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근필]자돈 생시 체중 관리(5/5)
[양돈현장/김근필]자돈 생시 체중 관리(5/5)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자돈 생시 체중 관리

김근필 양돈PM / 우성사료

오랜 시간 현장에서의 경험을 더듬어보면 PED나 구제역 등이 전국적으로 창궐하는 시기가 지나가면 발생 농장은 물론 전반적인 농장의 생산성과 시장의 흐름에 더 많은 영향을 주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에 전국적인 질병 문제로 인한 후유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질병과 환경 관리 및 사양 관리의 문제에 취약한 개량된 모돈들의 생산성 저하 문제가 더욱 우려된다.
이 글에서는 최근 개량된 모돈들을 사육하는 농가들이 걱정하는 문제들 중 자돈들의 생시 체중이 저하되고 균일도가 떨어지는(생시 체중의 층아리가 심한) 상황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도 자돈의 생시 체중은 평균 1.5kg를 권장하였으며, 산자수의 경우에는 10.5두 이상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최근의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산성 품종의 경우 복당 12~13두 이상 분만하는 반면 자돈 생시 체중은 평균 1.3kg을 넘기기 힘들다고 하고, 1kg 전후되는 자돈들도 많다고 하니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으로 보여진다..
자돈의 생시 체중이 떨어지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바로 산자수의 증가이다. 현장 방문시 품종이 개량되고, 질병이 없으며, 사양관리 능력이 우수한 농장들의 경우 평균 13두 이상의 산자수는 기록한다는 농장이 늘어나고 있다. 덴마크의 덴브로드의 경우 총 산자수를 평균 18두까지 늘리는 목표를 가지고 개량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데 체장이 길게 개량된 모돈이라고 하더라도 산자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궁의 용적에 한계가 있어 평균적인 체중은 감소하게 된다. 예를 들면 총 16kg의 자돈을 수용할 수 있는 자궁을 가지고 있는 모돈의 경우 11두의 자돈을 낳게 된다면 평균 체중은 1.45kg이고, 15두를 낳게 된다면 평균 체중은 1kg 정도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최근 개량된 모돈은 복당 총 생시 체중이 18~20kg까지도 분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산자수를 늘리도록 개량되는 것은 좋으나 생시 체중 저하에 대한 문제는 농장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국내 전산 관리 농장이 자료를 가지고 분석한 <표1>의 자료를 참고하면, 2014년에 총 산자수가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0.8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 자료는 2005년도 13,000호의 양돈장 중 115농장의 자료에 지나지 않고, 당시 전산 관리 농장들의 성적이 우수함을 감안하였을 때 실제 차이가 더 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필자의 비공식적인(?) 의견으로는 과거 모돈에 비해 최소 1.5~2두 가량은 평균 산자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자돈의 생시 체중이 낮아지는 원인은 사료 급이량이다. 다산성 모돈들은 이전의 모돈들보다 골격과 체장이 크고, 체중이 많이 나가서 유지에너지 소모가 크다. 일단 초종부 체중부터 예전의 120~130kg 가량에서 140~150kg으로 증가하여 같은 산차라도 체중이 크다. 체중의 증가에 따라 유지 에너지가 증가하므로 기본적으로 사료를 추가 급이 하여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임신사 군사 시스템을 사용하는 농장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러한 농장들은 개체들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쉽지 않은데다가 모돈들의 활동량과 스트레스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모돈의 사료 요구량에 비해 급이량이 적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영양을 공급하여야 할 뱃속의 자돈들도 많다 보니 더 많은 사료를 임신기간 중 공급하여야 하는 것이다. <표2>를 보면 기존 모돈과 다산성 모돈의 임신돈 기간 사료 급이량의 기준이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농장들이 사료 급이량과 체형 관리에 대해 기존과는 새로운 기준을 갖고 사양관리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마지막으로 평균 체중을 좌우하는 요소 중 생시 체중의 균일도 저하(층아리) 역시 평균 체중을 떨어뜨린다. 한 복의 저체중 자돈들이 30% 이상 차지하는 농장들도 최근 보고 되고 있는데 이 현상은 태아의 수가 증가하는 만큼 자궁의 혈류의 흐름이 증가하기 어려워 산소와 영양의 공급이 원활치 못해서 발생하며, 자궁의 앞쪽부터 순차적으로 영양이 공급되는데, 자궁 앞쪽의 자돈들이 뒤쪽의 자돈들에 비해 생시 체중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문제 역시 사료 급이량과도 관계가 된다고 본다.
질병 문제를 제외하고 생시 체중의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 몇 가지를 언급해 보았고 이제는 생시 체중이 낮거나 층아리가 큰 농장들이 실천하여야 할 몇 가지 방안을 이야기해보겠다.
첫째, 전체적인 모돈 급이량의 증량이다. 지금까지의 모돈은 잊고 새로운 대형 다산종 모돈에 맞는 프로그램을 종돈회사나 사료회사의 도움을 얻어 적용하여야 한다. 특히 자돈 생시 체중의 편차(층아리)가 크다면 임신기간 중 사료 급이량 증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둘째, 항상 체형을 눈으로 확인하거나 등지방을 측정하여 모돈의 상태를 확인하여야 한다. 모든 모돈 사료 급이 프로그램의 기본은 돼지의 상태이다. 또, 기존의 품종과는 다른 익숙하지 않은 모돈의 체형 기준을 익히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셋째, 외부의 기온이 낮아지거나 일교차가 클 경우 추가 사료 급이를 검토한다.
넷째, 사료 급이량을 늘리기 어렵다면 영양소의 이용 효율 증가를 위한 영양제나 기타 첨가제를 급이 한다. 다섯째, 생시 체중의 감소 및 체중 편차의 증가와 사산, 유산이 증가한다면 질병의 가능성도 검토한다. 품종의 개량으로 인해 번식 생산성은 분명히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관리하기에 따라서는 농장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도리어 독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다산성 모돈 농장에서의 연착륙 여부가 향후 농장의 사업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과제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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