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정필수]시작은 빚더미, 과정은 절실함, 결과는 MSY 27.1(5/26)
[양돈현장/정필수]시작은 빚더미, 과정은 절실함, 결과는 MSY 27.1(5/26)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시작은 빚더미, 과정은 절실함, 결과는 MSY 27.1

정필수 원장 / 한별팜텍

MSY는 교배 모돈당 출하두수이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모돈 한 마리가 1년간 생산한 돼지 중 출하체중(판매체중)이 될 때까지 생존해 판매된 마릿수를 말한다. 이 지수는 양돈장 1년간의 과정을 보여준다. 모돈을 교배하기까지 2~3개월간의 후보돈 관리가 필요하며 교배에서 분만까지 4개월, 이유에서 출하까지 6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상시 모돈수 100두 PSY 26두, MSY 23두의 성적을 보이고 평균 출하체중 115㎏, 돈가 4천500원 지급률 69%의 출하조건을 나타내는 농장을 예로 들어보자.
이 농장은 연간 2천600두의 이유자돈을 생산해 이유 후 300두가 폐사하고 2천300두를 판매하며 매출액은 약 8억2천100만원이다.
300두가 500원짜리 사료를 평균 두달간 2㎏을 먹고 폐사했다면 사료비만 1천800만원 손해다. 300두는 사료뿐만 아니라, 인건비, 약품비 등 생산비를 투자하고도 폐사했다. 사료비중이 전체 생산비의 65%라면 생산비 손해는 약 2천770만원이다.
위 농장이 이유 후 육성율을 95%로 개선하면 MSY는 24.7두로 높아지고 연간매출액은 약 4천600만원이 증가하며 생산비 손해는 1천570만원 줄어든다.
자돈의 육성비육 과정에서 각종 질병과 환경요인에 의해서 폐사율이 높아지면서 PSY-MSY의 수치차이가 크게 나면 앞으로 남고 뒤로 손해 본다. 양돈장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돈당 출하두수를 늘려야 한다.
MSY가 양돈장의 생산성 지표로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번식성적을 알려주는 PSY(모돈1두당 연간 이유자돈수)뿐만 아니라, 이유후 육성률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MSY 25두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양관리 이외에도 방역위생, 질병, 환경환기, 유전자관리, 인력관리 등 모든 조건들을 만족해야 한다.
2011년부터 한별팜텍과 파트너관계를 유지한 K농장은 지난해 MSY 27.1두를 달성했지만 외부에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앞에 나서는 것이 부끄럽고 익숙하지 않으며 MSY 27두의 생산성적 유지 및 향상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다. 그러나 우연하게 소문이 흘러나와서 공개하게 되었다.
위탁장을 운영하다가 2011년 일괄농장으로 변경하면서 많은 빚을 지고 출발한 이 농장은 2012~13년의 돈가폭락에 빚은 쌓였다. 돈사 내외 수리 유지비가 없고 후보돈 교체도 힘든데 농장 주변의 공사로 번식성적이 하락하고 주변민원에 시달리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만에 MSY 27.1두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루어냈다. 여기에 특별한 이야기는 없다. 살아남아야 하는 ‘절박함’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보약이 되고 더 좋은 환경을 돼지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애정’이 무기가 되었다.
돼지에게 깨끗한 물과 신선한 사료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매일의 기본관리에서 나타난다. 새끼를 키우는 포유 모돈의 급이기에서 사료 찌꺼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모돈의 사료섭취과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남긴 사료는 상하기 전에 깨끗이 청소해주고 물이 잘 나오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다. 스톨사의 이유 모돈은 개체별로 급이기를 확인하며 개별적으로 사료를 내려준다. 자돈 비육사에서는 급이기에 사료가 넘치거나 막히지 않도록 조정하고 워터컵은 깨끗이 해주고 있다. 돼지가 신선한 물을 마시고 적정한 양의 사료를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관리이다.
돼지가 건강하다면 포만감 가득찬 뱃고래와 함께 네 다리를 쭉 뻗고 누워 있다. 돼지가 편안한 상태인지 매일 확인하는 것이 기본관리이다. 이 농장은 기본관리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알고 있는 내용을 실행한다. 기본관리를 통한 MSY 향상은 빚을 갚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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