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강화순]양돈업 미래 지금부터 준비하자(4/14)
[특별기고/강화순]양돈업 미래 지금부터 준비하자(4/14)
  • by 양돈타임스
[특별기고]양돈업 미래 지금부터 준비하자

강화순 이사/㈜카길애그리퓨리나

양돈 성공하기 위해선 1년 이상 담금질
고돈가 안주 말고 불황 대비한 지혜 필요
안전하고 위생적인 돈육 생산에 주력
인력에 대한 교육·관리 적극 투자를

국내 양돈업은 세계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돼지고기 생산비 상승과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인한 달러대비 원화 약세로 단군 이래 최고의 돈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고돈가는 2~3년 전부터 시작된 해상운임 폭등과 바이오연료 생산으로 인한 곡물가격 상승으로 돼지고기 생산비가 상승하면서 많은 농가들이 양돈업을 그만두거나 규모를 줄임으로써 사육두수가 줄어들어 국제적인 돈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발 금융위기로 유발된 세계금융위기로 원화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수입원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식당의 축산물 원산지표시제도가 도입되면서 국내산 축산물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경기 위축으로 맛과 경제성에서 상대적 경쟁력을 가진 돼지고기의 소비가 다른 축산물에 비해 증가했다. 즉 돼지고기 공급이 줄고 소비가 증가하면서 돼지고기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돼지고기 가격 강세는 일시적으로는 농가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육가공업체의 경영난 심화로 육가공업체의 도축 물량을 감소시킨다. 그 결과 도매시장으로의 돼지출하가 증가하면서 도매시장의 물량증가로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바람직한 돈가는 생산자의 적정마진을 유지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가격 부담으로 인해 소비가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유지되는 것이다. 현재의 고돈가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지난 2~3년간의 외부요인에 의한 양돈농가의 어려움으로 인한 것이어서 성수기 5천원대의 돈가가 유지되는 것은 불가피한 사항이다. 이러한 돈가가 유지되지 못한다면 국내 양돈업 기반은 붕괴되고 말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생산비 상승과 낮은 돈가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국내 양돈농가는 전체 농가의 21%나 되는 2천100여 농가가 사업을 포기했다. 적정한 돈가가 유지되지 못한다면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양돈농가가 양돈업 경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재의 돈가에서 생산농가와 육가공업체, 소비자들이 상호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강구해야 할 것이다.
양돈농가는 생산성을 높여 생산비를 낮추는 노력을 경주해야 하며 육가공업체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돼지고기를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소비자들도 국내 양돈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산 돈육을 구매해주고 소비도 삼겹살이 아닌 돼지고기 전 부위를 골고루 소비하여 삼겹살의 수입을 막고 구매비용도 줄이는 현명한 소비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계절을 앞서 준비하여야 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적어도 한 계절, 반 년, 1년, 몇 년 이상을 앞서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교육을 100년 대계라고 하지 않던가? 여름철 용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여름이 오기전인 겨울에 미리 제품을 준비하고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여름이 왔을 때는 이미 시기가 늦다.
양돈업도 마찬가지이다.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후보돈을 도입해서 최소한 2개월 종부 후 임신 4개월, 분만 후 육성비육 6개월 총 12개월, 즉 1년이 소요된다. 경산돈의 경우도 종부 후 비육돈 출하 시까지 최소 10개월이라는 기간이 소요된다. 돼지출하를 증가시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1년 이상의 사전 준비가 필수적이다. 현재 출하두수가 적어 고돈가가 형성된 이유도 1년 전의 후보돈 도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적절한 종부두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데 기인하는 것이다.
위와 같이 양돈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최소한 1년 이상의 사전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불황 시 호황을 준비하는 것과 같이 호황 시 다가올 불황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지금의 고돈가는 지난 2~3년간의 불황에 의한 결과이며 현재의 고돈가 또한 지속될 수 없는 것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이다. 따라서 현재의 고돈가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곧 다가올 불황을 미리 대비 하는 지혜와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양돈업은 돈사시설이 열악해 환경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만성소모성 질환에 의해 낮은 생산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국내 양돈업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생산성을 유지해 국제경쟁력을 갖고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돈사시설을 돼지의 생리에 맞게 전천후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 돈사가 갖고 있는 문제점인 낮은 단열 상태를 우레탄 등의 단열재 보강을 통해 단열상태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돈사의 온도와 습도 등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환기관리를 개선해야 한다. 돈사 내 질병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격리, 순치 후보돈사를 반드시 설치 운영해야 한다. 농장의 차단 방역프로그램을 확실히 정립하여 철저한 차단방역이 되도록 해야 한다. 돈사 내 외부인과 차량, 동물과 새 등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돈사 별로 완벽한 올인, 올아웃이 되도록 돈사를 리모델링 하고 돈사를 잘 운영해야 한다.
건강한 돼지를 생산하기 위한 건강한 농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모돈군을 만들어야 한다. 건강한 모돈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돈 갱신을 연간 40% 정도가 되도록 하고 모돈의 강도태를 통해 적정 산차가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농장의 성적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농장 종업원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종업원에 대한 교육과 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모든 일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동일한 조건에서도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본질적으로 사람의 능력 차이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종업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종업원의 능력을 개발시켜주는 노력과 업무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종업원의 능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양돈 생산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인임이 틀림없으므로 종업원의 능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효율적인 관리가 요구 된다. 효율적인 종업원 관리 방법에 대한 아래 내용을 참고하였으면 한다. △종업원을 인간적으로 대한다 △직원의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 △종업원의 지식과 기술은 기업성공의 중요한 요소이다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라 △칭찬하고 보상하라 △경청하라 △의사소통을 잘하도록 한다. 미래는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금부터 국내 양돈업이 안정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투자해 미래를 준비하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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