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공호철]여름철 번식돈 관리의 승부수(6/4)
[양돈현장/공호철]여름철 번식돈 관리의 승부수(6/4)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여름철 번식돈 관리의 승부수

공호철 수의사 / (주)한별팜텍

심상치 않은 여름이 예상된다. 예년에 비해 폭염도 빨리 도래되어 혹독한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요즘이다.
돼지는 지방이 두껍고 땀샘이 퇴화되어 체온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땀을 통한 체온조절이 힘든 만큼 호흡수가 많아지며 헐떡거림을 통해 시원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나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더 많은 열을 생산하게 된다. 결국 체온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와 고온이 더 오래 지속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특히 모돈에 있어서는 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사료섭취량이 낮아짐으로 인해 무발정, 미약발정, 수태율 저하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분만사에서 이유체중이 떨어지고 산자수가 낮아지며 재발율은 높아지는 등 연사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또 웅돈에서는 정자 활력, 총 정자수, 생존 정자수가 낮아지면서 기형 발생률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더위로 인한 만만치 않은 피해를 줄이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환경제공이나 외적 도움이 불가피하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혹서기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할 것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여름철 번식돈 관리 포인트에 대해서 살펴보자.
무더위나 폭염이 발생하는 여름철 혹서기로 인해 양돈장에서 가장 걱정하는 바가 번식돈에서의 무발정, 발정미약, 수태율 저하, 폐사 문제일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발생이 예상되는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장은 갖은 방법을 사용하여 극복하고자 애를 써왔고, 그 방법 또한 발달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번식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부분 양돈장의 대표적인 방제 대책이나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목송풍 시설 운용-스톨의 임신돈이나 분만돈의 목덜미에 송풍관(PCV나 철관)을 설치하여 더위를 시켜주는 방법. 둘째, 점적 시설 운용-얼음물통을 활용하여 모돈의 머리와 어깨사이에 물방울을 떨어뜨려 온도를 낮춰주는 방법. 셋째, 돈사 차광막 설치-복사열에 의한 돈사내부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돈사를 덮는 그늘막을 만들어 주는 방법. 넷째, 휀 운용-보통 임신사를 대상으로 대형휀, 중계휀을 활용하여 돈사 내 유속을 극대화시켜 체감온도를 낮춰주는 방법. 다섯째, 추가적인 물 공급과 얼음 먹이기-직수 외에 수시로 보조 호스를 이용하여 신선하고 시원한 물을 공급하고, 더불어 제빙기를 이용하여 만든 얼음을 사료나 물 급이 시 일정량을 급여하는 방법. 여섯째, 관장하기-분만돈을 대상으로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목적으로 물호스를 이용하여 직장에 강제로 물을 주입하는 방법. 일곱째, 스프링 쿨러 운용-돈사 지붕에 물을 지속적으로 뿌려 복사열을 낮추는 방법. 여덟째, 쿨링패드 운용-시원하게 흐르는 물을 이용해 입기 공기의 온도를 낮추어 공급하는 방법. 아홉째, 항고온스트레스 제제 투여-비타민 C나 비테인 제제를 사료에 첨가하여 온도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앞에서 다룬 내용들은 농장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선택적이고 어떤 경우 혹서기 대비책으로는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고 미비한 경우도 있다. 사육시설, 더위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른 농장별 평가에 따라 전략을 수립한다면 기대효과가 분명하지만 구성하기 복잡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더했으면 더했지 모지라지 않을 앞으로의 여름철 무더위가 심히 걱정된다면 필자가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은 바로 번식돈사의 에어컨 시설 설치와 활용이다. 일반 가정용, 업소용 에어컨을 돈사내부에 직접 설치하는 것은 내구성이 떨어져(고장이 잦고, 오래 쓰지 못함)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돈사외부 규격의 에어컨에서 조성된 차가운 공기를 공조시설을 이용해 원하는 돈사내부 또는 장소에 공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만 돈사의 연식을 고려하여 5년 이상 운영이 가능한 무창 돈사라면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앞으로의 여름은 우리가 예상치 못한 여름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언제나 다분하다. 경험이 많지 않은 혹독한 여름에 대비하여 전통적인 방법들만 고수해서는 치명적인 어려움을 피해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큰 변화가 다가오면, 큰 변화로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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