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이기영]본격적인 여름, 양돈장 대비 방안(7/7)
[양돈현장/이기영]본격적인 여름, 양돈장 대비 방안(7/7)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본격적인 여름, 양돈장 대비 방안

이기영 부장 / CJ 생물자원사업부문 축산기술센터

기상청에 따르면 2016년 여름은 특히 무덥고 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돈농가에서는 폭염 피해 예방에 더욱 세심한 주의와 함께 고온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사양관리 및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질병들에 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고온 스트레스로 인해 번식성적이 하락하게 되고 비육구간에서는 섭취량이 감소하고 출하 일령의 지연으로 농장 내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육성/비육 구간에서 소화기성 질병이 다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여름철 양돈장에서 관심 있게 관리해야 할 부분들에 대하여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첫째, 분만사 관리다. 분만사는 모돈과 자돈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으로 양쪽 모두에게 맞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양돈장들의 분만사 관리 형태를 보면 포유자돈에게 좀 더 치중된 관리가 이루어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분만사에서 사용되는 보온등 관리를 보면 알 수 있다. 돈사 내 온도 및 외부 온도가 높음에도 포유자돈을 위해 보온등을 점등하여 관리하다 보니 모돈들에게 더욱더 견디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주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분만사에 설치되어 있는 컨트롤러 설정 값을 보면 22 ~ 23℃로 설정을 해놓고 관리를 한다. 하지만 외부기온의 상승, 단열 부족 및 보온등의 점등으로 인해 돈사 내 온도는 설정한 온도로 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배기휀은 최대로 가동되게 되고 그 만큼 입기구를 통해 들어오는 공기의 유속이 증가하여 역으로 자돈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들이 발생하곤 한다. 따라서 분만 후 7일 이후에는 보온등을 밤에만 점등관리 하는 세부 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여름철 시설 관리 요령이다. 모돈들의 경우 고온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포유 능력 및 번식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분만사와 임신사의 경우 여름철 대비 시설을 설치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쿨링패드 시설과 더불어 냉방시스템을 병행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임신사와 같이 한 공간에 많은 두수가 사육되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환기량이 필요할 경우 쿨링패드를 설치 운영하는 것이 좋다. 또한 분만사의 경우 30℃를 유지해야 하는 자돈과 20℃ 내외의 시원한 공기를 필요로 하는 모돈이 함께 공존하므로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스나웃쿨링(Snot Cooling)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셋째, 사료 급이기 및 음수 급수기 관리가 중요하다. 사료 급이기와 음수 급수기 관리가 여름철에 더욱더 관심이 요구되는 이유 중 하나는 부패 시간 및 세균 증식 속도가 어느 계절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특히 습식 급이기를 사용하는 농장의 경우 사료 와 물이 범벅이 되어 변질 되면 섭취량이 떨어지고 허실이 많이 발생하게 되므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게 된다. 또한 물의 경우 생명 유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 이므로 항상 깨끗하고 신선한 물이 공급 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넷째, 세균성 장염 예방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된 돼지들은 섭취량이 감소하고 그로 인해 면역력이 감소하게 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 기생충, 곰팡이 등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돼지들에게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소독을 강화하고 수세 및 건조 등의 청결 작업이 어느 때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다섯째, 포유자돈 및 이유 후 자돈의 설사를 쉽게 보면 안된다. 분만사에서 포유자돈에게 발생하는 소화기성 질병의 경우 모돈의 체표면에 묻어있던 병원체 또는 분만 과정 중 모돈의 분뇨 속에 상재하던 병원체들이 신생자돈의 경구를 통해 들어가게 되면 소화기성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분만사로 입주 전 모돈의 돈체 소독이 보다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분만 전 모돈의 분변을 제거하는 노력이 병행 되어야 한다.
또한 포유기간 입질사료 급여를 통해 이유 후 자돈의 소화 기관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입질사료의 급여 시기, 급여 방법 및 관리 등을 정확하게 준수하는 농장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소화 기관의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이유를 하게 된다. 소화 기관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유를 하게 되고 이유라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통해 면역력이 감소하게 된다. 면역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환경적 변화에 의해 병원체에 쉽게 노출되게 되고 그로 인해 설사가 발생하게 된다.
여섯째, 곰팡이 독소오염을 줄이기 위한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외부온도와 상대습도가 높은 여름철 곰팡이의 증식에 있어 가장 취약한 곳은 피드빈 내부와 사료라인일 것이다. 한여름 피드빈 내부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온도가 상승하게 되므로 날씨가 좋은 날은 주기적으로 피드빈 뚜껑을 열어주어 피드빈 내 열을 밖으로 방출 시켜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또한 사료 공장에서 바로 생산되어 농장으로 입고된 사료의 경우 열기가 있기 때문에 일정 시간 피드빈 뚜껑을 열어 열기를 식혀 주어야 한다. 아울러 사료라인 청소도 함께 병행하여 곰팡이 증식을 최소화하도록 하여야 한다.
7월은 양돈농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시기에 교배하여 생산된 자돈들이 돈가가 상대적으로 좋은 시기에 출하 되기 때문에 모돈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또한 이유자돈 및 육성/비육돈군에서 설사증이 발생하게 되면 생산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본적인 사양관리를 준수해야 한다.
위 내용들을 통해 이번 여름을 조금이나마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여름에 흘린 땀이 모두 농장의 수익으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