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동혁]이유 후 모돈 사양 관리 방안(6/2)
[양돈현장/김동혁]이유 후 모돈 사양 관리 방안(6/2)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이유 후 모돈 사양 관리 방안

김동혁 박사 / CJ제일제당 생물자원연구소

모돈의 번식성적은 농가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로 유전력, 사양관리 방법, 환경 및 사료 등의 영향에 의해 결정되게 된다.
모돈은 유전적 능력 및 사양관리 방안에 따라 20~30여개 이상 다양한 수의 난포를 배란한다. 20여개의 난포를 배란한 모돈이 있다고 가정하면 실제 수정 및 착상을 거쳐 태아로 정착하는 수는 55%인 11개 정도가 되고, 분만시에는 50%인 10여 개체 정도만 남게 된다. 많은 사양가 및 전문가들이 실산자수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수없이 기울이고 있지만 실제로 초기 배란되는 난포수를 증가시키기 위한 부분보다는 이미 정해진 난포수를 가지고 얼마나 손실을 줄이는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무리 난포 손실율을 최소화 한다 하여도 초기 배란되는 난포의 수가 적다면 실산자수 또한 제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므로 이제부터라도 난포 발달 수준 및 배란수가 결정되는 시기인 이유 후 모돈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난포 발달 수준은 단순히 실산자수 외에도 추후 생시자돈 체중 균일성 및 재귀발정일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생시자돈 체중 균일성은 일반적으로 이유 후 육성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고에서는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난포 발달 및 번식성적을 개선 하기 위한 이유 후 모돈 사양관리 방안을 조명해 보았다.
국내에 최근 접목되고 있는 다산형 모돈은 유럽 내 네덜란드, 덴마크 및 독일 국가에서는 이미 5~10년 전부터 선 접목 되어 왔으며, 향상된 유전 능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사양관리, 사료 및 영양 방안이 상대적으로 체계화되어 있는 상황이다. 모돈 사료의 경우 국내에서는 임신돈 및 포유돈 사료 각각 한 종류씩 접목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나, 유럽 내 규모가 큰 농가의 경우 따로 사료빈 및 급이 라인을 마련하여 분만 전후 및 이유 전후의 전환기 사료를 급이하기도 한다. 이 중 이유 전후의 전환기 사료 급이의 가장 큰 목적은 위에서 언급한 난포 발달 및 번식성적 개선을 위한 부분이며, 농가 규모가 작아 전환기 사료 접목이 어려운 농가의 경우 Top-dressing 제재를 따로 준비하여 접목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Top-dressing 제재에 가장 주요한 성분이 바로 Dextrose이다.
Dextrose를 모돈이 섭취할 경우 가장 먼저 발생되는 변화는 혈중 인슐린 수준이 증가되는 것이다. 이는 다시 FSH 및 LH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며, 최종적으로 난포 성장 및 배란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유 후 Dextrose를 모돈에게 급이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배란율 및 난포크기가 각각 10% 및 14% 개선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Wientjes 등 은 이유 후 Dextrose 급이 시 모돈의 혈중 인슐린 수준이 40% 상승되었으며, 태반길이, 태반무게 및 배아생존율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고하기도 하였다. 태반 길이 및 무게가 상승되게 되면, 생시자돈 체중 균일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이는 곧 1kg 이하 자돈 비율 및 포유자돈 폐사율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Dextrose의 급이 효과인 난포 발달 및 배란수 개선을 눈으로 확인하긴 어렵지만 현장에서 간접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다른 척도가 있다. 바로 재귀발정일을 체크 해보는 것으로 Van den Brand 등 (2001)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유 후 Dextrose 급이 시 재귀발정일을 기존 5.6일에서 5.1일로 0.5일 단축하는 효과가 있었다. 재귀발정일 단축은 번식 성적 개선을 예측할 수 있는 객관적인 척도 중 하나로 4~5일 수준으로 단축시켜야 번식 성적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Vesseur 등, 1997). Dextrose 급이에 의한 재귀발정일 단축 효과는 재귀발정일 관리가 우수한 농가보다는 6~7일로 많이 지연되어 있는 농가에 더욱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재 재귀발정일 문제로 고민하는 농가가 있다면 반드시 검증 및 접목 해보기를 권장한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으로 봄이 짧고 여름이 빨리 시작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하절기 재귀발정일 단축 및 번식성적 개선을 위한 사양관리 방안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ω-3 지방산은 일반적으로 고염증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하여 염증 및 혈전반응을 감소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Tanghe 등, 2013). 다산형 모돈은 기존 모돈에 비해 산자수가 높고, 번식을 위한 대사활동이 매우 활발하기 때문에 이유 후 ω-3 지방산을 급이할 경우 난포 성장 개선 및 황체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가 있고, 배아 생존율 등의 번식성적이 개선될 수 있다. 아래 표 3을 보면 이유 후 ω-3 지방산을 급이한 결과, 1산차 모돈 및 경산돈의 배아 생존율이 각각 7.1 및 8.5% 개선되었으며, 재발정 비율 또한 감소되었다. 이러한 효과는 대사활동 개선에 의한 부분으로 단순히 배아 생존율 뿐만 아니라 다음 산차의 번식성적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므로, 검증 및 접목 해 보기를 권장하는 바이다.
지금까지 양돈 농가의 생산성 개선을 위한 이유 후 모돈 사양관리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번식 호르몬 분비 증가 및 난포 발달 촉진을 위해 Dextrose 제재를 이유 후부터 종부시까지 급이 하는 것이었으며, 대사 활동을 개선하기 위해 ω-3 지방산을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하였다. 재귀발정 기간은 농가에 따라 다르지만 5~7일 정도가 일반적인 수준일 것이다. 이는 전체 임신기간 및 포유기간에 비하면 매우 작은 일부분이지만 본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번식성적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네덜란드, 독일 및 벨기에의 많은 농가가 이유 후 Dextrose를 전환기 사료나 Top-dressing 제재로 공급하고 있다. 인건비에 대한 고려로 간호 분만 조차 시행하지 않는 농가가 많은 유럽 국가에서 인력 부하가 큰 방안을 일반적으로 접목하고 있다면 반드시 그에 따른 효과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다산형 모돈을 접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비해서 번식성적 및 생산성 개선 효과가 높지 않다면 본 고에서 제시한 방안을 검증 및 접목해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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