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이승윤]무더위 대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9/8)
[양돈현장/이승윤]무더위 대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9/8)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무더위 대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이승윤 박사 / 한별팜텍 대표

올해 폭염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2천75명이고 사망자는 역대 최다(가장 많음)인 17명이라고 한다. 가축 피해도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6월 하순부터 이어진 불볕더위로 8월 23일까지 전국에서 돼지, 닭, 오리 등 가축 411만7천여마리가 폐사했다고 한다. 축종별로는 돼지 8천207마리, 닭 389만3천525마리, 오리 14만6천232마리, 메추리 7만여마리다.
이번 무더위는 필자도 에어컨 없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더웠고 방문한 농장 대부분이 모돈을 중심으로 폐사가 이어지고 비육사 중심으로 증체가 멈춰버렸다. 그런데 이런 더위가 올해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워진다고 하니 대비책을 업그레이드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무더위 대비 업그레이드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붕단열을 보강해야 한다. 특히, 갈바로 만들어진 지붕 등은 계란 후라이를 할 정도로 뜨겁다. 돈사 지붕에 핫플레이트를 설치한 것과 다르지 않다. 단열지수가 높은 소재로 특히 지붕단열을 해야 한다. 겨울철에도 보온효과를 누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둘째, 충분한 입기구의 확보이다. 설치된 휀이 설정온도와 온도편차를 기준으로 가동되다 보니 온도가 34도를 넘나드는 상황에서는 100% 이상 가동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배기량이 많은데 입기구가 적으면 돈사 내에 음압이 심하게 걸려서 호흡기 질환이 심해진다. 채널돈사의 경우 입기구 면적을 적게 설계하면 칸막이를 타고 넘어가야할 입기가 그냥 채널을 빠르게 지나가버리게 되므로 문제가 생긴다.
셋째, 송풍휀의 활용이다. 송풍휀의 방향은 약 10~30도 천정을 쳐다보도록 설치해 직접 돼지에 바람은 닿지 않으면서 돈사 내의 공기를 밀어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바람이 직접 닿으면 연쇄상구균감염증 등이 문제가 되어 기립불능, 신경증상, 복식호흡, 폐사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넷째, 쿨링패드의 활용이다. 쿨링패드는 물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 시원하게 되는 원리인데 입기구에 설치해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특히 비교적 설치비가 저렴하고 물을 순환하는 모터 정도만 이용하므로 추가로 소요되는 전기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
다섯째, 에어컨의 활용이다. 올해 에어컨을 잘 활용한 비육사의 경우는 무난한 사료섭취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사료도 더위에 섭취를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사료교체보다는 에어컨에 투자해서 여름철 남들 출하 못 할 때 출하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기타 사항으로 여름철 분뇨 발생량의 증가로 대부분의 농장들이 고생하고 있었다. 저장조는 여름철 기준으로 계산해보고, 모자라면 저장조를 추가해서 확보해야 한다.
향후 지속적으로 기온은 상승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서 올해와 같은 더위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다섯 가지 무더위 업그레이드 대책을 활용해서 미리미리 내년 여름을 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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