영하는 돈사들의 경우 동절기 단열 관리를 위해 비닐 및 보온덮개 등을 이용하여 대비를 하고 있으며, 동시에 입기구 조절을 통해 최소 입기가 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무창돈사를 운영하는 농장들의 경우 동절기 입기구 관리에 조금 미흡한 부분들이 있다. 무창돈사 입기구 설계 시 하절기 및 환절기 등의 환경 변화를 감안하여 입기구의 면적을 계산하여 설계하게 되는데 대부분 돈사 위쪽에 설치한 입기구는 환절기 및 동절기에 사용하며, 중간에 설치한 입기구는 하절기에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위쪽에 설치된 입기구의 경우 환절기 환경에 맞추어 설계가 되어 있다 보니 동절기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많고 넓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입기구 면적을 동절기에 맞추어 운영하는 것이 좋은데 동절기 입기구 면적은 최소배기 시 외부공기가 돈사 내로 유입되어 바로 돼지에게 떨어지지 않게 일부 개방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부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돈사내 환기의 흐름도 바꿔야 한다. 하절기 환기의 흐름이 직선을 보인다면 동절기 환기의 흐름은 곡선의 형태를 보여야 한다. 최대한 공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덕트를 입기구로 운영하는 농장들의 경우 하향 천공을 하거나 천공 크기가 너무 커서 오히려 입기가 아닌 샛바람으로 작용하게 된다. 하향 천공 덕트의 경우 방향을 돌려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천공의 크기가 크거나 너무 많을 경우 천공 구멍을 중간중간 막아 입기 면적을 줄여 주어야 한다.
또한 동절기 외기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양돈농가들은 운영 중인 배기휀의 가동량을 최소로 줄이게 되는데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배기휀을 통해 들어오는 역풍을 막기 위해 설치한 셔터가 개방 되었는지 확인 해야 한다. 양돈농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500Ø 배기휀의 경우 30% 이하에서는 셔터를 밀어 낼 수 있는 힘이 부족하고 배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유속 또한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셔터 일부를 제거하거나 후드로 교체하여 운영하는 것을 권장한다.
동절기가 되면 돈사내 온도를 높이기 위해 보온등을 사용하게 된다. 특히 이유자돈들의 온도 유지를 위해 자돈사로 옮겨졌을 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이유자돈 입식 전 자돈방의 실내 온도를 30℃ 이상 유지하도록 미리 점등해 두는 것이 좋다. 온도 충격은 자돈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돈사간 이동 시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한 외부에서 차가운 공기가 돈사내로 유입되는 동절기 입기구 주변이나 예열공간 내에 보온등을 설치하여 운영하게 되면 온도 편차를 일부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적극 활용하는 것을 권장 한다.
동절기가 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사료 급여량을 증량하고 돈사간 이동 시 온도차를 줄여주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돈사내에서 돼지들의 체온을 떨어뜨리는 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돈사내 물탱크가 설치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물이 채워지기 때문에 물의 온도는 그리 높지 않다. 물이 차가울 경우 섭취량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사료 섭취량도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어린 일령 돼지들의 경우 온열기구를 활용하여 물 온도를 높여 급여하는 것이 좋다.
동절기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법은 위에서 언급한 사항들 이외에도 많은 방법들이 있다. 하지만 최근 농장을 방문해 보면 의외로 기본적인 관리 임에도 불구하고 놓치고 가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관리가 향후 농장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로 작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본적인 사양관리에 대하여 항상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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