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정필수]생산조직 구축을 위해 투자하자(4/14)
[양돈현장/정필수]생산조직 구축을 위해 투자하자(4/14)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생산조직(숙련관리자/근속) 구축을 위해 투자하자

정필수 원장 / 한별팜텍

양돈장의 인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내국인의 현장유입은 줄어들고 외국인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또한 한곳에 근무하지 못하고 더 나은 근무조건을 찾아서 떠나는 이직현상도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돈, 물, 사료, 돈사 리모델링, 분뇨처리시설, 환기시설 등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좋은 돈사 좋은 종돈을 가져와도 사람이 없으면 헛일이다. 결론적으로 안정적인 생산조직(숙련된 관리자와 근속) 구축은 양돈장 경영의 기본이며, 경영주의 의지와 투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생산조직은 경영주→농장장→팀장→팀원의 업무지시 구조가 명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경영주는 생산시스템에 대한 완전한 이해와 운영이 가능한 농장장을 채용해야 한다. 정기적인 회의와 토론은 기본이며 경영주는 농장장을 통해서, 농장장은 팀장을 통해서 업무지시를 하도록 한다. 이후 업무지시가 이행되었는지 확인하고 평가한다. 따라서 농장장은 농장 내 최고의 숙련관리자인 동시에 실습강사이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지고 정부의 HACCP과 방역정책으로 기록관리가 강조되며 시설현대화와 ICT사업 등 업무환경이 변화하면서 농장장의 역할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위와 같은 농장장(숙련된 관리자)을 채용하길 바라는가? 위와 같은 농장장을 채용하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위와 같은 농장장을 키워내기 위해 어떤 투자를 하였는가? 현재 농장장의 근속연수는 몇 년인가? 최근 10년간 몇 명의 농장장이 입사하고 퇴사하였는가? 농장장의 근속연수가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왜 농장장이 퇴사하였는가?
원인을 알지 못하면 올바른 대책을 세우기 어려우며, 똑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 축산관련 졸업자 등 양돈장으로 유입되는 인력의 숫자를 늘리는 대책은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한 양돈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므로 빠른 시일 내에 뾰족한 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개별농장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10년 동안 한두명의 직원이 퇴사했다면 그 직원의 개인사정에 의한 퇴사일 수 있다. 그러나 10년 동안 수십명의 직원이 퇴사했다면 농장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10년간 몇 명의 직원이 입사하고 퇴사하였는가? 전체직원의 평균근속연수는 몇 년인가? 평균근속연수가 낮은 원인은 무엇인가?
“왜 우리농장 직원의 근속연수는 낮은가?”에 대해 묻고 답해야 한다. 낮은 근속연수의 원인은 급여와 수당, 근무시간과 휴무, 숙소, 식사, 직원간의 갈등, 비인간적인 대우, 게으름과 불성실, 비합리적인 의사결정 등 다양할 수 있다. 그 원인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농장의 안정적인 인력구성을 위한 첫걸음이고 지름길이다.
양돈장의 업무를 살펴보면, 돼지이동, 돈방수세 등 단순업무와 발정체크, 번식돈 사료조정, 환기운영 등 숙련된 기술을 요구하는 업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 또는 양돈초보자가 입사했을 때 단순업무에 대한 구체적이고 친절하며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팀원은 기초적인 농장업무를 배우고 근속연수가 더해지면서 숙련된 기술을 요하는 업무도 수행할 수 있다.
전체 직원의 근속연수가 늘어나면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이론과 실제 교육, 컨설팅을 통한 상담 및 지도, 외부교육기관을 통한 전문교육 등의 제공이 수월해진다. 양돈초보자와 외국인근로자도 회의와 토론, 1:1실습교육, 내외부 교육 등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 팀장과 농장장 등 숙련된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다.
단순반복 업무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중요한 사양 환경관리에 숙련된 관리자의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인력관리의 핵심이다. 돼지이동이 그중의 하나이다. 임신사에서 분만사, 분만사에서 자돈사, 자돈사에서 비육사, 비육돈사에서 출하차량으로 돼지를 옮기는데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이유는 복잡한 동선, 이동통로 미흡, 테크닉 부족 등이 원인이다. 힘과 노동력으로 돼지를 옮기고 나면 관리자도 지치고 돼지도 지친다. 양돈초보자가 입사하면 돼지의 행동특성과 돼지몰기에 대해 교육하고, 농장특성에 적합한 유도로 설치가 필수적이다.
숙련된 관리자의 장기근속은 적은 노동력으로 농장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최고의 무기이다. 또한 지속적인 교육, 원활한 의사소통, 합리적인 의사결정, 직원복지, 합리적인 급여와 수당, 깨끗한 숙소, 인격적인 대우 등은 생산조직 안정의 매개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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