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이기영]하절기 이후 양돈장 성적 개선 방안(9/22)
[양돈현장/이기영]하절기 이후 양돈장 성적 개선 방안(9/22)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하절기 이후 양돈장 성적 개선 방안

이기영 팀장 / CJ 생물자원 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이번 여름은 1994년 폭염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으며, 한낮 기온이 36℃ 이상을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았다. 이 시기에 양돈장을 살펴보면 고온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 모돈의 번식성적은 하락하고 분만사와 임신사에서는 모돈들의 체력 저하로 폐사두수가 증가하였다. 비육 구간의 경우 폭염으로 인해 사료 섭취량 감소와 더불어 출하지연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사육두수가 계속해서 증가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 이런 스트레스 요인이 제거되면서 번식성적이나 증체 등이 하절기 이전으로 빨리 회복되어야 하나 이런 좋지 않은 상황들이 지속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곤 한다. 따라서 하절기 이후 농장에서 직면 할 수 있는 문제들과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 번식성적 향상을 위한 모돈관리다. 폭염 속에서 자돈들을 키워 낸 이유모돈들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이유한 모돈들에게 있어 정상적으로 발정이 오기 위해서는 영양적, 환경적, 생리적 조건 등이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 하지만 숨쉬기도 힘든 더위 속에서 자돈들을 길러낸 포유모돈들의 상태는 그리 좋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고온 스트레스 영향으로 섭취량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체중 및 등지방 손실이 많았던 모돈들은 이유 후 재귀발정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유 모돈에 대한 관리가 보다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이유 모돈에게 있어 강정사양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고온 스트레스에 지친 모돈들에게 에너지 함량이 강화된 사료를 급여함과 동시에 포도당, 비타민, 미네랄 등을 추가적으로 급여하여 강한 발정과 배란수를 극대화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포도당을 돼지에게 급여시 혈액 내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이를 흡수하기 위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포도당을 흡수하게 된다. 번식돈에 있어서는 췌장에서 분비된 인슐린이 뇌의 뇌하수체에서 난포자극 호르몬(FSH), 황체형성 호르몬(LH)을 자극해 강발정을 유도 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따라서 이유 후부터 교배 시까지 5일간 포도당 200g/일 급여하는 것이 좋다.
둘째, 농장관리자들은 발정 유도와 발정 체크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모돈들의 신체 리듬이 깨진 상태에서 발정 유도를 위해 호르몬을 사용 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사양관리를 통해 발정을 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정 유도는 발정재귀일을 단축하고 강발정을 유도하여 수태율 및 모돈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셋째, 일조시간의 감소에 의한 번식 장애를 예방해야 한다. 번식돈에 있어서 일조시간의 변화는 초산돈의 성성숙 일령과 경산돈의 발정재귀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하면 일조시간이 부족하면 모돈의 교배성적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6월 21일 하지를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게 되므로 교배사에는 형광등과 타이머를 설치하여 하루 16시간 동안 충분한 빛을 볼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밝기는 모돈이 누워 있는 바닥에서 측정 시 300lux 정도가 좋으며, 임신사의 경우 80 ~ 90lux 정도의 빛을 16시간 점등해 주는 것을 추천한다.
넷째, 온도 차에 따른 질병 발생 예방이 중요하다. 9월이 되면 일교차가 심해지고 날씨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호흡기 질병이 다발하게 된다. 낮에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 하절기 온도로 세팅하여 관리하다 보니 기온이 내려가는 밤과 새벽 시간대에 차가운 공기의 유입으로 급성 호흡기 질병이나 글래서씨병이 다발 할 우려가 높다. 특히 고온 스트레스에 의해 증체 지연과 체중 등의 문제로 인해 비육사의 경우 일시적으로 밀사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질병이 발생하게 되면 폐사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육성/비육사에 대한 환기관리 및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이 시기에는 유사산의 발생 비율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돼지는 하절기와 동절기 보다 온도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에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된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호흡기 및 유사산 문제를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농장에서는 연결고리가 차단되지 않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은 질병적인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기본적인 사양관리를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들이 많으므로 어느 때 보다 기본적인 사양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양돈장 내외부 구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모든 질병의 근원인 기생충의 경우 모돈에 있어 백신 접종 후에 항체 형성을 저해하여 초유 내 면역물질을 감소시키게 된다. 여기에 온도 변화 스트레스까지 받게 되면 모돈의 면역력이 감소하고 생식기 질병 발생 및 자돈 품질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계절이 바뀌는 시기인 봄과 가을에는 정기적인 구충 프로그램을 통해 질병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
이제 양돈장에서는 올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는 시기이므로 농장의 생산성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계획과 실행이 필요 하리라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손실된 모돈의 체력을 회복시키고, 질병예방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 시키는 일이야 말로 어려운 시기가 와도 버틸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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