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연말 술자리, 얼마나 마셔야 할까(12/4)
[의학상식]연말 술자리, 얼마나 마셔야 할까(12/4)
  • by 양돈타임스
[의학상식]연말 술자리, 얼마나 마셔야 할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연말이 다가오면 송년회로 술자리가 많아진다. 맥주 몇 잔을 들이켜다 보면 어떤 사람은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고, 어떤 사람은 술자리가 파할 때까지 화장실에 거의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맥주 마실 때 화장실에 자주 가는 사람은 건강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일까. 맥주를 마시면서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은 그만큼 위와 신장(콩팥)이 건강하다. 위가 튼튼하면 알코올과 물 흡수가 더 활발하고 콩팥이 튼튼하면 소변을 만드는 기능이 뛰어나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젊을 때 맥주를 많이 마시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주량이 줄었다면 위와 콩팥 기능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알코올과 물은 위에서도 흡수되므로 위가 튼튼한 사람이 알코올과 물 흡수가 더 활발하다. 나이가 들면 대개 위 기능이 떨어지는데 개인별 편차가 있다. 콩팥 기능도 감소한다. 콩팥병 같은 질환이 없어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개인에 따라 나이를 먹어도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 콩팥이 시간당 1.25ℓ나 되는 많은 소변을 만들어낼 정도로 튼튼하지 않다면 맥주를 한자리에서 5000㏄까지 마시기 어렵다.
술이 약하다고 해서 위나 콩팥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젊을 때 술을 잘 마셨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술이 약해졌다면 위, 콩팥 등 기능 저하에 따른 것일 수 있으니 과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콩팥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콩팥 기능이 약해져 있으므로 과음은 절대 금물이다.
대부분 영양 성분은 장에서 흡수되지만 물과 알코올은 위에서 흡수되기 시작한다. 위에서 물이 흡수돼 혈중 수분이 많아지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면 이 신호가 뇌하수체에 전달된다. 뇌하수체 후엽에서는 ‘항이뇨호르몬’이 꾸준히 분비돼 소변을 아무 때나 보지 않도록 조절한다. 그런데 혈중 수분량이 늘고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면 항이뇨호르몬 분비가 억제된다. 그러면 소변을 보고 싶어진다. 몸 안에 과도하게 들어온 물을 밖으로 내보내려는 시스템이 가동된다는 얘기다.
물과 알코올이 몸 안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는 술을 많이 마실 수 없다. 따라서 맥주 마실 때 화장실에 자주 가는 사람이 술을 처리하는 능력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술이 센 사람일수록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그렇다면 술을 어느 정도 마셔야 할까. 대체로 체중 60㎏인 성인 남성은 하루에 대사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이 80g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이를 술 종류에 따라 환산해 보면 소주는 한 병, 맥주는 2천㏄, 포도주는 750㎖ 기준으로 1병, 양주는 200㎖ 정도에 해당한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서도 대사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이 달라지므로 이를 고려해야 한다.
<자료제공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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