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이기영]하절기 설치류 및 해충 통제의 필요성(8/11)
[양돈현장/이기영]하절기 설치류 및 해충 통제의 필요성(8/11)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하절기 설치류 및 해충 통제의 필요성

이기영 팀장 / CJ 제일제당 축산기술센터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후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아열대성 기후로의 변화가 시작됐다. 특히 여름철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로 인해 모돈들의 사료 섭취량 저하로 인한 유량감소, 체손실 발생, 재귀발정일 지연, 수태율 감소 등 번식 성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육성/비육 구간의 경우 섭취량이 감소하고 증체 지연으로 인해 출하 일령이 늘어나 농장 내 병목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농장에서는 여름철 고온 스트레스 해결을 위해 사양 관리 및 시설들을 하절기 고온에 맞추어 운영하게 된다. 이렇듯 양돈장에서는 하절기 더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정작 여름철 질병을 전파하고 농장의 수익성을 감소시키는 설치류 및 설치류 통제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호에서는 여름철 농장의 적인 설치류(쥐) 및 해충(바퀴벌레) 통제에 대한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돈사에서 많이 서식하는 쥐의 종류로는 시궁쥐, 지붕쥐, 생쥐 등이 있고, 들쥐로서는 등줄쥐가 있다. 돈사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쥐로는 시궁쥐와 생쥐이지만 들쥐들이 신축한 돈사 내로 유입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특히 생쥐나 시궁쥐는 봄과 여름에만 번식하는 야생쥐인 등줄쥐와 달리 1년 내내 번식을 하게 된다. 돈사를 신축하고 주변의 생쥐가 유입되면 처음에는 생쥐들이 돈사 주변에서 서식하게 된다. 그러다가 몸집이 큰 종류의 들쥐나 시궁쥐가 돈사 내로 유입되면 생쥐 종류들은 밀려나게 되고 몸집이 큰 종류들이 돈사 주변에서 서식하게 된다.
쥐는 번식력이 강해 1년에 한 쌍이 1,250마리 이상을 번식한다. 쥐는 생후 2-3개월이 되면 성숙하여 임신을 할 수 있다. 임신 기간은 20일 정도이며 년간 4-6회 정도 분만을 하게 된다. 한번 출산 시 6-12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암수 한 쌍이 연간 460마리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출산 2일 후부터는 교미가 가능하다. 쥐는 야행성이어서 주로 밤 12시-1시 사이에 활동하며, 사람이 없어지고 주변이 어두워지면 쥐들은 돈사의 사료통 주변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쥐의 앞니는 평생 동안 자라나는데 1년에 13cm 정도 자란다. 이 자라나는 앞니를 마멸시키기 위해 농장의 시설을 다 갉아 놓게 되고, 농장의 전기 시설, 기자재를 파손시키는 요인이 된다. 쥐는 굴을 뚫어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고 서식하게 되므로 축사 주변에 구멍이 생기고 균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농장 내에서 쥐 1마리가 관찰 된다면 보이지 않는 쥐 200마리 정도가 농장 주변에서 서식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쥐는 각종 전염병의 전파 요인이 된다. 쥐의 분뇨, 털, 타액, 혈액을 통해 돼지콜레라, 톡소플라즈마, 돈단독, 돈적리, 살모넬라증, 뇌심근염 등의 질병을 빠르게 전파 시키게 된다. 또한 전선을 갉아 놓아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지붕과 벽면을 갉아 단열 지수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농장 내 사료를 축내게 되는데 축사 주변에서 흔히 관찰되는 시궁쥐의 경우 몸무게가 대략 150g이라고 할 때 쥐는 하루에 자신 몸무게의 1/3 가량을 섭취하므로 쥐 한 마리당 50g 정도의 사료를 먹는다고 볼 수 있다. 쥐가 한 마리 관찰되어 농장 내에 서식하는 추정 마리 수를 200마리라고 가정하였을 때 30일 동안 200마리의 쥐가 300kg 사료를 섭취하고 사료 가격을 500원/kg 이라 할 때 대략 150,000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농장 내에서 서식하는 쥐의 마리 수는 추정일 뿐이지 더 많은 수의 쥐가 서식 한다고 봐야 한다.
농장에서는 쥐를 대처하기 위해 그 동안 많은 방법들이 동원 되었다. 쥐덫을 놓거나 쥐가 다니는 통로에 끈끈이 판을 놓아 쥐가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방법들이 사용되었다. 이러한 방법은 다량의 구서작업을 한 이후 소량의 서식 밀도(1-2마리)를 보이는 농장이나 소규모의 가정집 또는 옥내의 1-2마리의 쥐를 완벽하게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다량의 서식 밀도를 보이고 있는 농장에서 처음부터 이러한 방법을 동원한다면 비용도 많이 들뿐더러 효과도 단시간 내에 나타나지 않고 피곤하기만 할 뿐이다. 농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살서제(쥐약)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살서제의 종류는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뉠 수가 있는데, 하나는 먹게 하는 방법이고 하나는 쥐가 다니는 통로에 뿌려 놓아 체모에 묻어 핥아 먹고 죽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쥐가 자주 자신의 신체 부위를 핥는 습성을 이용한 것이다. 이런 종류의 살서제들은 만성 살서제로서 혈액 응고를 막아 과다 출혈로 죽게 한다. 시각을 상실하게 되므로 밝은 곳으로 나와 죽으므로 쥐의 사체를 수거하기가 용이하다.
최근 양돈장을 방문해 보면 바퀴벌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바퀴벌레는 20 ~ 30 ℃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번식력도 왕성하다. 보통 7 ~ 8월에 기승을 부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퀴벌레는 먹이 없이도 최대 2개월간 살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 한쌍의 바퀴벌레에서 1년에 최고 40만 마리까지 증가할 정도로 번식력도 강하다 보니 박멸하기가 쉽지 않다. 바퀴벌레의 번식은 주로 분만사, 자돈사, 인큐베이터 등에서 이루어지며 포유자돈 및 자돈들의 수면을 방해하여 극도의 피로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매개체로 작용하기도 하며, 농장 내에서 서식하면서 질병의 순환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박멸 작업을 통해 바퀴벌레 퇴치가 필요하며, 이는 농장의 질병 안정화를 이루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어렵다! 힘들다! 할 시간이 없다!’는 말은 농장을 방문하면 가장 많이 듣는 대답들이다. 하지만 성적이 좋은 농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하고 있다’라는 말이다. 이것이 성적이 좋은 농장과 좋지 않은 농장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구서 및 해충 박멸 또한 농장에서는 사소하고 작은 일이기 때문에 농장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후 순위로 밀려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농장에 출입하는 차량과 사람들의 철저한 방역 활동에도 불구하고 질병이 발생하는 농장의 경우 쥐 및 바퀴벌레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해봐야 하며, 농장에서 쥐나 바퀴벌레가 관찰될 경우 박멸을 위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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