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주한수]국내 감염 항원 이용한 구제역 백신 개발을(4/5)
[특별기고/주한수]국내 감염 항원 이용한 구제역 백신 개발을(4/5)
  • by 양돈타임스
국내 감염 항원 이용한 구제역 백신 개발을
주한수 교수 / 미네소타 주립대 수의과 대학

장기간 접종 불가피하고 재감염 우려돼
FMD·PRRS 바이러스 제거후 입식
철저하고 완벽한 준비로 생산성 높여야

지난 40여년간 돼지 질병과 생산에 관한 연구를 하고 가르친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이 글을 쓴다.
지난 수개월 동안 우리나라 전 국민의 엄청난 노력과 과감한 살처분으로도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지 못하고 결국 외국에서 수입한 백신에 의존하게 되었다. 앞으로 장기적인 백신의 사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청정국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국내 백신의 개발 및 이용이 요구된다. 그 이유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국내 감염되고 있는 항원을 사용해야 최대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7개의 혈청형으로 나누지만 최대 61종까지 항원형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동일한 항원형이 함유된 백신을 사용해야 한다. 수입된 백신은 우리가 필요한 항원형이 포함되고 높은 항체를 생성해야 함과 동시에 직접 돼지 생체 실험에 의해서 실질적인 방어 효과가 증명될 수 있어야만 한다. 직접 돼지에서의 국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방어 효력이 증명 된다면 농가에서 믿고 사용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실제 구제역에 관한 많은 논문들이 있지만 국내 바이러스를 이용한 연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국내 바이러스의 돼지에 대한 정확한 병원성, 각종 장기 내 바이러스 증식, 배설 및 잠복 감염 능력, 국내 유통 소독제의 돈사 내외 소독 효능, 수송차량 소독방법, 각종 상항에서의 바이러스 생존 능력, 농장 내 바이러스 감염 조사를 위한 간편한 재료 체취 및 검사방법, 감염 농가에서 백신접종으로 인한 바이러스 소멸 상태 등 현장에서 생산에 실질적으로 응용될 수 있는 각종연구가 우선적으로 실시돼야 한다.
이들 각종 연구 활동을 총괄해서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하나의 통일된 기관, 예를 들면 ‘구제역 연구소’ 같은 것의 설립이 요망되며 이 연구소에서 백신의 개발 및 생산, 양돈 생산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연구, 이들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정책 설립 반영 및 축산 관계자들의 교육사업 등이 이루어져야 된다. 특히나 필자가 보는 견지로는 우리나라는 청정 때 까지 장기간의 백신 사용이 불가피하며 우리나라가 구제역 발생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 일단 청정 후 에도 재감염의 기회가 높다고 보기에 지속적인 백신의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
우선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 발생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입된 원인을 살펴보자. 크게 나누어 대략 다섯 가지 원인을 들 수 있다. △해외 여행자 구제역 발생국 농장 방문 및 휴대 축산물에 의한 전파 △축산물 밀거래 △공기 또는 황사를 통한 전파 △휴전선 지대의 야생동물 △바이오테러리즘(Bioterrorism)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들 중 어느 한 가지에 의해 전파되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지만 우리나라가 구제역 발생국에 둘러싸여 있는 한 청정 후에도 재감염 가능성이 항상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못하리라 본다.
필자는 이들 원인들 중 내몽고 등지에서 유래되는 황사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이 거의 동시에 그것도 두 번 이나 황사철에 발생한 예를 보면 보다 더더욱 의심이 간다.
어쨌든 무너진 양돈업의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국내에서 생산되는 번식 가능한 모든 암돼지의 사용이 불가피하며 동시에 외국으로부터 종돈의 도입이 시급하다. 이때 수입 종돈의 국가 검역, 국내 도착 시 감염으로부터의 보호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도입된 종돈이 농가에 분양되기 전 구제역 백신 접종과 방어 면역이 형성되어야 하는 만큼 제주도 등 구제역 미발생 지역에서 검역이 이루어질 수 있으면 한다.
또 감염농가에서는 시설의 개보수 및 철저한 청소와 소독으로 구제역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PPRS 바이러스 등 경제성이 높은 질병을 완전히 없앤 다음 깨끗한 종돈을 입식,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두어야 될 줄 믿는다. 이번 기회에 돼지 생산 방식을 일관 생산에서 모돈 농장과 비육농장 분리 사육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질병 차단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단 새로 조성된 양돈장에서는 도입 후보돈을 위한 격리 돈사의 이용 및 철저한 차단 방어가 이루어져야 하며 구제역 바이러스에 강한 소독제의 선별적 사용 또한 중요하다.
일단 감염된 농장에서는 자연 감염과 반복 백신에 의해 형성된 면역과 농장 내 차단 방역으로 짧은 기간 내에 바이러스가 소멸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산성에 약함으로 농장 내 바이러스 전파를 줄일 수 있도록 물과 사료를 산성화 하는 것이 좋다.
실제 구제역 상재국들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백신 접종을 통해 좋은 생산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양돈인 여러분들도 크게 우려하지 말고 다시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며 “우리나라 양돈 산업의 조속한 회복을 위하여” 하고 소주잔을 들며 크게 외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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