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포럼/긍정적인 사고로 함께 전진을 (73호 11월13일)
양돈포럼/긍정적인 사고로 함께 전진을 (73호 11월13일)
  • by 양돈타임스
양돈포럼/긍정적인 사고로 함께 전진을
이 광 우 양돈협회 경기도협의회장

지난 9월 24일 우리 양돈 역사상 처음 돼지고기 소비 홍보 광고가 TV 화면에 방영됐다. 작년 봄 구제역 발생 이후 日本으로의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된 상황에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금년 하반기에 국내 돼지 가격이 폭락될 것이라 예고되었지만, 우리 나라 돼지 사육 두수는 9월말 876만7천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양돈 산업 관련 종사자 모두 크게 불안한 심정이다.
실제로 7월 하순부터 서서히 내림세를 보인 돼지 가격은 급기야 9월 하순부터 생산비 이하로 내려가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가격 동향을 보면 산지 가격이 14만원대를 오르내리며 더 이상의 폭락 없이 안정세를 찾아 다소 숨 고를 여유를 갖게 돼 무척 다행스럽다. 지난해와 금년도의 상황을 비교해 볼 때 어떤 차이가 있어 작년보다 덜 폭락되었을까? 국내 시장 경기가 바닥을 헤매이고, 설상가상으로 미국에 대한 테러 발생으로 소비 심리마저 크게 위축되어 있는 상황인데…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가며 적절한 안정 대책을 마련한 정부의 노력과, 라디오에 이은 TV 광고 그리고 각 지역에서 꾸준히 전개해 온 시식회등 소비 촉진 홍보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정부 관계자 그리고 협회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 드림과 아울러 또 이러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준 우리 양돈인 동지 여러분께도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어려운 고비를 넘고 있다.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고, 돈도 필요하고,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그렇지만 우리 주변엔 업계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 혼자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생각으로, 남이 던진 풀매에 덕 보려하고, 또 지난날 암울하고 무기력했던 때의 협회 모습을 그대로 가슴에 담아놓고 푸념하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조금씩 십시일반하고, 힘을 합치면 훨씬 큰 몫을 해 낼 수 있다.
돼지콜레라 박멸기금 모금 때도 그랬고, TV 광고를 위한 홍보비 모금을 위해 그토록 목타게 애원하다시피 동참을 호소했지만 남의 집일인양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농가가 아직도 많다. 전업규모 5천농가의 평균 사육두수는 1천400두 정도이고 이들이 연간 출하하는 돼지 수는 보통 2천500여두 될 터인데 이중 1∼2마리 내 놓기가 그렇게도 어렵다면 할말이 없다.
물론 각기 사정을 있을 터이고, 협회나 업계 돌아가는 모습에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것은 우리의 생업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의무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우리 양돈은 그저 돼지를 잘 길러 놓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으나, 이제 돼지고기를 소비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야 하고, 돼지 기르는 농장의 환경을 혐오스런 곳이 아니라 청결하게 가꾸어 우리의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의미를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는 양돈'이 되어야 할 것이며, 협회나 조합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각자의 몫을 제대로 감당하게 함으로써 21세기 급변하는 세계 정세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할 수 있는 우리 양돈 산업의 입지를 확보 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생각을 바꾸고 우리 모두 가슴을 열자!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결집하자. 나 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성숙하고 긍정적인 사고로 함께 전진하자! 우리가 우리의 업을 소중히 생각하고 가꿀 때 우리를 이해해주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다. 이 공동체적 운명에 나 또한 걸림돌이 아닐까 반성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