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현장/공호철]백신접종, 많이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10/23)
[양돈현장/공호철]백신접종, 많이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10/23)
  • by 양돈타임스
[양돈현장]백신접종, 많이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공호철 수의사 / 한별팜텍

농장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그렇지 않은 평시에도 많은 농장에서 흔히 백신 프로그램을 돌아보고 문제가 없는지 수의사와 상의한다. 또한 양돈장의 백신 프로그램이 농장마다 크게 차이가 날 이유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난무하고 있다.
어떤 경우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평가되는 백신이 또는 적합하지 않은 시기에 접종되어 되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 개발된 McREBEL(맥레벨. Management Changes to Reduce Exposure to Bacteria to Eliminate Losses for PRRS-associated disease control in farrowing and nursery pigs)이라는 관리 절차가 있는데 이 McREBEL(맥레벨)에서는 PRRS와 함께 문제를 일으키는 세균성 질병을 제어하고 노출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관리 형태를 제안하고 있다.
이 효과적인 질병위생관리 관리 절차 중에 백신 접종과 관련해 주목해야 될 부분이 ‘포유자돈 관리의 최소화’이다. 백신 접종은 원하는 질병의 예방활동이라는 점에서 목적하는 바가 분명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스트레스’라는 좋지 않은 영향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포유기에는 백신뿐만 아니라 McREBEL(멕레벨)에서 직접 언급하는 철분이나 항생제도 최소화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크다고 강조한다. 철분 주사도 문제가 되지 않게 1회만 실시하고 접종이 필요한 상황의 항생제 주사도 지속성이 오래가는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부분의 농장에서 접종하고 있는 써코바이러스 백신과 유행성 폐렴 백신의 경우 실제 1회 백신으로 가능한 백신을 적용하던지 아예 써코바이러스 백신과 유행성 폐렴 백신을 섞어서 나온 제품을 적극 권장한다.
유행성 폐렴 백신의 경우 개인적으로 1회 접종 제품과 2회 제품 접종을 적용한 농장을 도체검사를 통해 다년간 비교한 결과에서도 유의성 있는 효과의 차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써코바이러스 백신의 경우에 있어서도 2차 접종을 수행하는 농장이 면역적으로 1차 접종에 비해 얻는 것이 분명하다고 볼 수 있지만 현상적으로는 많은 것을 기대하지 못한다는 점을 경험을 통해 얘기한다.
유행성 폐렴 백신이나 써코바이러스 백신 2회를 필히 해야 될 사유가 있는 농장이 많다고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1회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포유자돈을 덜 괴롭힐 수 있는 ‘백신 접종 한 번에 끝내기’가 가치가 높은 일이라고 강조할 수 있다.
한편, 이유 후 접종하는 백신 중에 대표적인 백신은 돼지열병 백신, 구제역 백신을 제외하면 흉막폐렴 백신, 글래서씨병 백신, 파스튜렐라성 폐렴 백신 등의 단일백신이나 이런 질병들의 복합백신 등이 대표적일 것이다. 현재 흉막폐렴 백신을 제외하고는 필자의 경우 어떤 경우도 고려해본 호흡기 백신은 없다. 흉막폐렴 백신조차도 여러 회사제품을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방법을 통해 사용해봤지만 실망스러운 결과가 대부분이었고 질병 극복은 백신이 아닌 다른 기회에서 찾아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결국 이유 후 접종하는 백신 중 가치가 높은 호흡기 백신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점을 현장수의사로서 회고하고 농장에서 환경과 관리를 돌이켜보는데 자세를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한 질병 컨트롤이라고 말하고 싶다.
백신 접종은 많이 한다고 능사가 아니라 필요한 백신을 잘 선택한 후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것에 무게가 실려야 된다고 보고 있다. 더욱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백신을 남용하면 도리어 돼지에 스트레스를 줄 뿐만 아니라 질병을 내부에서 전파시키는 나쁜 기회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점을 우리 모두 명심하자.

<McREBEL(맥레벨) 방법>
- 양자 중단(stop crossfostering)
- 회복이 힘든 포유자돈은 즉각 도태(Immediately destroy piglets that become very sick and are unlikely to recover completely)
- 포유자돈 관리는 최소화(Minimize handling of piglets, especially routine antibiotic or extra iron injections)
- 재포유 금지(Hold NO pigs back)
- 이유자돈의 엄격한 all in/all out(Nursery pigs should be moved STRICTLY ALL IN - ALL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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