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돈사 악취가 양돈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상)(8/12)
[특별기고]돈사 악취가 양돈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상)(8/12)
  • by 양돈타임스
돈사 악취가 양돈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상)

‘악취방지법’내년 상반기 실시 가능성
암모니아 농도 높을수록 성장률 떨어져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환경부에서는 대기환경보전법과 별도로 악취방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법안은 올 4월에 국회에 제출돼 현재까지 계류 중으로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실시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 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축산 분뇨의 악취에 대해서도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에, 구제역, 돈 열병(swine fever) 등 질병과의 전쟁을 치르고, 수출길이 막힌 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농가의 시름은 더욱 커질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까지 환경부는 “축산분야의 경우, 농가의 부담을 최소화 하면서도 악취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별도 방안을 강구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결국 양축가 스스로가 가축분뇨의 악취를 최소화 하려는 자구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전 세계적으로 부르짖고 있는 21세기 친환경 축산업의 영위라는 대 추세에 비추어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 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양돈 사양가들은 앞으로 있을 규제에 대해 원망의 목소리만 높이거나 마지못해 따라갈 것이 아니라, 민관의 상호 협력 하에 분뇨 악취 발생을 줄임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점을 생각해 보고 이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할 때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본 고에서는 돈사 내 악취가 돼지의 생산성 및 양돈장 근무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역설적으로 이들 악취 감소의 당위성이 단지 주위 민원 문제 해결의 차원 뿐 아니라, 돈사환경 개선을 통한 돼지 생산성 향상과 농장근무자의 건강복지에 있음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성분들은 단순히 후각적인 불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돼지는 물론 양돈장 근무자의 건강에도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돈장 악취 성분 중 가장 문제가 되는 물질은 단연 암모니아이다. 암모니아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환기량이 많은 여름철은 쉽게 공기 중으로 확산되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겨울철과 같이 환기량이 적을 때에는 돈사 내에 축적되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게 된다. 돈사 내 암모니아 농도가 돼지의 생산성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에 관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이루어 졌다.
암모니아는 일차적으로 눈을 따갑게 할 만큼 자극적이며, 특히 호흡기 질병발생과 큰 연관성을 갖는다. 또한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돼지에게는 커다란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어린 돼지의 경우 성장과 건강상태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Lillie, 1972; Curtis, 1983).
미국의 일리노이 대학에서는 여러 가지 수준의 암모니아 농도가 자돈의 생산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일련의 실험을 수행한 바 있다. 돈사 내 암모니아 농도를 50ppm까지 증가시켰을 때, 자돈의 성장률이 12%가 감소했으며, 100~150ppm 수준까지 증가됐을 때는 성장률이 무려 30%까지 감소했다(Drumond 등, 1980). 또 다른 실험에서는 암모니아 농도가 100ppm으로 증가됐을 때, 자돈의 성장률이 32% 감소했다(Drummond 등, 1981).
스웨덴에서 실시한 28개 상업용 농장의 실험을 종합해 보면, 돈사 내 암모니아 농도와 호흡기 질병의 발생률 및 돼지 스트레스 질병(porcine stress syndrome)이 매우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돈사 내 암모니아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 질병의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했다(Donham, 1991). 최근 그리스에서 실시한 대규모 시험결과를 보면, 실험적 설계에 의한 것이 아닌 실제 농장 조건하에서 암모니아 농도와 질병 발생률 및 폐사율과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알 수 있다. 그리스의 한 대학의 연구팀(Alexopoulos 등, 2002)은 1년 동안 23개의 농장으로부터 총 2만5천80두를 이용해 출하 시까지 돈사 내 암모니아 농도와 돼지의 폐사율 및 호흡기 질병 발생률과의 관계를 비교했다〈그림 1〉.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돈사 내 평균 암모니아 농도와 폐사율 및 호흡기 질병 발생률은 매우 밀접한 상관도를 나타냈다. 돈사 내 암모니아 농도가 증가하는 시기별로 폐사율 및 호흡기 질병 발생률이 같이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표 1〉은 시험에 공시된 돼지를 분류해 돈사 내 암모니아 농도 수준 별로 나타난 폐사율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실험 결과 돈사 내 암모니아 농도가 15ppm 이상일 때, 10ppm이하 수준보다 폐사율이 무려 70%까지 증가됐다.
이렇듯 실제 농장 상황 하에서 돈사 내 암모니아 농도는 돼지의 성장률 저하는 물론 폐사율을 증가시킴으로써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을 낳게 된다. 또한 암모니아 농도 증가는 호흡기 질병 발생을 증가시켜 추가적인 약제비용의 지출을 야기시킨다. 미국 북 캐롤라이나 주 샘프손 카운티에서 수행된 대규모 시험(Bailey, 1992)에서는 돈사 내 암모니아 농도가 높을 때가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1.8배에서 많게는 2.5배의 약제비용이 증가된 것을 알 수 있다〈표 2〉.
〈다음 호 계속〉

[양돈타임스 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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