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김근필]마이코톡신 피해 줄이기 위한 사료 관리(6/11)
[양돈현장/김근필]마이코톡신 피해 줄이기 위한 사료 관리(6/11)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마이코톡신 피해 줄이기 위한 사료 관리

김근필 양돈PM / (주)우성사료

본격적인 여름의 고온다습한 기후로 많은 농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민국 사계절 중 여름이 농장 생산성 저하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계절일 것이다. 번식 성적 저하는 물론 비육돈 증체 저하, 세균성 질병 등으로 인한 농장의 피해는 숫자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운 것이 무더위 피해다.
하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곰팡이와 곰팡이 독소(Mycotoxin,이하 마이코톡신)에 의한 피해를 무시할 수는 없다. 곰팡이는 수천 개부터 최대 3만개 이상의 종류가 존재한다고 하며 대부분은 인간에게 유익하지만 일부 곰팡이는 사료 작물을 오염시켜 인간과 가축에게 해를 끼치며 작물의 수확을 감소시키고 저장 기간 중 손실을 초래한다. 마이코톡신은 곰팡이가 발생하여 생성되는 2차 대사 산물인데 거의 모든 곡물과 원료에 존재하고 있으며 잘 관리될 경우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마이코톡신은 곰팡이가 사라져도 계속 존재하고 일반 소독이나 항생제, 고온에서도 파괴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시각,후각 등으로 오염여부 확인이 어렵고 중독시 특별한 이유 없이 증상을 보이고, 치료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표1 참조> 또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곡물이나 사료를 장기 보관할 때 마이코톡신의 문제가 더욱 증가하므로 한국의 여름철이 곰팡이와 마이코톡신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많은 농가들이 마이코톡신의 무서움을 알고 있고 사료 회사 측의 원료 관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곰팡이와 마이코톡신의 문제로 예방을 위해 아프라톡신, 오크라톡신은 법적으로 규제되고 있으며, 일반적인 대부분의 사료 회사들은 법적 규제는 없다고 하더라도 농장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다른 마이코톡신들도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사료회사들은 항곰팡이제와 곰팡이흡착제(톡신바인더) 등을 사용하여 혹시 발생할지 모를 가축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어 사료 회사에서 출고되는 시점의 사료 내의 마이코톡신은 안심해도 될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표2 참조>
하지만 실제 마이코톡신은 사료가 사료 공장을 벗어나 농장으로 반입이 되면서 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많다. 사료 공장에서 잘 관리가 되어서 나온 사료가 농장의 사료 저장조(사료빈)나 돈사 내부 급이통, 급이기 등의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 의해 마이코톡신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곰팡이와 마이코톡신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료 회사뿐 만 아니라 농장에서도 자체적으로도 관리 노력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코톡신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농장의 사료 관리 방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사료 빈의 누수 여부와 벽에 사료가 붙어 있는 브릿지 현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둘째, 사료를 새로 받을 때 되도록 사료 빈을 비운 상태에서 받도록 한다. 셋째, 사료 자동 라인을 정기적으로 청소한다. 사료라인을 분해해 보면 썩은 사료들이 라인 안쪽에 많이 붙어 있음을 볼 수 있고, 특히 건물 밖으로 드러나 있는 사료 라인의 경우 햇빛과 일교차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므로 더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넷째, 하절기 사료 빈은 최소 온도 40도 이상, 습도 80%이상으로 상승하여 영양소 파괴는 물론 사료변질의 우려가 존재하므로 사료 빈에 단열 처리(인슐레드,우레탄 등)와 그늘막 등을 설치한다. 또한 사료 빈에 배기팬을 설치하여 사료 빈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낮춰서 변질과 마이코톡신의 증식을 억제할 수도 있다. 다섯째, 하절기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사료를 사료 빈에 채우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소량씩 자주 받을 수 있도록 사료 회사 및 대리점과 협의한다. 여섯째, 항상 돈사 순찰을 통해 사료통의 사료량 및 급이량을 조절하고 급이기에 물이나 침으로 인해 변질되고 오염된 사료가 없는지 관찰하여 수시로 사료를 교체하거나 급이기를 청소하여야 한다. 특히 여름철은 음수량이 증가하여 습식 급이기의 경우 물로 인해 변질이나 오염된 사료가 남아있기 쉽고, 워터컵의 경우 오염 위험성이 높으므로 항상 주의 깊게 관리하여야 한다. 일곱째, 항상 급이통 내부, 급이기를 청결하게 관리하여야 하며 오래된 사료 찌꺼기나 덩어리가 붙어 있다면 썩은 사료나 곰팡이 덩어리로 간주하고 깨끗이 청소하여야한다. 여덟째, 지대 사료의 경우 시원하고 건조한 그늘에 보관하고 습도가 높은 돈사 내부 혹은 빗물이 떨어지거나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에 적재하지 않는다. 아홉째, 소독이나 수세 시 물이 사료 급이통이나 급이기에 튀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농장의 곰팡이 피해가 우려될 경우 농장 자체적으로도 항곰팡이제와 곰팡이 흡착제를 통해서 관리한다.
위 10가지 외에도 많은 관리 방법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코톡신에 의한 피해는 농장의 관리 상황에 따라 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료 회사에서 올바른 품질의 사료가 만들어진 후 그 사료가 농장으로 들어와서도 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농장 역시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여름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양돈장의 피해가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바른 사료 관리를 통해 곰팡이나 마이코톡신의 피해가 없는 농장을 만들어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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