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근필]개량된 비육돈의 특성에 맞는 관리(10/6)
[양돈현장/김근필]개량된 비육돈의 특성에 맞는 관리(10/6)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개량된 비육돈의 특성에 맞는 관리

김근필 양돈PM / (주)우성사료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해외에서 개량된 품종의 종돈들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럽에서 수입된 다산성, 고효율의 특성을 가진 종돈에서 생산된 모돈들이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는 과정에 있고 품종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이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돈의 경우 정착되는 과장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아직까지 완전하지는 않지만 많은 대책들이 언급되고 접목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비육돈의 경우는 어떨까? 개량된 모돈에서 태어난 비육돈이라고 하더라도 현장에서는 부계의 경우 북미 계통의 정액이나 웅돈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완전하게 모계 쪽의 비육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대륙이나 국가별 양돈 사업의 요구에 따라 품종의 특성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북미 쪽의 웅돈이 유럽에 비해 체지방의 축적율이 높고 강건하다고 알려져 있다. 유럽은 높은 생산성을 위해 체지방보다는 일당증체, 정육률에 초점을 맞추어 개량하고 있는데 유럽에서 아시아로 수출된 종돈들이 생산성에 비해 체지방 축적률이 낮아 기후와 질병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예전에 비해서 선호도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아시아권은 돼지고기의 마블링과 지방의 함량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어 일정 수준의 등지방과 마블링이 돼지고기의 선호도를 좌우한다. 그렇지만 유럽의 경우에는 지방보다는 정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체지방이나 마블링 보다는 정육율 향상을 더욱 중점적으로 개량하고 있다. 웅돈은 북미계통이라고 하더라도 후대에게 50%의 유전자를 제공하는 유럽의 다산성 모계의 유전 능력은 비육돈에게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함께 미치게 된다.
<표2>를 참고하면, 모돈의 경우 산자수, 이유두수 등 번식 성적과 관련된 모돈 부분들을 중심으로, 비육돈의 경우 정육율, 일당증체, 사료효율 등 증체 및 비육성적과 관련된 부분들을 중심으로 개량되었고, 앞으로도 개량될 것이다. 하지만, 표에 나와 있듯이 단점 또한 많은 부분들이 나타나게 되어 관리상에 숙제들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과거의 비육돈과 개량된 비육돈을 비교하면 그 변화를 더욱 구체화할 수 있다. 〈표3〉에서 보듯이 과거의 비육돈들에 비해 개량된 비육돈들이 성장 및 효율 등 경제성과 관련된 부분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하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양돈장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고려되어야 할 질병 저항성이나 강건성에 대해서는 개량된 비육돈들이 우수하다고 말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현재의 비육돈은 경제성은 과거에 비해 월등하지만, 질병 저항성이나 강건성은 오히려 과거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고, 이 부분은 외국과 한국의 질병 상황의 차이를 보았을 때 더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해외에서도 각종 질병 등으로 피해를 많이 입는 사례들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한국의 양돈장에 비해 질병이 적어 돼지는 성장에만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돼지는 질병과의 싸움, 4계절과의 싸움이라는 만만찮은 복병을 만나게 된다. 성장에만 집중하여야 할 상황에서 질병과 싸우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투로 영양소와 에너지의 많은 부분을 희생하게 되고, 결국에는 개량된 돼지의 낮은 체지방과 면역력이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자돈 구간의 성장과 건강 상태가 비육돈 구간의 성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량된 돼지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시 체중, 이유 체중이 작고 균일도가 떨어진다. 산자수가 많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문제이지만 돼지의 건강과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돈들이 더 잘 클 수 있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먼저 품종의 선택 시 농장의 상황에 맞추어 도입하는 것이 옳다. 무조건 다산성 종돈을 선택하기보다는 농장의 질병과 관리 상황에 따라 강건한 개체 쪽으로도 충분히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또한, 기본적인 번식돈 관리와 함께 초유 급이, 입질 사료 급이, 고품질 자돈사료 급이, 철저한 사료 관리 등을 통해서 자돈 구간에서 면역력을 높이고, 성장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필요하다.
다음으로 자돈 구간에서 환경의 영향을 받아 면역력 저하나 질병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비육돈들은 자돈 구간 호흡기나 질병을 겪고 나면 육성,비육돈 구간에 급격히 위축이 되거나 성장이 지연되는 일들이 많다. 적절한 환경 관리를 통해 자돈이 온도, 바람, 일교차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다.
그리고 항상 질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돈과 젖돈 사료는 농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초기 자돈과 비육돈의 안정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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